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핫토픽] 현대제철 고철 ‘國庫’ 늘리겠다는데…대형구좌 환영철강 이적
[핫토픽] 현대제철 고철 ‘國庫’ 늘리겠다는데…대형구좌 환영철강 이적
  • 김종혁
  • 승인 2021.05.12 03:03
  • 댓글 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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현대제철 대형 철스크랩(고철) 구좌업체(납품권을 가진 고철기업)가 환영철강공업으로 이전을 추진하는 것으로 알려졌다. 현대제철 최대 고철 공급사 중 하나였던 대한강업이 작년 동국제강으로 이전한 이후 또 한 번의 이탈이 나타날지 관심이 주목된다.

업계에 따르면 A사는 최근 환영철강공업 구좌 등록을 위해 협의를 진행한 것으로 알려졌다. 현대제철은 이같은 사실을 외부에서 입수하고, A사 대표를 회유하고 있다.

A사는 길로틴 주력 업체로, 현대제철 당진제철소에 주로 납품을 하고 인천공장에도 공급하고 있다. 이번 이탈 움직임에 대해 고철업계 안팎에서는 현대제철 구매 정책에 대해 불만이 장기간 누적된 것을 원인으로 보고 있다.

무엇보다 납품 단가가 인근 제강사인 동국제강 인천공장, 환영철강공업보다 계속 낮은 수준으로 유지돼 왔다는 게 가장 큰 원인으로 지적된다.

일례로 업계에 따르면 이같은 이유로 A사는 중상 협력사와 거래가 끊긴 사실도 있었다. 현대제철 납품 가격이 시세보다 낮다 보니 중상을 붙잡을 명분이 없었던 탓이다.

현대제철과의 관계도 원만하지 않았다. A사는 작년 고의혼적 업체 물건을 마당으로 들여왔는데 현대제철은 이와 관련한 투서를 받고 문제를 삼았다.

업계 관계자는 “A사는 물건(고철)에 문제도 없었을뿐더러 자사 마당으로 들여와 정제 과정을 거쳤기 때문에 하자가 없다는 입장이었는데 어쨌든 이미지에 타격을 입었다”고 말했다.

A사가 환영철강공업으로 최종 이전을 할 것인지는 아직 확인되지 않았다. 다만 업계에 따르면 A사는 현대제철의 동반성장자금 잔액이 오는 17일을 마지막으로 공제될 예정이다.

현대제철은 작년 신규 임원 교체와 관련 부서 인력들의 이동이 있은 이후 고철 수입을 줄이고 국내 구매량을 늘리는 것을 방침으로 정했다. 최근 수입 관련 조직 축소 혹은 통합을 추진하고 있다.

업계에서는 현대제철이 그간 시장에서 제기된 문제점을 개선하지 않는 한, 목표로 삼은 국내 구매 정책을 성공시키기 어려울 것이라는 지적이 잇따른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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