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핫토픽] 강관업계 대규모 공급계약 체결 잇달아…신규투자 '재도약' 전기
[핫토픽] 강관업계 대규모 공급계약 체결 잇달아…신규투자 '재도약' 전기
  • 김세움
  • 승인 2021.08.05 03:04
  • 댓글 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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동양철관 강관파일 6만톤 '빅딜'
삼강엠앤티 3500억 FPSO 수주
세아제강 英 모노파일공장 4000억 투자
휴스틸 국내·북미 '투 트랙' 전략

최근 동양철관이 대규모 납품계약 수주에 성공하면서 강관업계가 장기불황의 터널에서 벗어나고 있다는 분석이다. 코로나19 팬데믹 이후 회복세는 건설, 자원개발, 에너지 등에서 수요가 증가하고 있다. 동양철관 외에도 삼강엠앤티 등 중소 강관사는 물론 메이저 강관사인 세아제강과 휴스틸은 실적 호조를 발판으로 신규투자에 공격적으로 나서고 있어 주목된다.

동양철관은 지난 7월 말 두산중공업과 당진 LNG기지 1단계 1~4호기 저장탱크 건설공사용 강관파일 납품 수주계약을 체결했다. 납품 물품은 강관파일 6만여 톤이며 기간은 오는 10월 30일부터 내년 6월 30일까지다. 1977년 상장 이후 단일공시 최대 계약 건이다.

동양철관은 2016년 영업손실을 기록하며 적자전환한 뒤 '경영 내실화'를 목표로 제품 고급화와 판로 확대를 통한 수익성 개선에 집중했다. 또 12m 조관기, JCO 후육조관기 등 지속적인 신규시설 투자 및 설비 증설을 바탕으로 국내외 시장 수요 증가에 대한 대응 전략을 마련했다.

이를 통해 2019년 영업이익 23억 원으로 흑자전환에 성공한 뒤 2020년 69억 원으로 300% 신장에 성공했다. 올해 실적 역시 대규모 수주에 힘입어 큰 폭으로 늘어날 전망이다.

동양철관 관계자는 "국내 업체로부터 제품의 우수성과 안전성을 인정받은 것"이라며 "더욱 공격적인 마케팅으로 올해도 최대 실적을 달성할 계획"이라고 말했다.

삼강엠앤티는 이에 앞서 4월 글로벌 해운기업 BW Offshore와 3477억 원에 원유생산저장하역설비(FPSO) 공급계약을 체결했다. 지난해 매출 대비 81.4%에 달하는 규모다.

FPSO는 상대적으로 마진율이 높아 '알짜배기'로 통한다. 또 원재료를 발주사가 공급하고 환율도 원화로 고정해 자재가 인상이나 헷지 등에 대한 리스크도 방지했다.

금융업계에서는 삼강엠앤티가 연내 추가 수주를 이어갈 것으로 전망하고 있다. 기발주사가 2023년 브라질 LNG 프로젝트를 위한 FPSO도 발주할 가능성이 높기 때문이다.

또 일본이 올해부터 해상풍력 설치를 위한 대규모 입찰을 시작한 점도 호재로 꼽힌다. 제조단가를 고려하면 국내업체들의 가격 경쟁력이 충분하다는 평가다.

한병화 유진투자증권 연구원은 "FPSO 등 해양구조물 시장은 에너지전환기에 필요성이 상존하는 LNG 공급을 위해 향후 10년 이상 지속될 것"이라며 "일본 해상풍력 시장 개방 역시 큰 영향을 미칠 전망"이라고 설명했다. 

강관업황에 긍정적 신호가 이어지면서 강관사들 역시 늘어난 수요에 대응하고 제품 경쟁력을 강화하기 위한 신규 투자를 단행하고 있다.

국내 최대 강관업체인 세아제강은 2023년까지 영국에 해상풍력발전 하부구조물(모노파일) 생산공장을 설립하기 위해 4000억 원을 투자한다. 

투자는 올해 2월 영국에 설립한 세아윈드(SeAH Wind)를 통해 진행되며, 모노파일 공장은 영국 노스링컨셔주에 위치한 에이블 해양 에너지 파크에 건립된다.

세아제강은 약 7만4000평의 공장 부지를 확보해 단일공장 기준 세계 최대 규모의 모노파일 제조 능력을 보유하게 된다.

생산설비 역시 연간 16만 톤 규모에서 24만 톤으로 150% 확대하기로 했다. 글로벌 해상풍력발전시장의 급격한 성장에 따른 수요 증가에 대응하기 위함이다. 

이주성 세아제강지주 부사장은 "영국은 물론 유럽전력회사들과 공급 협의를 진행하는 등 구체적 성과를 기대하고 있다"며 "미국 및 아시아 해상풍력 구조물 시장까지 적극적으로 공략해 나갈 계획"이라고 말했다.

휴스틸 역시 2025년까지 국내와 북미 현지에 3000억 원을 투자하며 '투 트랙' 전략을 구사한다는 방침이다.

국내는 군산공장을 신설하는 데 1720억 원을 투자한다. 이곳에는 대구경 강관 설비가 들어설 예정으로, 2025년 상반기 가동을 목표로 한다.

군산공장이 완공되면 현재 당진공장(90만 톤), 대불공장(30만 톤), 대구공장(1만4500톤)과 더불어 총 4개의 생산거점이 마련된다.

북미 투자는 휴스틸아메리카 주도로 진행되며 투자규모는 약 1244억 원이다. 투자금은 미국 텍사스주 클리브랜드시에 신규 공장 및 설비 구축에 활용될 예정이다.

휴스틸 관계자는 "신규 공장과 설비 도입을 통해 성장 가능성이 큰 그린에너지 시장 수요에 대응하고 대구경 강관 시장 진입을 위해 투자를 결정했다"고 설명했다.

삼강엠앤티의 경우 올해 6월 고성 조선해양산업특구 양촌·용정지구 토지 매입을 마무리하고 공장 신설을 위한 검토작업을 진행하고 있다. 

이 지역은 삼강엠앤티의 기존 공장과 인접하면서 최종 개발 완료시 최대 50만 평의 부지를 확보할 수 있을 것으로 추정된다. 

현재 삼강엠앤티가 보유한 두 개 공장 면적이 약 28만 평 수준이라는 점을 고려하면 연간 생산능력이 최소 2배 이상 증가할 전망이다. 

삼강엠앤티 관계자는 "내부 투자검토를 거쳐 연내 착공에 들어갈 계획"이라며 "조성사업이 완공되면 해양플랜트와 해상풍력 사업부지로 활용할 것"이라고 말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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