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철태만상] 8천명이 즐긴 겨울정원
[철태만상] 8천명이 즐긴 겨울정원
  • 김종대
  • 승인 2020.02.14 03:00
  • 댓글 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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I빔의 적용성과 그 위용을 가장 잘 나타내는 건물은 겨울 온실이다. 1840년대에 탄생한 겨울 온실은 최초의 기차역사가 건설 될 무렵, 파리와 리용에 동시에 건설 되었다.

파리의 겨울정원은 상류층만 이용할 수 있었다. 그러나 1847년 오로(Hector Horeau)가 리용에 지은 겨울정원은 그 규모가 더 크고 볼거리가 많았다고 한다. 겨울정원은 파리 시민을 위한 놀이시설을 말한다. 그 속에는 카페와 레스토랑, 갤러리, 무도장, 극장 등이 있었고 대중 집회의 장소도 있었다.

휴일에는 7,000~8,000명이 방문했다고 한다. 수많은 인파가 몰린 이유는 거대한 공간을 가벼운 철구조로 확보하고, 비와 바람을 막을 수 있는 지붕을 닫은 건축물이 여러 곳에 등장했기 때문이다. 파리의 상젤리제에 들어선 폭 130피트, 높이 60 피트인 거대한 겨울정원은 많은 건축가 들에게 I빔의 효용성을 알리는 매개체가 된다.

I빔을 상용화 한 사람은 조리스(Zores)이다. 그는 1848년부터 직접 시장에 내다 팔았다. 1년 후 파리 산업박람회장에는 T 나 I형강을 이용한 다양한 철제 바닥 시스템이 전시되기도 했다. 이때부터 철을 금기시 했던 교회 건축에도 철이 적극적으로 사용되고 시장과 같은 공공건물에도 I빔이 사용된다. 철은 이런 과정을 거쳐 새로운 건축 양식을 창조할 대안적인 재료로 등장한 것이다.

철 산업이 근대화되기 시작한 것은 1830년대이다. 주철재는 단철과 달리 주로 눈에 보이는 요소에 사용되어 구조용 재료뿐만 아니라 장식재로서의 역할도 했다. 철의 가격이 낮아져서 주철과 단철을 결합하여 사용할 수 있는 시대를 맞았다는 의미이다.

단적으로 짚어 본다면 주철은 압축력에 강한 곳에 쓰였으며, 선철은 인장력이 강해야 하는 건축물에 채용되었다는 점이다.

철이 건축물에 사용되기 시작한 역사의 흐름을 보면 건축가들의 새로움을 추구하는 미적 감각과 보다 효율적인 건축물, 또는 대규모로 공공 구조물이 필요한 곳에서 필요충분조건을 갖출 때 대안적 재료로 사용되었음을 보여준다.

미래의 건축물에 철의 사용을 적극화 하거나 증대시키는 사람들은 바로 건축가이고, 철로 만들어진 대형 공간에서는 사람들과의 소통이 이뤄지는 소중한 만남이 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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