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종합] 철강 2차 폭락 '조정시기 놓쳐'…철광석도 '지지력 상실'
[종합] 철강 2차 폭락 '조정시기 놓쳐'…철광석도 '지지력 상실'
  • 김종혁
  • 승인 2022.07.18 03:04
  • 댓글 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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중국발 폭락 열연 일주일새 630위안 '뚝'
국내 하락 불구 '중국 오퍼 20만원 격차'
가격하락 가속화 전망…'하부상' 손실 커
철광석 100달러선 붕괴 추가 하락 관측
고철 국내 인하 강행 '철근 유지' 어려워

중국 철강 시장은 7월 폭락을 기록하고 있다. 4월에 이어 2번째 조정이다. 당시 수요는 개선되지 않았지만 철강사들은 증산으로 돌아섰고 5월 사상 3번째로 많은 양을 생산했다. 하반기 뚜껑을 열어보니 상황은 더 악화됐다. 건설 부동산을 비롯해 자동차 등 제조업은 부진이 계속됐다. 코로나19 재확산과 정부의 '제로 코로나' 정책은 시장 개선의 발목을 잡았다. 

우리나라는 포스코 현대제철 등이 5월까지 열연 철근 등 주요 제품 가격을 인상하면서 중국발 1차 조정국면을 피해갔다. 국내외 격차는 크게 확대됐다. 국내 시장은 6월부터 뒤늦은 조정이 일어났지만 중국발 2차 폭락에 따라 단기간 내 격차 해소는 쉽지 않은 상황에 직면했다.

중국 인도 베트남 등에서 열연 오퍼 가격은 600달러 내외, 500달러대 진입 가능성이 제기된다. 중국 내수는 이미 500달러대다. 철근 역시 비슷하다. 국내 시장은 포스코산 열연 105만 원, 현대제철 동국제강 등의 국산 철근이 113~114만 원이나 된다. 최근 오퍼 가격을 한국 도착도로 하면 80만 원 초반대로 추정된다. 못해도 20만 원 이상 격차가 발생한다. 

국내 수입 계약은 많지 않다는 게 하락을 최소화하는 요인이 되고 있다. 달러 환율은 역대급으로 올라 결제 대금에 대한 부담이 크고, 거래도 냉각됐다는 것도 걸림돌이다. 하지만 현재의 격차로 볼 때 국내 시장은 저가(低價) 수입재 영향에서 벗어나기 어렵다는 지적이 우세하다.

가격 하락에 따른 피해는 중소기업, 하부상으로 갈수록 커질 전망이다. 포스코나 현대제철 등 대기업들은 하락 이전의 가격대로 선주문을 받고 출하하는 반면 소재를 받는 곳에서는 당장 하락한 가격으로 거래할 수밖에 없는 구조다. 

철광석 철스크랩(고철) 등 원료 가격 역시 이달 급락세가 여실히 나타나고 있다. 철강사들이 원가 측면에서 상대적 고가(高價)를 유지할 수 있는 지지선, 명분마저 약화되고 있다는 지적이다. 

페로타임즈DB
페로타임즈DB

 

중국의 철광석(Fe 62%) 수입 가격은 이달 2주차(11~15일) 평균 104.0달러를 기록했다. 전주 평균 대비 7.5%(8.4달러) 하락했고, 1개월 전과 비교하면 28.4%(41.3달러)로 낙폭이 확대된다. 15일 기준 96.4달러로 6월 말 대비 19.1%나 떨어졌다. 

고철은 현대제철을 필두로 동국제강 포스코 세아베스틸 등 대기업과 대한제강 한국철강 등 철근 메이커에 이르기까지 인하기조가 더 강화됐다. 

최대 구매처인 현대제철의 구매 가격은 중량A 및 경량A 등급 기준 톤당 50만 원, 43만 원으로 파악된다. 이달 들어 15일까지 7차례, 이틀 간격으로 인하가 강행됐다. 인하폭은 9만 원에 이른다. 

철강 가격 하락은 급물살을 탈 가능성이 있다. 수요가 부진한 상황에서 이같은 원료 하락은 철강재 가격을 유지할 더이상의 명분을 찾기 어렵다는 지적이다. 

중국 내수 가격은 15일 상해 기준 열연과 철근이 각각 3670위안, 3780위안을 기록했다. 일주일 새 하락폭은 각각 630위안, 470위안에 달했다. 수출 가격은 모두 600달러 초반대다. 

국내 열연 거래 가격은 포스코산 열연 기준 톤당 105만 원, 철근 113~114만 원이다. 열연은 한 달 전과 비교할 때 15만 원 급락했고, 철근은 5만 원 떨어지는 데 그쳤다. 

수입 오퍼 가격과 비교하면 격차는 20만 원 이상으로 추정된다. 시장 거래가 위축된 상황에서 저가재 수입은 늘어날 가능성이 있으며, 이는 국내 하락을 가속화하는 요인이 될 전망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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