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핫이슈] 韓 전기로 제강사 "빌릿 수출 폭증"…철근부진 고정비 압박↑
[핫이슈] 韓 전기로 제강사 "빌릿 수출 폭증"…철근부진 고정비 압박↑
  • 김종혁
  • 승인 2020.03.16 03:01
  • 댓글 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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철근부진 타개 일환 빌릿 수만톤 수출
동남아 가격 2~3월 20달러 이상 하락
철근 감산 한계…빌릿수출 고정비 부담↓

국내 전기로 제강사들이 반제품인 빌릿 수출을 대폭 늘리고 있다. 1월 한 달만 작년 연간 수출의 절반에 이르는 물량이 수출되는 한편 2월과 3월 현재까지 성약, 계약이 추진되는 물량은 최소 5만 톤 이상으로 파악된다. 1분기 수출은 작년 연간 총량을 넘어설 전망이다.

빌릿 수출이 급증하는 것은 철근 내수 부진하기 때문이다. 철근 감산을 진행하고 있지만 가동률이 더 떨어지면 고정비가 크게 올라가는 부담을 줄이기 위한 속사정도 있다. 이는 또 원료인 철스크랩(고철) 수요를 뒷받침하는 배경으로도 지목된다.

업계에 따르면 지난 2월과 3월 현재 국내 주요 제강사들이 빌릿 수출에 나서는 것으로 확인됐다. 철근 메이커로부터 최근에는 대형 제강사도 빌릿 수출 계약을 추진하고 있다. 물량은 계약건당 1만 톤에서 3만 톤에 이르는 것으로 파악됐다.

A제강사는 1월 말 동남아에 1만 톤을 계약했고 2월에도 한 중견 제강사들이 잇따라 2만 톤 내외의 수출을 추진했다. 최근에는 대형 제강사가 3만 톤가량의 수출을 추진하는 것으로 알려졌다. 최근 2개월 동안 최소 5만 톤을 웃돈다.

앞서 1월 수출은 3만8441톤으로 1051.3% 폭증했다. 작년 연간 빌릿 수출량은 7만7568톤(보통강 기준)으로, 1월에만 약 50%의 물량이 수출됐다. 1분기는 작년 연간 실적을 웃돌 전망이다.

앞서 2018년 수출은 17만2662만 톤으로 2015년 이후 최고 기록을 세웠다. 메르스가 발생했던 2015년은 17만2942톤에 달했다.

자료 : 한국철강협회/페로타임즈DB

제강사들의 수출 가격은 눈에 띄게 하락했다.

1월 말 계약 당시 가격은 FOB 톤당 425달러로 파악됐따. 최근 400달러까지 밀렸다. 코로나19 여파로 글로벌 하락세가 진행된 데 더해 최근 한국 제강사들이 수출 시장에 뛰어든 것도 영향을 줬다는 분석이다.

현대제철 동국제강 대한제강 등 제강사들은 올해 매월 감산을 실시하고 있다. 철근 내수가 감소했기 때문이다. 추가 감산을 실시해야 할 상황이지만 고정비 부담이 높아진다는 게 가장 큰 고민거리다. 철근 생산을 늘리는 대신 빌릿 수출을 타진하고 있는 배경이다.

업계 한 관계자는 “철근을 만들어 파는 것이 부가가치가 더 높지만, 내수가 워낙 부진하기도 하고, 가격 하락도 막으려면 감산이 불가피하다”면서 “빌릿 수출은 최소한의 고정비라도 커버하기 위한 방편”이라고 말했다.

일각에서는 제강사들의 고철 수요가 꾸준히 유지될 것으로 보고 있다.

한 관계자는 “제강사들은 현재 실적부진이 심각한 상태인 것으로 알고 있지만, 고철 가격을 적극적으로 내리지 못하는 데는 고정비 문제가 가장 크다”면서 “감산에도 한계가 있기 때문에 고철 수요도 어느 정도 유지될 것으로 본다”고 말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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