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핫토픽] 러시아산 철스크랩 또 대량 계약…"국산 저가로 묶는다"
[핫토픽] 러시아산 철스크랩 또 대량 계약…"국산 저가로 묶는다"
  • 김종혁
  • 승인 2024.08.23 11:5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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동국 한특 등 러시아산 2만 톤 내외 계약
9월 선적분 국내 상승억제 수급안정 의도
高價 일본산 대체…국내 시세보다 웃돌아
자료=한국철강협회/정리=페로타임즈 정리
자료=한국철강협회/정리=페로타임즈 정리

국내 전기로 제강사들이 러시아산 철스크랩(고철) 수만 톤을 계약한 것으로 뒤늦게 확인됐다. 러시아산은 가격 고하를 막론하고, 매월 일정량이 꾸준히 들어오고 있다. 고가 일본산을 대체하는 동시에 국산 가격 상승을 억제하려는 의도라는 게 시장의 지적이다. 

23일 무역업계에 따르면 지난주 복수의 제강사들이 러시아산 A3(중량) 등급을 잇달아 계약했다. 

성약 가격은 CFR 340달러를 조금 웃돌았다. 업계에 따르면 동국제강과 한국특강이 계약을 체결했고, 현대제철도 꾸준히 계약에 추진하는 것으로 업계는 보고 있다. 한국특강의 경우 올해부터 매월 러시아산 구매에 나서고 있다. 

성약량은 정확히 확인되지 않았지만 2만 톤 내외로 업계는 추정하고 있다. 

이번 성약 가격은 한화 기준 약 46만 원이다. 영남권 철근 메이커들의 중량A 구매 가격보다 약 5만 원 높은 수준이다. 포스코와 세아베스틸과 비교하면 2~3만 원 높다.

러시아산 계약에 나서는 것은 무엇보다 국내 철스크랩 시장을 유리하게 끌고 가기 위한 포석이다. 이번 계약은 성수기에 진입하는 9월에 선적된다. 

9월 성수기 수요 증가와 물동량 감소 등을 대비한 행보로 풀이된다. 시장에서 상승 기대감도 오를 수 있는 상황인 만큼 이를 억제하는 한편 수급은 안정적으로 유지하겠다는 의도로 풀이된다. 

또 고가인 일본산을 대체하는 성격도 짙다. 일본산은 이달 큰 폭으로 하락했지만 여전히 높은 수준에 있다. 이번주 오퍼 가격을 보면 HS(중량) 등급은 베트남향 385~390달러(한화 약 52만 원)에 이른다. 대만에는 377달러(50만5000원)로 낮지만, 러시아산보다는 큰 차이로 높다. 

업계 관계자는 "국내 가격은 이미 떨어질대로 떨어진 상태고, 해외 시세를 크게 밑돌고 있다"면서 "러시아산 계약은 일본산을 대체하는 의미도 있고, 결국 국내 가격 인상없이 낮은 가격대로 묶어놓으려는 계산이 깔린 것으로 보는 것이 합리적"이라고 말했다. 

한국철강협회 자료에 따르면 러시아산 철스크랩 수입은 1월 5000톤에 불과했던 것이 2월과 3월 1만6000톤, 1만7000톤으로 증가했다. 이는 다시 4월 2만8000톤까지 불어났고, 5월 2만6000톤, 6월과 7월 각 2만9000톤, 2만6000톤 등 적지 않은 물량이 입고되고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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