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핫토픽] 자금경색에 채권회수 '비상등'…54개 기업 '받을 돈' 5조7천억↑
[핫토픽] 자금경색에 채권회수 '비상등'…54개 기업 '받을 돈' 5조7천억↑
  • 김종혁
  • 승인 2022.07.20 03:04
  • 댓글 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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54개사 1분기 매출채권 24조88864억 원
2분기 가격급락 수요감소 결제도 '삐걱'
기업 자금사정 악화 '부실채권'에 경계감
포스코 현대 동국 등 대기업 그나마 양호
중소 규모로 갈수록 채권 회수율 떨어져

철강 기업 10곳 중 7개꼴로 채권 회수가 지연된 것으로 나타났다. 결제 자금 부담은 늘어나는 반면 경기침체에 가격마저 급락하면서 주머니 사정이 크게 악화된 영향으로 분석된다. 앞으로 개선 여부도 불투명하고 되려 2008년과 같은 하강국면이 연말까지 이어질 것이란 관측이 우세하다. 특히 철강 산업 생태계에서 하부 구조로 갈수록 자금 사정이 좋지 않은 것으로 알려져 향후 포스코 현대제철 동국제강 등 철강 대기업도 안심할 수 없다는 지적이다. 

철강업계에 따르면 최근 결제가 지연되거나 지난 3개월간 폭락 사태로 인해 가격 조정 및 계산서 재발행 등을 요청하는 일이 빈번해지고 있다. 철강 가격은 최근 3개월 동안 매월 100달러에 육박한 수준으로 폭락했기 때문이다. 중국의 열연 오퍼 가격은 SS400 기준, 4월 880달러에서 900달러에 이르던 것이 7월 현재 600달러 초반대로 추락했다. 결제할 금액은 많은데 현재 떨어진 시세대로 손해를 보고 팔 수밖에 없는 것이다. 

수요는 크게 감소한 상태로, 거래는 사실상 중단됐다고 해도 과언이 아니다. 자금 사정도 좋을 리 없다. 대형 철강 유통업체 대표는 "결제가 지연되는 일은 비일비재하다. 대다수 기업들이 경기불황을 우려해 위축된 상태"라며 "앞으로 자금 회전에 문제가 생기면 정상적인 운영이 어렵다"고 말했다. 

주요 철강사들의 '받은 돈'은 크게 불어났다. 

20일 54개 주요 철강 기업들의 매출채권을 조사한 결과 1분기 말 기준 24조8864억 원으로 집계됐다. 전년 동기 대비 29.8% 증가한 것으로, 금액으로는 5조7159억 원이 불어났다. 매출채권은 외상 매출과 어음 등 앞으로 받을 돈을 의미한다. 같은 기간 매출은 43조1707억 원으로 36.4% 증가했다. 

1분기는 그나마 호황이 이어졌지만, 최근 3개월간 가격은 급락하고, 수요도 급격히 줄어든 상태여서 부실채권에 대한 경계감은 갈수록 확대되는 양상이다. 거래 업체 상황이 악화될수록 부실채권이 늘어날 가능성이 높아진다. 

대다수 철강사들은 올해 채권 회수율을 높였지만 앞으로는 장담하기 어렵다. 

1분기 말 매출채권회전율은 단순 계산으로 1.73회였다. 3개월 동안 자금을 회수한 횟수다. 전년 동기 대비 0.08회 늘어났다.

업체별로는 54개사 중 39곳(72%)가 회전율을 높였다. 포스코홀딩스, 현대제철, 동국제강 철강 '빅3'가 회수율을 모두 높였고, KG스틸, 풍산, 세아베스틸지주, 세아제강, 현대비앤지스틸, 대한제강, 포스코스틸리온, 한국철강 등 비교적 대기업군에서 회수율이 개선됐다. 

반면 비교적 중소 규모의 철강사를 중심으로 채권회수는 되려 지연됐다. 한국특강이 0.67회 줄어든 것을 비롯해 고려아연, 세아창원특수강, TCC스틸, 경남스틸, 삼현철강, 알루코, 디씨엠, 하이스틸, 동양에스텍, 동양철관, 황금에스티, 유에스티, 쎄니트 등 15곳은 회수율은 낮아졌다. 

자료=금융감독원/정리=페로타임즈
자료=금융감독원/정리=페로타임즈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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