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단독] 현대제철 2분기 철근 열연 등 대대적 감산…수요감소 적자탈피
[단독] 현대제철 2분기 철근 열연 등 대대적 감산…수요감소 적자탈피
  • 김종혁
  • 승인 2020.04.08 03:01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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철근 형강 2분기 30만 톤 이상 열연도 감산
코로나19 여파 수요감소 적자탈피 시급 판단
철근 등 제품價 인상…고철 수급 가격도 고려

현대제철이 전기로 부문의 구조조정을 검토하는 가운데 2분기 수십 만 톤에 이르는 감산을 추진한다. 철근 등 봉형강은 물론 판재까지 포함된 것으로 알려졌다. 수요부진 상황에서 코로나19 상황이 겹쳐진 탓이다. 감산을 통해 수익성을 개선하는 데 초점을 맞춘 것으로 풀이된다.

내외부 관계자에 따르면 현대제철은 2분기 봉형강 부문에서 30만 톤 규모의 감산을 추진하는 것으로 알려졌다. 매월 최소 10만 톤 규모의 감산을 검토하는 것으로, 업계에서는 그 이상에 달할 것이란 관측도 나온다.

현대제철의 철근과 형강 생산량이 분기 기준 약 180만 톤이라는 점을 감안하면 약 17%의 감산이 이뤄지는 셈이다. 철근은 내수부진, 형강은 절반가량을 수출하고 있지만 코로나19 펜데믹으로 해외 시장이 위축된 영향이 크다는 게 업계의 시각이다.

판재부문에서는 적자 품목인 열연 감산을 검토하고 있다. 관계자들에 따르면 약 10만 톤 이상, 월 기준으로 4만 톤 규모로 파악되고 있다. 현대제철은 고로와 전기로 열연을 포함 연간 330~340만 톤, 분기 기준 약 80만 톤을 생산하고 있다. 2분기에만 15%가량의 생산이 줄어들 전망이다.

현대제철 관계자는 “코로나19 영향으로 시황이 좋지 않아서 모든 것을 두고 검토하고 있으며, 감산도 그 중 하나”라며 “(감산)물량에 대한 부문은 아직 정해진 것이 없다”고 밝혔다.

이 같은 감산은 수익성 개선에 초점을 맞춘 것으로 업계는 해석하고 있다. 실제 국내 전기로 제강사들이 1분기 수시 감산을 실시하면서 철근 형강 공급은 사이즈별로 품귀 현상이 나타났다. 효과는 가격 상승으로 이어졌다. 철근 유통 가격은 톤당 64~65만 원으로 지난 한주에만 3만 원이나 올랐다. 형강은 보합세에서 조만간 상승할 것이란 관측이 많다.

원료인 철스크랩(고철) 수급 및 가격 상황도 고려한 것으로 풀이되고 있다. 코로나19는 고철 수집활동 및 물동량을 제한하는 원인이 되고 있다. 미국 일본산 조달도 녹록치 않은 실정이다. 현재 생산량을 유지할 경우 가격 상승에 따른 원가부담을 높일 수 있다.

현대제철은 1분기 적자가 기정사실화 되고 있다. 내부에서는 2분기도 손실이 불가피할 것으로 판단, 3분기부터는 손익분기점 도달을 목표로 삼은 것으로 알려졌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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