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이슈해설] 철강산업 생태계 “하부구조가 무너진다”
[이슈해설] 철강산업 생태계 “하부구조가 무너진다”
  • 김종혁
  • 승인 2021.10.12 03:03
  • 댓글 0
이 기사를 공유합니다

중국은 ‘강세장’ 한국은 ‘하락 압력’
10월 성수기 반짝 개선 ‘착시 금물’
소규모 유통 및 실수요 자금압박 심화
메이커 대형 유통은 초호황 ‘양극화’
우리나라 철강 수급은 중국과 같이 균형점을 찾고 있다. 포스코에 줄을 이었던 주문대기가 후판을 시작으로 열연, 냉연까지 점차 사라지고 있다. 이 와중에 바닥 수요가 줄어들고 앞으로 체감경기도 냉각되고 있다는 점은 경계 신호로 인식해야 한다는 지적이 잇따른다.
우리나라 철강 수급은 중국과 같이 균형점을 찾고 있다. 포스코에 줄을 이었던 주문대기가 후판을 시작으로 열연, 냉연까지 점차 사라지고 있다. 이 와중에 바닥 수요가 줄어들고 앞으로 체감경기도 냉각되고 있다는 점은 경계 신호로 인식해야 한다는 지적이 잇따른다.

우리나라 철강 업황은 유통시장, 즉 산업 생태계의 근간이 되는 하부 구조에서부터 수요 공백이 발생하고 있다는 지적이 나온다. 

중국은 강도 높은 감산이 실시되고 있다. 석탄 가격의 폭등은 전기료 상승, 전력 제한으로 이어졌고 정부가 나서서 생산을 통제하고 있다.

원가 측면에서 제철소들의 원가부담은 예상보다 커졌다. 수요 측면에서 내수는 비교적 안정적이다. 현재 가격이 강세로 나타나는 배경이다.

중국의 철강 가격은 5, 6월 정부의 시장 개입으로 폭락 조정을 거쳤다. 9월 성수기 효과와 특히 실질적인 감산 효과가 맞물리면서 큰 폭으로 회복됐다.

감산은 여러 요인으로 계속될 전망이다. 수요가 안정적으로 유지되는 동안은 가격은 강세로 전개될 가능성이 있다.

현지 분석에 따르면 9월 전국적으로 80개 이상의 제철소들이 가동중단과 설비보수를 발표했다. 9월 중순 하루 평균 조강생산량은 200만 톤 아래로 떨어졌다.

국가개발개혁위원회(NDRC)가 8월16일 상반기 생산실적을 토대로 마련한 에너지 소비 이중 제어 목표 달성 방침에 따라 생산감축이 본격화됐다.

9월 전체 하루 평균 조강생산량은 260만 톤 아래로 떨어질 것으로 관측되고 있다. 9월 한 달 조강생산량은 9255만5000톤으로 추정된다. 전년 동월 대비 15%나 줄어든 수치다.

1~9월 실적을 토대로 올해 나머지 3개월, 4분기 감산규모는 2690만 톤에 이른다.

우리나라는 사정이 다르다.

감산은 없다. 중국의 생산 및 수출 억제가 국내 가격을 뒷받침하고 있을 뿐이다.

자체적인 모멘텀은 약하다.

수급은 중국과 같이 균형점을 찾고 있다. 포스코에 줄을 이었던 주문대기가 후판을 시작으로 열연, 냉연까지 점차 사라지고 있다.

이 와중에 바닥 수요가 줄어들고 앞으로 체감경기도 냉각되고 있다는 점은 경계 신호로 인식해야 한다는 지적이 잇따른다.

수요 둔화 속에서 현재의 공급이 유지될 경우 공급과잉은 예상보다 빠르게 나타날 수 있다.

유통시장, 바닥 수요가 좋지 않다는 점에 주목해야 할 시점이다. 철강산업의 상태계에서 하부 구조가 약화되는 것이다.

2,3차 소규모 유통상들은 올해 수익성이 크게 개선되지 않았다.

자금력이 상대적으로 부족하다. 구매자금은 배 이상으로 뛰면서 자금부담을 초래했다.

스틸서비스센터(대리점)들이 자금력과 보관능력 등을 기반으로 시세 차익을 거둔 반면 소규모 유통들은 매월 매출과 매입을 맞춰 자금 흐름을 유지해야한다.

그렇다보니 가격 급등 초기 1,2차례 이익을 봤지만 그 뒤로는 시세 차익을 기다릴 여유가 없다.

중소 제조업, 중소 유통에서 시작된 수요 공백을 대형 대리점으로 이어지고, 이는 다시 생산자인 철강 메이커들의 주문 감소 압박으로 전개될 전망이다.

철강 메이커 역시 이같은 추세를 인식하고 있다. 하지만 인식과 실제 체감능력은 다르다.

일정 시점에 가서 수요 감소의 충격이 나타나면 시장 대응이 쉽지 않다. 바닥 수요의 붕괴는 갑작스럽게 나타나는 것이 아니라 수개월 전부터 그 신호가 나타난다.

시장에 가장 민감한 철근 유통 가격이 급락한 것은 이미 ‘포스트코로나’에 따른 초호황 시기가 지나가고 있다는 점을 암시했다. 하반기 들어 급락한 철근 가격은 성수기에 들어서도 회복되기는커녕 추가 하락하고 있다는 점이 이를 반증한다.



댓글삭제
삭제한 댓글은 다시 복구할 수 없습니다.
그래도 삭제하시겠습니까?
댓글 0
댓글쓰기
계정을 선택하시면 로그인·계정인증을 통해
댓글을 남기실 수 있습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