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컨콜Q&A] 포스코 철강 하반기 반등 예상..."中 경기부양책 기대"
[컨콜Q&A] 포스코 철강 하반기 반등 예상..."中 경기부양책 기대"
  • 김세움
  • 승인 2022.07.21 18:47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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포스코그룹은 올해 하반기 철강 부문 실적, 가격 등 전망에 대해 긍정적 의견을 밝혔다.

엄기천 마케팅 전략실장은 21일 실적 발표 이후 질의응답을 통해 "최근 중국 정부의 경기 부양 의지가 높아 추가 부양책이 나올 경우 상반기 대비 견조한 수요 상승이 기대된다"며 "공급 측면에서도 중국 가격은 현재 한계원가 수준에 도달해 감산에 나설 가능성이 높다"고 말했다.

철광석, 원료탄 등 원재료 가격도 하향 안정화될 전망이다.

중국 철강 가격 약세가 지속 중이고, 고로 가동률도 하락 추세라는 이유에서다. 원료탄 역시 수요 대비 공급이 증가하면서 가격이 더 떨어질 것으로 관측했다. 다만 원료탄의 경우 러시아산 석탄 제재, 중국의 호주산 수입재개 등 변수에 따라 상승 요인이 존재한다고 봤다.

또 리튬, 니켈 등 친환경 미래소재 개발에 더욱 속도를 낸다고 강조했다. 오는 2030년까지 총 6조 원을 투입해 아르헨티나 염호, 광양 수산화리튬공장 생산을 본격화할 예정이다.

아래는 질의응답 주요 내용이다.

<Q> 상반기 실적이 예상보다 좋았다. 시장의 관심은 이제 하반기 시황에 있다. 현재 가전, 조선, 자동차향 가격 협상은 어떤 상황인지. 또 하반기 중국 내수 및 가격 전망은.

<A> 하반기 시황은 자동차 등 주요 수요산업의 가동에 영향을 주는 공급망 이슈가 다소 완화될 것으로 예측된다. 다만 완벽한 해소에는 좀 더 시간이 필요하고, 글로벌 인플레이션 역시 간접적 타격을 주고 있다. 철강 수요 회복 속도는 기대와 달리 더딜 것으로 전망된다.

현재 안정적 수주 기반을 확보한 가운데 고객사와 3분기, 하반기 가격 협상을 진행하고 있다. 원료 가격 변동과 글로벌 가격 추이, 수입재 가격 수준 등을 종합적으로 고려해 결정할 예정이다. 리롤러 물량의 경우 8월 추가분까지는 가격 협상을 완료했다. 올해부터 연 단위 협상에서 반기 단위 협상으로 변경한 일부 완성차업체 역시 추가 인상이 예정돼있다. 이외 가전, 조선향 물량도 원가 등을 고려해 최종 결정한다는 방침이다.

중국의 경우 2분기 GDP 성장률은 0.4%에 불과하다. 상반기 전체로 봐도 2.5% 수준이다. 중국 정부는 여전히 5.5%를 고수 중이지만 이를 달성하기 쉽지 않을 것이다. 해외 주요 기관에서도 연간 3~4%대 성장률을 전망하고 있다. 다만 코로나19 봉쇄 해제 이후 전방적 생산 재개로 제조업지수(PMI)가 50을 상회하는 등 확정 구간에 진입한 상태다. 

특히 중국 정부의 경기 부양 의지가 높다. 현재 시진핑 주석의 3회 연임을 결정하는 당대회를 앞두고 있기 때문이다. 추가 부양책이 나올 경우 상반기 대비 견조한 수요 상승을 기대한다. 

또 공급 측면에서 보면 중국 내수 가격은 현재 한계원가 수준까지 하락한 상태다. 여기에 정부의 감산 정책 등을 종합하면 조강생산량은 상반기(5.3억 톤)보다 더 축소될 가능성이 높다. 회사는 하반기에도 중국 정책 변화 등을 면밀하게 모니터링해 유연하게 대응할 계획이다.

<Q> 포스코홀딩스가 최근 이차전지를 주요 사업으로 추진 중인데. 리튬 관련 투자비 규모나 자금 조달 방식은. 아르헨티나 현지법인의 경우 높은 수익성에 대한 컨츄리 리스크가 있는지.

<A> 리튬 관련 투자는 오는 2030년까지 6조 원, 연간 최대 1.5조 원 정도로 계획하고 있다. 투자비의 경우 아르헨티나 염호, 광양 리튬공장이 가동될 경우 생산과 동시에 수익 창출이 가능해 자체 금액으로 조달 가능할 것으로 보고 있다. 처음 투자를 기획할 당시 외부 자금을 최소 30%, 최대 85% 가량 차입해 회사 현금 흐름에 추가적 부담은 크지 않을 전망이다.

또 아르헨티나의 경우 다른 중남미 국가와 달리 광업권을 중앙 정부가 아닌 주 정부가 관리한다. 이에 따라 리튬 개발 초창기부터 글로벌 기업 투자 유치가 활발한 상황이다. 포스코 외에도 세계 주요국 메이저 기업들이 다수 진출해 있어 부당한 제재 가능성은 낮다. 최근 9차 IMF 구제금융에 따라 정부 측에서도 빠른 생산과 수출을 장려하는 분위기다.  

<Q> 포스코홀딩스가 실적 대비 기업가치가 낮은 이유는 자기자본대비 순이익률(ROE)이 하락 중인 영향이 크다. 자사주 매입·소각이나 중장기 배당정책 등이 있다면.

<A> 올해 지주회사 전환을 승인 받으면서 보유 중인 자사주 일부를 소각한다고 밝힌 바 있다. 빠른 시일 내에 이사회 논의를 거쳐 구체적 규모와 일정 등을 결정할 계획이다. 중장기 배당정책이나 자사주 관련 추진방향 등도 충분한 논의를 통해 결정되는 즉시 투자가나 시장과 소통에 나서겠다. 현재는 아직 구체적으로 결정된 내용이 없다.

<Q> 현재 철광석과 연료탄 수입가격은 각각 100달러, 200달러대 초중반까지 떨어진 반면 글로벌 철광석 생산량은 더 증가할 전망이다. 하반기 원재료 가격 전망은.

<A> 현재 중국 철강 가격은 약세가 지속 중이고, 고로 가동률도 하락 추세다. 여기에 코로나19 재확산, 계절적 비수기가 겹치면서 철광석 가격은 3분기 90달러대에서 등락할 것이다.

반면 4분기의 경우 주요 생산 국가들이 우기에 접어들고, 감축 목표 달성에 성공한 일부 중국 철강사들이 재생산 및 비축에 나서면서 3분기 대비 강세를 보일 것으로 예측된다.

원료탄 역시 철강경기 둔화, 수요 감소, 공급 증가 등에 따라 3분기 200불 중반 정도에서 하향 안정화될 전망이다. 다만 8월 러시아산 석탄 제재 현실화, 중국의 호주산 수입재개 논의 등이 현실화될 경우 수급 밸런스상 가격은 다시 상승할 것이다.

<Q> 올해 4, 5월을 기점으로 러시아산 철강재가 저가에 풀리면서 동남아 슬래브 가격이 하락세다. 상반기 해외 실적이 좋았는데 하반기에는 유지 가능한지. 혹은 악화되는지.

<A> 실제로 P.T 크라타카우 같은 경우 글로벌 시황에 따라 원료와 제품 모두 가격 하락 영향을 받았다. 이에 따라 슬래브 중심 판매 전략에서 제품 믹스(Mix)로 전환해 수익성을 높이고 있다. 현지 철강사에서 150만 톤 규모 열연 임가공 협약을 체결해 열연, 후판 등을 생산 중이다. 인도네시아 시장의 경우 상반기보다 하락할 예정이나 그 수준은 크지 않을 것이다.

<Q> 최근 포스코인터내셔널과 포스코에너지의 합병설이 불거지고 있다. 포스코홀딩스 측에서 추가 설명이 가능한지. 검토 중인 사항이면 배경이 궁금한데.

<A> 아직 내부 검토 중인 사항에 대해 기사화가 되면서 회사 측에서도 곤란한 면이 있다. 포스코홀딩스 출범 이후 그룹 내 역할은 사업 포트폴리오 강화다. 이는 신 성장동력을 발굴하고 키우는 것도 중요하지만 기존 사업의 효율화, 시너지 강화도 중요한 요소다.

현재 합병을 두고 다양한 내·외부 의견을 취합 중이며 이사회 최종 의결이 마무리될 경우 관련 세부 사항과 향후 시너지, 정량적 효과 등을 투명하게 공개할 계획이다.

<Q> 최근 인도네시아 내부에서 황산니켈 제조 움직임이 활발해 공급 물량 확대가 기대된다. 반면 스테인리스 시황은 둔화 추세다. 향후 니켈 가격 전망은.

<A> 니켈 시장은 최근 중국 청산그룹 선물 이슈가 해결되면서 현재 2만 달러대를 살짝 하회하다 다시 올라온 상태다. 인니 니켈 공급이 증가하면서 가격이 하향 안정세를 보이는 것은 사실이나 여전히 수요 감소는 크지 않은 상황이다.

또 런던금속거래소(LME) 재고는 현재 6만 톤 수준으로 과거 15~20만 톤 대비 월등히 적다. 이에 따라 하방 압력은 제한적일 것으로 전망된다.

아울러 중국 니켈 선철(NPI) 생산 원가는 약 1.8~1.9만 달러 수준으로 분석된다. 이에 따라 2만 달러 정도가 지지선이라고 보는 입장이 많다. 양극재용 니켈의 경우 수요가 계속 증가 중이기 때문에 당분간 2만 달러대는 유지할 것이다.

<Q> 앞서 중국 시황에 대해 경기 부양 기대감을 언급하는 등 긍정적 시각이 많았다. 현재 철강재 가격은 가파르게 하락 중이고, 중국 인프라 투자 등 부양책을 보면 자동차는 어느 정도 효과를 보고 있는 반면 부동산은 악화일로다. 다시 한 번 시황을 짚어준다면.

<A> 중국 시황을 단순히 긍정적이라고 평가하는 것은 아니다. 부정적 측면도 있지만 긍정적 요소도 충분히 많다는 얘기다. 실제로 중국 정부가 발표한 0.4% 성장률을 뜯어 보면 상해는 마이너스 13.0%, 북경은 마이너스 2.8% 수준으로, 더욱 낮을 것이란 전망도 나온다.

다만 현지 유통업계 등의 의견을 종합하면 이미 많은 철강사들이 감산으로 들어간 상황이고, 이같은 상황의 근본적 원인은 판매 가격이 적자이기 때문이다. 전체 철강사의 약 23%는 이미 적자 영업을 진행 중인 것으로 추산된다.

이제는 판매 가격이 이미 바닥이냐, 더 내려갈거냐 혹은 한 달 안에 상황이 마무리 될 것인가 두 달 안에 끝날 것인가 수준의 문제다. 중국 정부 역시 문제를 인식하고 있고, 당초 계획 대비 저조한 성장률에 더 강력한 부양책을 준비할 것으로 기대되고 있다.

<Q> 리튬의 경우 수익성도 우수하고 기업 가치 상승에 도움이 되는 사업 분야다. 전략적으로 투자를 앞당겨 공격적으로 할 예정이 있는지.

<A> 회사 내부에서도 속도를 올려야 한다는 목소리가 나오고 있다. 다만 이를 실천하기 위한 광석 리튬이나 염화 리튬의 확보가 선행돼야 한다. 아르헨티나 염호의 경우 현재 조기 투자를 추진 중이지만 광석 리튬은 아직 확보량이 충분하지 않은 상태다. 현재 호주 필바라 미네랄스와 합작 중인 포스코필바라리튬솔루션을 통한 광양공장 가동이 한계다.

<Q> 에너지 사업의 경우 비수기라 실적이 다소 약세다. 장기적으로 볼 때 신재생에너지 비중을 높이는 것이 탄소중립 실천에도 도움이 될것으로 기대되는데.

<A> 포스코에너지가 보유한 신재생에너지 생산능력은 약 82MWh 수준이다. 여기에 현재 추진 중인 해상풍력 발전사업이 300MWh 규모로 예상된다. 다만 신재생에너지의 경우 아직 수익성이 담보되는 사업은 아니다. 현재 그룹사 RE100 실천에 집중하고 있다. 향후 수익성과 ESG 경영 성과 두 마리 토끼를 모두 잡을 계획이다.

<Q> 최근 조선 등 수요산업계 인력 유출 문제가 심각한데. 철강사들은 문제가 없는지.

<A> 최근 몇 년간 조선사 인력이 반도체 현장 등으로 이동하는 추세다. 여기에 코로나19로 해외 인력 유입이 어려워 수주를 받아도 생산을 못 하는 상황이라고 들었다. 포스코의 경우 광양 인력 일부가 여수 화학단지로 빠지기도 했다. 시기별 적정 인력을 충원해 문제는 없다.

<Q> 최근 중국 내부에서 모기지 보이콧 열풍이 거세다. 건설사 역시 현금흐름 악화로 디폴트를 선언하는 경우가 늘고 있다. 경기 부양책에 따른 수요 개선은 상반기부터 나오던 얘기다. 중국 시장에서 수요가 개선될 것이라고 보는 것이 맞는 관점인지. 국내 철강재 가격이 국제 가격 대비 지나치게 높은데 향후에도 계속 유지 가능한지.

<A> 국내 가격이 중국 가격의 영향을 가장 많이 받는 것은 사실이다. 앞서 설명한 것처럼 지금 시황이 좋고 긍정적 요소가 많다는 얘기가 아니다. 실제로 3, 4분기에 시황이 반등할지는 아무도 알 수 없다. 다만 현지 의견이 그렇다는 것이다.

또 저가 중국산 물량은 우려에 비해 많지 않다. 중국 정부가 탄소중립 정책 발표 이후 일반 제품에 대한 수출세 지원을 취소한 영향이다. 여기에 국내 수요산업계 역시 저가 수입재 위주 정책에서 품질 중심 정책으로 변화하고 있다.

또 부동산 부문의 경우 예시로 드신 내용들은 사실이지만 업계 내부에서도 해석이 갈리는 부분이다. 중국 정부에서 상반기 내 부양책을 실시했음에도 불구하고 효과가 나타나지 않았기 때문에 더 큰 부양책을 쓴다는 것이 골자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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