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초점] 국내 고철價 5월 강세로 방점
[초점] 국내 고철價 5월 강세로 방점
  • 김종혁
  • 승인 2020.04.29 03:01
  • 댓글 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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제강사 고철수요 꾸준 ‘감산 한계’
고철價 1.5만원 상승 물동량 개선 미미
시장 황금연휴 이후 추가상승 기대감↑

국내 철스크랩(고철) 가격은 5월 강세로 나타날 전망이다. 제강사들의 고철 수요가 현 수준을 유지할 것으로 예상되는 데 비해 국내 고철 물동량은 정체 상태에 있기 때문이다. 시장은 이번주 시작되는 황금연휴 이후 추가 상승을 기대하고 있다.

국내를 대체할 일본산 수입도 여의치 않다. ‘골든위크’로 10일간 휴가에 진입한 데다 글로벌 가격 강세 기조에 편승한 상태여서 국산보다 고가(高價)에 형성된다는 점이 부담이다. 미국 대형모선 공급사들은 2개월째 오퍼를 내지 않고 있다. 제강사도 가격이 높은 탓에 적극적으로 계약을 추진하지 않고 있다.

국내 고철 가격은 이번주 1만5000원 인상됐다. 대한제강이 지난 25일부터 내달 2일까지 구매 가격을 처음으로 인상한 뒤, 한국철강 YK스틸 한국특수형강 등 영남 제강사들이 일제히 인상대열에 섰다. 이어 현대제철 인천 및 당진, 동국제강 인천, 환영철강공업 등도 인상을 실시하면서 전국적인 상승으로 이어졌다.

인상이 실제 적용된 이번주 물동량은 큰 변화가 없다는 게 업계 관계자의 전언이다.

한 구좌업체 관계자는 “시장에서는 추가 인상 이후에나 공급을 하겠다는 분위기가 강하다”면서 “연휴가 다음주 중반까지 이어질 예정이어서 공급에 적극적이지 않고, 해외 가격도 높다는 점을 인식하고 있다”고 말했다.

제강사들의 고철 수요는 더 이상 줄어들 가능성은 없다는 것이 시장의 판단이다. 감산은 한계에 달했다는 게 근거다. 실제 제강사들의 철근 및 형강 설비 가동률은 70% 초반까지 내려온 것으로 파악된다. 현재 충분한 이익을 보는 데다 추가 감산으로 가동률이 더 떨어지면 원가는 되려 높아진다는 부담도 따른다.

근거리 조달처인 일본 및 러시아산도 단기 내 수입이 쉽지 않다. 공급사들이 계약에 소극적이라는 게 가장 큰 이유다.

일본 H2 수출 가격은 FOB 톤당 2만2000엔 이상이다. 베트남 등 동남아 수출 가격은 CFR 톤당 230달러로, 원화 기준 28만 원을 웃돈다. 제강사들은 FOB 2만1000엔 이상은 부담스럽다는 입장이다. 일본 공급사들도 한국보다는 동남아 수출을 선호하는 경향이 강하다.

업계 관계자는 “해외 가격은 일본의 골든위크, 터키의 라마단 등이 끝난 이후에나 방향이 나올 예정”이라며 “제강사들이 단기 수급을 안정시키기 위해서는 국내 구매가 최선”이라고 말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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