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핫이슈] 빌릿 수입 폭증 '동국 대한 특수강까지'…남는 장사에 고철 수급은 ‘빡빡’
[핫이슈] 빌릿 수입 폭증 '동국 대한 특수강까지'…남는 장사에 고철 수급은 ‘빡빡’
  • 김종혁
  • 승인 2021.10.27 03:04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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국내 빌릿 수입이 3분기 폭증한 것으로 나타났다. 업계에 따르면 동국제강이 수입량을 대폭 늘린 가운데 대한제강은 월 1만 톤 규모의 수입을 꾸준히 추진하고 있다. 또 삼호제강 등 중소 메이커에서 특수강 기업에 이르기까지 다수의 제강사들이 수입에 나서고 있는 것으로 파악된다. 

빌릿 수입을 늘리는 데는 아직까지 철강 제품 판매에서 높은 수익성을 기대할 수 있기 때문이라는 분석이다. 철근의 경우 이익률은 10%를 훌쩍 넘는다. 

특히 필수 원료인 철스크랩(고철) 수급이 타이트한 데다 가격도 역대 최고치를 구가하고 있는 상태여서 빌릿은 원료 수급 안정을 위한 대체재로 인식된다. 

빌릿 수입은 여름철부터 급격히 늘어나기 시작했다. 

한국철강협회 자료에 따르면 9월 수입량은 8만4000톤으로 집계됐다. 전월 대비 64.7%, 전년 동월 대비로는 무려 265.2%나 폭증했다.

9월 수입량은 업황이 호조였던 2017년 9월(8만8000톤)을 제외하면 월 기준 사상 최대치다. 작년 월 평균 수입량은 2만3000톤에 불과했다. 

앞서 6월 2만4000톤이었던 수입량은 7월과 8월 4만9000톤, 5만1000톤으로 계속 증가했다. 

수입 가격은 9월 평균 712달러로 나타났다. 5월 588달러에서 6월 635달러로 올라선 뒤 7월과 8월은 685달러, 681달러를 각각 기록했다. 

업계 관계자는 "철근 가격이 워낙 높게 유지되면서 이익률을 못해도 10% 이상"이라면서 "고철 수급이 불안정하다보니 생산을 뒷받침하기 위해 반제품인 빌릿을 수입한 성격이 짙다"고 평가했다. 

국가별 수입을 보면 인도네시아산은 3만9000톤으로 전체 46.4%를 차지했고, 일본과 러시아는 2만5000톤(29.8%), 2만 톤(23.8%)을 각각 기록했다. 

1~9월 수입량은 32만8000톤을 기록했다. 전년 동기 대비 60.8% 급증했다. 이미 작년 연간 수입량인 27만4000톤을 훌쩍 넘어섰다. 

국가별로 일본산은 23만 톤으로 전체 70.1%로 비중이 가장 컸고, 인도네시아와 러시아산은 5만9000톤(18.0%), 3만90000톤(11.9%)으로 뒤를 이었다. 

빌릿 수입은 당분간 높은 수준을 유지할 가능성이 있다. 고철 가격은 사상 최고치에 달한 상태로, 단기간 강세가 유지될 것으로 관측된다. 빌릿은 지난주 중국발 폭락으로 시장은 관망세로 돌아섰고, 오퍼 가격은 약세로 전환되는 추세다. 고철에 비해 빌릿 조달이 더 유리한 셈이다. 

업계 관계자는 "중국으로 향하던 빌릿은 동남아 등 다른 지역으로 우회하고 있다"면서 "수급 및 가격 면에서 빌릿 수입 여건은 고철보다 낫다"고 말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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