[르포] KG동부제철의 '심장' 당진통합공장 "새 역사를 쓰다"
[르포] KG동부제철의 '심장' 당진통합공장 "새 역사를 쓰다"
  • 박성민
  • 승인 2019.11.29 03:0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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스마트팩토리 신규설비투자 통합기술연구소 '트로이카'
주력제품 맥코트 양산작업 '한창' 투자시동 품질 생산성↑
2020년 당진공장 컬러라인 2기 착공 2021년 상업생산
인천 연구소 당진공장 내 통합기술연구소 설립 '신동력' 마련
KG동부제철은 당진항만운영·인천스틸의 합병을 준비 하고있다.사진=당진공장과 당진항만 전경
KG동부제철은 당진항만운영·인천스틸의 합병을 준비 하고있다.사진=당진공장과 당진항만 전경

동부제철이 KG그룹에서 새로운 역사를 쓴다. 중심은 당진 냉연공장이다. 스마트팩토리 구축, 컬러강판 생산라인 신규 투자건설, 인천과 당진 기술연구소 통합설립은 회사의 '트로이카'로 신성장의 동력이 될 전망이다.

인천공장의 컬러라인은 폐쇄되고, 주력 설비들은 당진공장으로 통합, 단일화하여 미래형 최첨단 공장을 건설한다. 지속가능한 기업으로서의 초석을 다진다는 계획이다.

27일 이른 아침 서둘러 KG동부제철 당진공장으로 발걸음을 옮겼다. 냉연공장을 시작으로 투어를 시작했다.

당진공장은 1999년 설립 당시 국내에서는 최첨단 설비로 무장을 했다. 원료 운반부터, 제품가공, 출하까지 자동화시스템이 안착돼 있다. 아울러 실시간 표면검사장비 등은 앞으로 KG동부제철이 완성할 스마트팩토리 구축을 위한 초기 버전에 불과하다.

공장 내부는 가공과정에서 발생하는 먼지, 철가루 등의 흔적조차 볼 수 없었다. 철강재 '꽃'인 표면처리제품 전문기업으로서의 역사와 명성을 쌓은 섬세한 관심과 노력이다. 이곳은 환경기준이 강화되는 글로벌 추세에 맞춰 최점단 설비로 새단장이 이뤄질 예정이다.

박종관 당진공장장(상무)은 “내년 환경기준이 강화된다. 녹스(NOx)배출기준이 강화돼 설비 교체와 투자가 이뤄진다. 지금도 법적 기준에 절반 이하 수준으로 유지하기 위해 노력하고 있다”고 강조했다.

생산기술팀 박사윤 팀장은 “공장 내부 환경에 신경을 많이 쓰고 있다"고 말했다.

20년 이상 지속된 기술력, 스마트팩토리 구현

가장 먼저 들른 곳은 당진 냉연공장의 핵심 설비인 연속산세압연설비(PLTCM)와 아연도금설비(CGL)가 가동되고 있는 생산 현장이다. 표면검사장비는 제품이 생산되는 동안 실시간으로 불량을 확인하고 있다. 이 공장은 그간 축척해 온 자동화시스템 기술을 기반으로 추후 스마트팩토리로 전환될 예정이다.

KG동부제철은 이를 위해 IT엔지니어 등 전문 인력 고용을 확대, 투입하고 있다. 핵심 기술인 딥러닝기법은 각 설비의 신경망처럼 조직화 될 전망이다. 생산, 출하, 성분조절 등의 자료는 빅데이터로 만들지고, 생산을 최적화 하기 위한 데이터로 재분류돼 예측을 가능하게 한다. 이를 통해 설비 안전성은 물론 효율성을 극대화하고, 획기적인 원가절감을 실현하겠다는 방침이다.

제품창고는 사실상 무인화 됐다. 제품 자동 창고에서는 직원의 모습을 거의 볼 수 없었다. 당진공장의 자랑인 최신식 자동화설비 덕분이다. 당진공장은 1999년 최신식 자동화 공정을 도입했다. 원가절감에 주효했다. 출하과정에서도 직원은 보이지 않았다. 제품을 트럭에 싣는 과정까지 완전자동화를 구현한 것이다.

사진=맥코트 출시 설명회

현장에는 차세대 주력 품목으로 입지를 굳히는 맥코트(MgCOT)가 생산되고 있었다. 기존 아연도금강판에 마그네슘과 알루미늄이 첨가된 고내식 제품으로 현재 KS인증을 준비하고 있다. 장기적으로 자동차 부품 등 내식성이 필요한 부분에 있어 기존 제품을 대체할 것으로 기대하고 있다.

현재 맥코트의 생산성 및 품질 향상을 위해 신규 에어나이프(air knife)를 도입 하는 등 양산에 힘을 기울이고 있다, 에어나이프는 10억원 이상의 고가 제품으로, 제품의 품질을 좌우하는 핵심 부품이다.

 

미래 성장동력 확보, 컬러강판과 기술연구소

KG동부제철은 '동부' 역사의 전환점을 만들어 낼 각오다. 냉연공장에 이어 방문한 전기로 공장은 새로운 역사가 시작될 심장부다. 이곳은 2014년 말 전기로 가동이 중단된 이후 일부 제품 창고로 활용하고 있다. 현재 전기로 열연설비는 매각 절차를 밟고 있다. 우선협상대상자 선정을 앞두고 있으며 금년 말까지는 최종 계약을 체결할 방침이다. 이 부지는 전기로 매각 이후 컬러강판 추가 투자 등 핵심 생산기지로 사용된다.

내년부터는 KG동부제철의 새로운 미래로 채워질 전망이다. 인천설비 매각과 함께 신규 컬러강판 생산설비가 건설될 예정이다. 내년 2기를 착공, 2021년 상업생산을 목표로 하고 있다. 건설이 완료되면 총 4기 체제가 가동, 연산 60만톤 규모를 갖출 예정이다.

기술연구소 설립은 이 같은 신규 설비 투자와 병행된다. 부지는 당진공장 내 2,000㎥평 규모로 마련돼 있다.

현재 운영중인 인천 기술연구소(1985년 설립)는 추후 당진 기술연구소로 통합될 예정이다. 최신 분석 설비와 시험 설비를 갖춘 철강전문연구소로 발전시킬 계획이다.

이세철 사장은 연구소를 현재 규모의 2배로 확대할 방침이다. 우선 기존 연구소의 2개 팀(제품개발팀, 공정개발팀)은 3팀(개발 1·2·3팀)으로 확대한다. 또 석사 및 박사급 인력을 대거 배치헤 R&D 역량을 강화할 방침이다.

연구소는 KG동부제철의 미래 먹거리를 확보하기 위한 싱크탱크 역할을 수행하게 된다. 신시장 및 제품 개발은 물론 스마트팩토리 구축 이후의 각종 개선 활동에도 주력하게 된다. 컬러강판을 대표로 하는 표면처리 제품 시장 수요는 다양하고 트렌드도 급변하고 있다. 

시장을 선도할 개발에 역점을 두면서 건설, 가전 분야에서의 입지를 강화할 것으로 예상된다. KG동부제철이 냉연, 아연도, 컬러강판, 석도강판, 강관 등 탄탄한 포트폴리오를 구축하고 있다는 점은 경쟁 우위에 설 수 있는 배경이다.

당진 냉연공장은 스마트팩토리와 신규설비, 그리고 기술연구소가 하나로 맞물려 시장수요와 수익성 확보를 동시에 실현할 계획이다. 이는 KG동부제철이 지속가능한 글로벌 기업으로 재탄생하는 초석이 될 전망이다.

 

사진=컬러강판이 신설될 아연공장(좌)과 연구소 신설 부지
사진=컬러강판이 신설될 공장(좌)과 연구소 신설 부지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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