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빌릿’ 파는 철근메이커 수출 폭증…고철價 급등에 몸값 ‘쑥쑥’
‘빌릿’ 파는 철근메이커 수출 폭증…고철價 급등에 몸값 ‘쑥쑥’
  • 김종혁
  • 승인 2020.06.04 03:04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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전기로 제강사 올해 빌릿수출 ‘드라이브’
올해 빌릿 수출 작년 연간 실적의 2배 이상
철근 수요부진 속 가격 및 실적 유지 효과
고철 수요 꾸준히 유지…가격 상승에 영향
한국철강협회/페로타임즈 정리

반제품인 빌릿 몸값이 천정부지다. 아시아 가격은 400달러대로 진입했다. 국내 전기로 제강사들은 빌릿 수출을 대폭 늘리고 있다. 벌써 작년 연간 수출의 2배를 넘어선 것으로 추정된다. 해외 철근 메이커들은 반제품인 빌릿 사용량을 확대하고 있다. 원료인 철스크랩(고철) 가격이 급등한 영향이다. 제강사들의 수출 증가는 올해 줄어든 철근 수요를 메워주는 효자노릇을 했다.

한국철강협회에 따르면 올해 1~4월 보통강 빌릿 수출은 13만6400톤으로 집계됐다. 작년 같은 기간 1만2200톤이었던 것이 무려 1015.3%(12만4100톤)이나 불어났다. 4월은 6만800톤으로 최고 기록을 세웠다.

특히 작년 연간 수출(7만7600톤)을 큰 차이로 뛰어넘은 지 오래다. 현재 2배 규모 이상에 이를 것으로 추정된다. 

실제 업계에 따르면 최근 A제강사는 1만 톤의 계약을 체결했다. 성약 가격은 정확히 확인되지 않았다. 현재 아시아 빌릿 수입 가격은 CFR 평균 390달러를 웃돌았고, 최고 400달러에 도달한 것으로 파악됐다. 2월 400달러 초반에서 3, 4월 350달러로 폭락했었다. 최근 보름간 50달러 급등했다.

빌릿 수출은 제강사들의 실적 부진을 만회하고 있다.

철근 출하량은 1~4월 기준 310만 톤으로 전년 동기 대비 8.6%(28만 톤) 감소했다. 국내 판매 가격은 다른 품목에 비해 높은 반면 수요 부진은 계속되고 있다. 빌릿 수출이 효자노릇을 하는 셈이다.

또 제강사들의 가동률을 유지하는 배경이기도 하다. 올해 감산 규모는 10% 이상 20%에 미치지 않는 것으로 추정된다. 당초 30%의 대규모 감산이 예상된 데 비하면 소규모다.

고철 가격에는 상승으로 영향을 주고 있다. 국내 고철 가격은 4월 중순 이후 5만 원 이상 상승했다. 제강사들의 수요가 꾸준히 유지된 영향이다.

업계 관계자는 “제강사들이 30% 이상 대규모 감산을 진행하면 고정비 상승이나 노조문제에 봉착할 수 있다”면서 “빌릿 수출은 철근 수요감소에 대응하는 한편 가격 및 실적을 유지하는 방안이 되고 있다”고 말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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