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이슈분석] 포스코 고로 '조업중단' 수급대란 우려…제품별 시장 영향은?
[이슈분석] 포스코 고로 '조업중단' 수급대란 우려…제품별 시장 영향은?
  • 김종혁
  • 승인 2022.09.07 03:04
  • 댓글 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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포항 고로 3기 휴풍 돌입 '쇳물' 생산멈춰
열연 등 조업중단 상하공정간 연결 끊겨
조강능력 年 1500만 톤…하루 4만톤 차질
전기강판 '대체 불가' STS냉연 선재 타격
후판 조선사 수주 증가 현대 동국이 대안
열연강판 냉연강판 아연도 등 대체 충분
포항제철소가 태풍 피해로 설비 및 공장 곳곳이 침수되면서 고로 설비의 조업이 중단됐다. 사진=페로타임즈 독자 제공
포항제철소가 태풍 피해로 설비 및 공장 곳곳이 침수되면서 고로 설비의 조업이 중단됐다. 사진=페로타임즈 독자 제공

포스코 포항제철소의 고로 설비가 모두 휴풍에 들어가면서 생산은 사실상 중단됐다. '힌남노' 태풍 피해로 열연 등 주요 설비와 공장 곳곳이 침수되면서 상하공정간 연결이 끊겼다. 포항제철소는 특히 스테인리스, 전기강판, 선재 등의 생산에 특화돼 있다는 점에서 국내는 물론 해외 수급에도 영향이 예상된다. 열연 후판 냉연 도금재의 경우 광양제철소에서 얼마나 대체를 할 수 있을 지가 관건이다.

포스코 및 업계에 따르면 포항제철소 고로 3기는 모두 휴풍에 들어갔다. 휴풍은 설비고장이나 생산조정 등을 위해 송풍을 일시적으로 멈추는 것으로, 가동 중단이 아닌 언제든 가동이 가능한 상태로 유지하는 것을 의미한다.

포항제철소의 제품 출하와 생산은 중단됐다. 발전소 정전과 함께 주요 설비 및 공장 곳곳이 침수됐다. 가동을 위해선 사고 수습 이후에  안전 및 설비 점검 등에 상당한 시간이 필요하다. 

업계에서는 주요 제품 수급에 상당한 차질이 빚어질 것이란 우려가 깊다. 실제 사고 소식이 알려진 이후 포스코에는 주문 가능 여부와 출하 등에 대한 문의가 줄을 이었다. 

포항제철소의 연간 조강생산능력은 1500만 톤 내외다. 가동이 정상화될 때까지 하루 평균 약 4만 톤, 월 기준으로 120만 톤에 이르는 차질이 발생하는 셈이다. 

포스코 측은 "현재 관계당국과 함께 정확한 피해 상황을 파악 중"이라며 "조속한 설비 복구 및 고객사 피해 방지를 위해 광양제철소 전환 생산 등 가능한 모든 방법을 동원할 계획"이라고 밝혔다.

포항제철소는 열연강판과 후판, 냉연강판, 선재, 전기강판, 스테인리스(STS) 냉연, 열연용융아연도금강판, 전기아연도금강판을 생산하고 있다. 업계에서는 포항제철소에 특화된 선재, 전기강판, STS냉연에서 수급 차질이 클 것으로 보고 있다.

STS냉연강판 생산능력은 연산 91만 톤으로, 포스코의 시장 점유율은 절대적이다. 소재인 STS열연을 포스코가 독점적으로 생산해 국내 STS 냉연업체들에 공급하고 있는 실정이어서 사실상 대안이 없다. STS 냉연업체로는 현대비앤지스틸(현대제철 사업 인수 이후 46만 톤 추정) 외에  대양금속이 10만 톤, 코리녹스와 풍산특수금속, 대한특수강, 쎄니트, 등이 2만여 톤 정도다. 

전기강판의 경우 포스코의 독점적인 생산 품목으로 사실상 대체가 불가능하다. 

선재 생산능력은 286만 톤으로, 광양제철소에서는 생산이 안된다. 현대제철(40만 톤) 외에는 제일제강공업, 코스틸, 광진실업 등의 중소 철강사들이 연간 10~15만 톤가량을 생산하고 있다. 

열연강판, 후판, 냉연강판, 열연용융아연도금강판, 전기아연도금강판 등 보통강 판재류 제품은 큰 영향이 없을 것이란 평가다. 

후판의 경우 450만 톤으로, 광양제철소(250만 톤)는 상대적으로 규모가 작다. 한국조선해양, 대우조선해양, 삼성중공업 등 조선사들의 수주가 늘어난 상태여서 포스코의 차질로 인해 현대제철과 동국제강에서 반사이익을 얻을 가능성이 있다. 다만 후판은 공급 과잉 상태여서 심각한 수급 차질은 없을 것이란 관측이다.

열연강판 생산능력은 840만 톤으로, 광양제철소(2060만 톤)에서 충분히 대체 생산이 가능하고, 냉연강판 역시 315만 톤 규모로 작지 않지만, 광양제철소가 냉연재에 특화돼 있고 생산능력도 876만 톤으로 큰 규모여서 시장 대응이 가능할 것으로 예상된다. 

자료=한국철강협회/정리=페로타임즈
자료=한국철강협회/정리=페로타임즈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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