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김진혁의 슬기로운 직장생활] 마음을 훔치고 싶다면 바넘효과를 활용하라
[김진혁의 슬기로운 직장생활] 마음을 훔치고 싶다면 바넘효과를 활용하라
  • 김진혁
  • 승인 2023.02.09 03:00
  • 댓글 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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김진혁 한국취업컨설턴트협회 대표  (행정학 박사)
김진혁 한국취업컨설턴트협회 대표 (행정학 박사)

많은 사람들은 자신에게 후한 점수를 준다. 자신은 선량하고 문제없다는 착각이다. “남이 하면 불륜이지만 내가 하면 로맨스다.”는 말이 괜히 생기지 않는다.

1997년 12월 13일 자 <월스트리트저널>에 이런 설문 조사를 보도했다. “당신의 도덕성은 몇 점 정도인가?”라고 물었다. 무려 89%의 사람들이 90점 이상이라고 답하고, 11%만의 사람만 74점이었다.

호주의 한 조사에서 “당신의 사업능력은 동료에 비해 어떠한가?”라는 질문을 받았을 때 86%가 자신의 사업능력이‘평균 이상’이라고 평가했다.

인간의 착각은 도덕성에만 국한되지 않는다. 타로, 손금, 혈액형, 별자리에 따른 성격 분석 등에서 착각과 아집에 빠진다. 채근담에 나오는 춘풍추상(春風秋霜) “남을 대할 때는 봄바람(春風)처럼 너그럽게 하고, 자기 자신을 지키기는 가을 서리처럼 엄하게 하라”는 말과 정면 배치된다. 소위 “내가 화내는 것은 이유가 있고 주관이 분명하기 때문이지만, 남이 화내는 건 성격이 더럽기 때문이다”라는 생각이다. 보통 사람들도 누구에게나 다 적용될 수 있고, 광범위한 상식을 재해석해서 듣는 경향이 있다.

심리학에선 이런 경향을 바넘효과(Barnum effect)라고 한다. 1940년대 말 심리학자 버트럼 포러(Bertram Forer)가 성격 진단실험을 통해 바넘효과를 처음으로 증명했다. 이 효과의 요지는 “인간은 원래 자신에게 유리한 정보만을 믿고 싶어 한다.” 보편적인 성격이나 심리적 특징을 자신만의 특성으로 여긴다.

사람들은 보통 하루에 5만여 가지 생각을 한다고 한다. 어제 생각의 90%를 오늘도 동일하게 생각하기에 사람은 잘 바뀌지 않는다고 한다. 필이 꽂힌 유행가 가사는 자기의 마음을 잘 표현한다고 믿고, 첫인상이 안 좋은 사람은 언제 봐도 밉상이지 않은가?

또 다른 재밌는 조사 결과가 있다. 보통 한국 주부들은 남편이나 어린 자녀보다 판매원의 의견에 더 쉽게 설득당한다고 한다. 자신의 아픈 점, 필요한 점을 말해주는 상담가를 가족보다 더 신뢰하는 우를 범한다.

누구나 점술가가 될 수 있다. 그 비법은 모두에게 해당되는 사항 ‘애매한 사실’을 그럴듯하게 말하면 된다. 예를 들어 점 보러 오는 사람에게 이렇게 묻는 것으로 시작한다.

“최근 힘든 일이 생기셨지요”, “당신은 착한데, 주위 사람이 당신을 어렵게 하지요?”, “당신은 꽤 낯가림하는 편이지요?”, “가끔 답답할 때도 있지요?” 등등. 여러분은 “맞아! 바로 내 얘기야”라고 맞장구를 치며 개인 사정을 쭉 말한다.

점집에 온 것 자체가 뭔가의 고민이 있기 때문이 아닌가?

처음 만나 서먹서먹할 때 인간관계를 부드럽게 하고, 자연스러운 대화를 이끌기 위해서는 바넘효과를 활용하면 좋다.

“삶을 사는 데는 단 두 가지 방법이 있다. 하나는 기적이 전혀 없다고 여기는 것이고 또 다른 하나는 모든 것이 기적이라고 여기는 방식이다.” 알베르트 아인슈타인의 말이다. 누군가가 당신을 평가할 때 “시간이 지날수록 더 좋은 일이 많아질 상입니다.”, “당신은 다소 차갑다는 평을 듣지만 알고 보면 매우 인정이 많은 분이다.”라는 긍정적인 말을 가슴에 두고, 지금 이 순간에 최선을 다할 때 행복이 다가오지 않을까?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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