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이슈분석] 후판 수입 '중국산 164%↑'…조선 수주 쾌조 '수급공백' 우려
[이슈분석] 후판 수입 '중국산 164%↑'…조선 수주 쾌조 '수급공백' 우려
  • 김세움
  • 승인 2022.09.19 03:03
  • 댓글 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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8월 중후판 수입량 37.1% 증가...중국산 164.1%↑
선박 수주열풍에 조선 '빅3' 수주잔고 62.0% 급증
포스코 침수 피해 등 생산 차질에 공급은 제한적

후판 수입량은 올해 큰 폭으로 증가한 것으로 나타났다. 월별로 8월에 급증한 데 이어 9월은 포스코 포항제철소의 생산 차질로 인해 또 다시 계약이 크게 증가했다. 정상화까지는 일정 기간이 소요될 전망인 가운데 조선 선박 수요가 많은 박물재, 열처리재, 니켈강 등 포항제철소 필수재들의 공급이 부족할 것이란 우려가 크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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조선업계 수요는 강하게 뒷받침되고 있다. 한국조선해양 등 조선 3사의 수주 릴레이가 이어졌다. 포항제철소 복구 작업이 지연될수록 국내 후판 수급난은 심화될 가능성이 있다. 현대제철 동국제강은 포스코를 대체해 반사이익이 예상되는 한편 수급 공백을 메우기 위한 수입 계약은 계속 이어질 것으로 관측된다. 

한국철강협회 자료에 따르면 8월 국내 후판 수입량은 총 17만3000톤으로 전년 동월 대비 37.1%(4만7000톤) 증가했다. 보통강 제품과 특수강 제품 모두 순증한 영향이다. 중국산은 9만2000톤, 일본산은 7만7000톤으로 전체 수입량의 약 98%를 차지했다. 증가율을 보면 중국산은 164.1% 폭증한 반면 일본산은 6.5% 줄었다.

올해 조선업계 수주가 쾌조의 행보를 이어가면서 후판 수요도 동반 호조를 나타냈다. 

실제로 국내 조선 '빅3'인 한국조선해양은 지난 1~8월 총 168척, 199억7000만 달러를 수주했다. 이는 올해 목표 금액인 174억4000만 달러의 114.5%에 해당하는 수치다. 같은 기간 삼성중공업과 대우조선해양도 각각 72억 달러, 81억7000만 달러로 연간 목표치의 82%, 92%를 웃도는 실적을 올렸다. 

조선사들의 수주잔고는 60% 이상 증가했다. 향후 2~3년간 일감은 확보한 셈이다. 조선 3사의 자료를 집계한 결과 올 상반기 말 기준 수주잔고는 102조3369억 원으로 지난해에 비해 62.0% 증가했다. 늘어난 금액만 39조1454억 원에 달했다. 한국조선해양은 52조340억 원으로 59.7% 증가했고, 삼성중공업과 대우조선해양은 25조3368억 원, 24조9598억 원으로 63.4%, 65.3%의 증가율을 기록했다.

자료=금융감독원/정리=페로타임즈
자료=금융감독원/정리=페로타임즈

반면 국내 후판 생산 및 공급은 제한적이었다.

올해 1~7월 후판 생산량은 540만3000톤, 출하량은 530만 톤으로 지난해에 비해 4.4%, 0.9% 증가에 그쳤다. 재고량도 45만9000톤으로 평년 대비 30% 가량 적었다.

남은 하반기 공급은 더욱 타이트해질 전망이다. 최대 후판 생산업체인 포스코가 최근 태풍 '힌남노'로 인해 포항제철소 압연 생산라인 전체에 침수 피해를 입은 탓이다. 설비 복구 및 생산 재개에는 3개월 이상 소요될 것으로 예측되는 가운데 아직까지 구체적인 일정을 나오지 않았다. 

수입량은 이같은 공급 차질에 따라 계속 증가할 것으로 업계는 보고 있다. 

업계 관계자는 "지난해와 올해 조선업계가 역대 최대 수주 실적을 달성하면서 후판 수요는 지속 상승 중"이라며 "반면 내수 공급은 포스코 생산 차질에 따라 더욱 타이트해지면서 중국, 일본 등지에서 제품 수입 계약이 이어질 것"이라고 설명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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