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스마트팩토리 기획②] AI와 융합 빠를수록 좋다
[스마트팩토리 기획②] AI와 융합 빠를수록 좋다
  • 김종대
  • 승인 2020.09.23 03:00
  • 댓글 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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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대형공장을 건설하고도 성장하지 못하는 나라가 있다. 빵을 부풀어 오르게 하려면 무엇이 필요한가. 경제성장을 만들어내는 것은 밀가루나 설탕이 아닌 효모이다. 그것이 바로 창조적 혁신의 골자라고 이해된다. 최근 포스코의 제철소는 등대공장으로 선정되면서 철강기업들에게 스마트공장의 성공사례를 전파하려는 움직임이 활발하다. 과연 철강공장의 스마트공장은 왜 필요한 것인지 시리즈로 게재한다. [편집자주]

-글 싣는 순서-

1. ‘앙트레프레너’에게 과업을 맡겨라.
2. AI와 융합 빠를수록 좋다
3. 최고경영자가 먼저 나서라
4. 유통회사도 스마트공장을 갖는다
5. 안방을 빼앗기면 다 잃는다
6. 스마트화 서두르는 철강강국들

포스코 스마트팩토리_광양제철소 연주공장 연연속주조/사진=포스코
포스코 스마트팩토리_광양제철소 연주공장 연연속주조/사진=포스코

“한국은 4차 산업혁명을 성공적으로 이끌 수 있는 근간을 갖고 있다.”

“새로운 산업혁명이 시작된다고 해서 3차 산업혁명의 주요 산업 이 사라지지 않는다.”

“3차의 주력산업과 신산업을 융합해야 할 것이다.”

“예를 들자면 철강 산업이 인공지능(AI) 신기술과 융합해 발전하는 것이 4차 산업혁명이다”

클라우드 슈밥 WEF 회장이 국회(2015년) 대담에서 밝힌 말이다. 클라우드 슈밥은 카이스트에도 방문했다.

이 자리에서 “기존산업이 개방적인 자세로 변화에 적용한다면 기회를 잡을 것”이라고도 했다.

혁신적인 기업가 정신 필요

그는 4차 산업혁명 시대에는 적극적인 자세를 가져야 한다고 조언한다. 과거의 산업혁명에서도 변화에 과감했던 사람들은 세상을 바꾸어 놓았다. 시대의 변화를 이끌었던 기업가들은 창조적 파괴를 통해 수많은 사람들의 생활을 바꾸고, 세상을 더 부유하게 만들었다.

당시 변화의 선봉장들은 위험을 감수하며 새로운 것에 도전했다. 영국 제철사업가였던 헨리 베세머는 기업가 정신으로 새로운 베서머 제강공법을 개발한 장본인이다.

1855년 베서머가 개발한 혁신적인 기술은 5톤의 선철을 가공하는데 2시간 걸리던 것을 단 10분으로 줄였다. 1회 철 생산량을 0.1톤에서 20톤으로 향상 시켰다. 철강 가격이 40파운드에서 6파운드로 대폭 하락시켜 철강의 대중화가 시작되었다.

20세기 미국의 번영을 이끈 밴더빌트, 모건, 록펠러, 카네기 등도 혁신적인 기업가들이다. 베서머의 신기술을 현실에 적용한 기업가는 바로 철강왕 카네기이다. 카네기는 강철을 사용해서 다리와 고층 빌딩을 만들어 낸 선견력을 실행에 옮겼다.

미래는 철강이라고 통찰했던 카네기

그는 미국에서 기존의 선철로 철도교를 건설하려고 하자 “부러지는 선철보다 휘어지는 연철로 철도교를 만들어야 교각이 위험하지 않다”는 제안서를 제출하여 교량건설공법에 일대 혁신을 가져왔다. 신기술을 앞세워 교량건설의 주도권을 쟁취한 기업가였다.

배짱은 통찰력에서 나온다. 카네기는 철강이 미래이고 건설의 미래가 철강이라고 통찰했다. 결국 베서머가 이룬 철 생산방식이 카네기라는 거인에 의해 거대한 철강구조물을 탄생시키고, 미국의 현대 도시라는 또 다른 혁신을 낳은 것이다.

그리고 주택과 빌딩 건설, 교량과 철도, 자동차에까지 이전의 모습과는 전혀 다른 모습으로 완전히 뒤바꿔 놓았다. 시카고의 마천루가 서로 키 재기를 하듯 하늘 높이 솟아오르게 만든 것이 이들 기업가들의 혁신적인 사고로 인해 탄생된 결과물들이다. 이렇듯 창조인 파괴는 혁신적인 기업가들에 의해 꼬리에 꼬리를 물고 새로운 것을 만들어낸다.

고로의 전유물은 없다…스마트팩토리로 탄소섬유 등 대체재 대응

여기서 특히 주목해야 할 것은 2018년 파리기후협약에 의한 철강 연관산업들의 동향이다. 2030년까지 탄소 배출을 35%이상 줄이겠다고 나선 우리나라도 당장 화석연료에 의존하는 산업체질을 전면적으로 바꿔야 한다. 고로에서 내 뿜는 탄소를 비롯해서 화석연료 사용으로 인해 대기를 오염시키는 휘발류 차량과 디젤 차량은 이제 서서히 퇴장 순서의 앞자리를 차지하고 있다. 탄소 배출량을 줄이기 위해 자동차 업계가 전기차의 양산 체제에 돌입한 것은 탄소 배출에 의한 경쟁력 저하를 염두에 뒀기 때문이다.

이 부분에서 철강기업들이 눈에 불을 켜고 살펴야 할 부분이 있다. 바로 자동차용 강판을 대체 하는 탄소섬유라는 대체재의 등장이다.

일반적으로 버스 한 대를 생산할 경우 철강재는 약 1톤의 철강재가 소요 되는데 전기 버스를 생산하는 국내 메이커는 차제를 온통 탄소섬유로 대체 하고 있다. 자동차용 강판의 소리 없는 퇴장이 눈앞에 현실화 되고 있는 것이다.

전기버스의 구조를 보면 밧데리와 같은 에너지원을 버스의 천정부분에 위치하고 전력 에너지의 순조로운 공급과 화재 방지에 주력하면서 차체를 가볍게 하고 있다. 그래야 전력 소모가 줄기 때문에 차체를 아예 철강재에서 탄소섬유로 대체 하고 있는 것이다.

이제 고로메이커의 전유물처럼 만들기만 하면 채용했던 자동차용 강판은 울지도 못하는 신세로 전락할 것이다. 자동차 메이커들의 소재 구입처도 당연히 탄소섬유 생산 메이커로 전환되는 엄청난 변화가 지금 이 시간에도 진행되고 있는 것이다.

대기업을 제외한 다수의 철강기업들은 아직도 설비합리화를 가장 큰 투자로 생각하고 있다. 사랑에 의전하는 경영 방식에서 좀처럼 벗어나지 못하고 있다. 빅데이터에 의한 생산 체제를 갖추려 해도 방법을 모른다는 답변이 대부분이다. 탄소섬유와 경쟁 할 수 있는 초경량의 철강재 개발이 시급한 실정이다. 이런 관점에서 스마트 팩토리의 구현이 이뤄져야 할 것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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