비상선언 '2012년래 10년만' 당시 '초정밀' 대응
수익성 방어 원가혁신 해외법인 리스크 점검
투자조정 재무건전성 확보 전사적 역량 결집
최정우 회장 "근본적인 체질 개선 기회 삼아야"
포스코그룹이 비상경영체제를 선포했다. 비상경영체제를 대외적으로 공식 선언한 것은 2012년 이후 10년 만이다. 당시는 2008년 금융위기 이후 위기의식이 최고조에 달했던 때로, 포스코는 불투명 불확실한 경영 환경을 타기하기 위해 시나리오별 대응안을 수립하고 대내외 환경에 대한 '초정밀' 점검에 나섰었다.
최정우 포스코그룹 회장은 21일 그룹 내 사장단과 주요 임원들을 그룹경영회의에 소집, 비상경영을 선포했다. 환율, 금리, 물가 등 3고(高) 영향이 본격화되면서 글로벌 경기침체 가능성에 대비하기 위한 목적이다. 최 회장은 그룹사 전체에 위기대응 긴급 대책을 수립하고, 앞으로 환경 변화에 적극적으로 대응할 것을 촉구했다.
이 날 회의에서는 경영환경 불확실성에 따른 철강, 인프라, 에너지, 이차전지소재 등 그룹내 주요 사업별 리스크 요인과 대응방안 등을 중점 논의했다.
포스코그룹은 현 글로벌 경제 상황을 ▲수요산업 부진, 재고자산 증가 등에 따른 글로벌 시장축소 ▲원자재 에너지 및 금융 조달 비용상승 ▲원자재 에너지 공급망 불안 등이 겹친 복합 위기 상황으로 진단했다. 대응 방안으로는 ▲적극적인 수익성 방어 ▲구매, 생산, 판매 등 각 부문의 구조개선을 통한 원가 혁신 ▲해외법인 리스크 점검 ▲투자계획 조정 등을 통한 재무건전성 확보 등을 제시하고, 전사적 역량을 결집하기로 했다.
본지가 최근 2개월간 조사 분석한 자료에 따르면 현재 철강 업황은 대폭락장이 전개된 2008년과 비슷한 추세로 전개되는 가운데 재고는 1년새 50% 이상 급증했고 이에 따른 재고손실이 이미 철강 산업생태계 하부구조로부터 단계적으로 확대되고 있다.
채권회수에는 비상이 걸린 상태로, 특히 수입업계는 환율 급등으로 인해 결제액이 눈덩이처럼 불어나고 있다. 중국 철강산업은 이미 비상경영 상태로 진입했다. 국내 시장은 업계에서 하반기 추가 하락 가능성을 제기한 상태로, 중국에서 이달 올해 2차 폭락이 일어난 이후에나 가격 조정 및 수요가 관리에 나서고 있다는 지적이 잇따르고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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포스코그룹은 핵심 사업인 철강사업의 경우, 비상판매체제 운영을 통해 밀마진 하락 방어 등 수익성 확보에 총력을 다하고, 안전 및 환경 분야를 제외한 모든 비용을 절감하기로 했다. 또 금융시장 불안 가능성에 대비한 안정적 시재 확보에 집중하기로 했다.
최정우 회장은 “글로벌 경기침체 가능성의 우려가 커지고있는 상황에서 수요 위축, 비용 상승, 공급망 위기 등 복합적인 경제충격을 선제적으로 대비하기 위해 지금 즉시 그룹 차원의 비상경영에 돌입한다”면서 “각 그룹사 경영진들은 각 사별 주요 경영요소들을 면밀히 체크하고, 특히 현금 흐름 및 자금 상황이 문제되지 않도록 현금 중심 경영을 한층 강화해야할 것”이라고 말했다.
그룹 경영진들은 글로벌 경제 불확실성 심화 및 장기화 가능성에도 대비해야 한다는 데 인식을 같이 했다. 또 그룹의 중장기 성장 목표와 기업가치 향상을 위한 노력도 지속해 나가기로 했다.
포스코그룹은 사업 포트폴리오를 면밀히 점검하고 구조개선 대책을 수립하고, 중기 전략이 반영할 방침이다. 그룹 핵심 성장사업은 적극적인 투자를 유지하면서 미래경쟁력을 제고하기로 했다.
최 회장은“그룹의 신성장 사업은 위기 상황 속에서도 중단없이 추진 속도를 높여야 하고, 위기일수록 방어적인 자세에서 벗어나 오히려 그룹의 미래경쟁력을 제고하고 근본적인 체질을 개선하기 위한 기회로 삼아야할 것”이라고 말했다.
포스코그룹은 앞으로 그룹내 사장단 및 전 임원이 참석하는 그룹경영회의를 매분기 개최해 그룹 경영실적 및 전망, 위기 대응책 등을 함께 논의하기로 하고, 경영전략팀을 중심으로‘전사통합 위기대응팀’을 가동하기로 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