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핫이슈] 글로벌 완성차 감산 '철강 비상등'…車강판 수출 호조 '변수'
[핫이슈] 글로벌 완성차 감산 '철강 비상등'…車강판 수출 호조 '변수'
  • 김종혁
  • 승인 2021.09.24 03:04
  • 댓글 0
이 기사를 공유합니다

 

글로벌 완성차 기업들이 줄줄이 감산을 발표하고 있다. 중국과 일본 내 글로벌 기업들은 물론 현대차와 기아차, 이와 관련한 부품사들도 영향권에 들어갔다는 분석이다.

자동차강판 주력 생산기업인 포스코와 현대제철, 세아베스틸 등 특수강 메이커들도 영향이 불가피할 것이란 관측이다. 특히 자동차용 철강 소재 생산, 판매에 차질이 발생할 경우 열연 등 다른 제품 생산으로 전환될 가능성이 있는 데다 철강 수요의 한 축이 흔들리는 만큼 공급과잉으로 빠르게 전환될 수 있다는 우려도 나온다.

현지 소식에 따르면 도요타, GM, 혼다, 포드 등 글로벌 완성차 기업들은 생산을 중단하거나 감산 계획을 잇달아 발표했다.

도요타는 10월 중 일본 내 공장 생산을 중단하고 28개 생산 라인 중 27개 라인을 중단하기로 했다. 혼다는 이달 17일 8~9월 생산량은 당초 계획보다 60% 감소할 것으로 추정하고, 10월에는 약 30% 감소할 것으로 예상된다고 발표했다.

포드는 9월 디어본 트럭 공장을 3교대에서 1교대로 단축하고, 캔자스시티 조립공장의 F-150 트럭 생산을 줄이기로 했다. 인도 공장은 생산을 중단하고 2개 공장을 폐쇄한다고도 밝혔다.

현대차, 기아차 역시 생산 차질이 빚어지고 있다.

한국투자증권 김진우 연구원은 최근 보고서를 통해 현대차의 8월 생산은 계획 대비 약 10%, 9월은 약 20%의 차질이 빚어질 것으로 내다봤다. 특히 동남아 지역의 코로나 확산세로 인해 공급망도 타격을 받았다. 말레이시아에서는 브레이크용 반도체가 주로 생산되고, 베트남에서는 와이어링 하네스가 만들어진다.

자동차 업계 전체적으로 8월 유럽 판매는 18% 감소했고, 미국은 17% 줄었다. 김 연구원은 “수요가 꺾인 게 아니라 공급에 차질이 생겼기 때문”이라고 분석했다.

철강 기업에도 직, 간접적인 영향은 불가피하다는 지적이 나온다.

자동차용 특수강 공급사 관계자는 “완성차 기업들의 감산이 길어질수록 생산 및 판매에는 영향이 불가피하다”면서 “재고가 적정 이상으로 쌓일 수 있고, 생산에 차질을 빚은 만큼 다른 제품으로 생산을 돌리거나 연간 목표치도 수정할 수 있다”고 말했다.

포스코 현대제철 등은 아직까지 문제가 없다. 회사 관계자는 “전체적인 철강 생산에 차질은 없다”고 말했다.

실제 포스코가 주력인 자동차강판 수출 전선에는 아직 이상이 없다.

한국철강협회에 따르면 8월 자동차용 용융합금화아연도금강판(GA) 수출은 10만9000톤으로 전년 동월 대비 16.0% 증가했다. 전월 대비로는 14.7% 늘었다. 하지만 글로벌 완성차들이 최근 9월과 10월 감산을 결정한 상태여서 앞으로 생산 및 판매에 변수로 작용할 전망이다.


댓글삭제
삭제한 댓글은 다시 복구할 수 없습니다.
그래도 삭제하시겠습니까?
댓글 0
댓글쓰기
계정을 선택하시면 로그인·계정인증을 통해
댓글을 남기실 수 있습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