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초점] 철스크랩 자급률 90% 완성…세계 최저가 '수출국 궤도'
[초점] 철스크랩 자급률 90% 완성…세계 최저가 '수출국 궤도'
  • 김종혁
  • 승인 2024.05.17 03:04
  • 댓글 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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1분기 철스크랩 자급률 89.6% 전년비 2.3%p↑
경기불황에 제강사 가동률 60%대 구매량 급감
하반기 개선 가능성 "철스크랩 수급 어려울 것"
철스크랩 업계 적자 누적 '생존' 위한 수출 지속

우리나라 철스크랩(고철) 자급률은 올해 90%대로, 사실상 '자급자족' 단계에 이르렀다는 평가다. 국내 시세는 전세계 최저가로, 제강업계의 가격 인하에도 불구하고 '공급대란'은 나타나지 않고 있다. 특히 수입이 큰 폭으로 줄어든 상황에서도 국내서 충당이 가능한 수준이다. 철스크랩 업계 차원에서는 생존을 위한 수출이 꾸준히 이어지고 있다. 

현재의 자급률이 지속될 것인지는 미지수다. 전기로 설비 가동률이 70% 이내로 저조하기 떄문이다. 가동률이 회복되고, 포스코를 비롯해 탄소중립 실현을 위한 신규 전기로 설비가 하나, 둘 가동되는 단계에서 수급 전략을 면밀하게 검토해야 한다는 지적이다. 

한국철강협회 자료에 따르면 올해 1분기 철스크랩 자급률을 89.6%를 기록했다. 전년 동기 대비 2.3%p 상승했다. 연도별로 2023년 자급률은 86.5%를 기록했다. 코로나 팬데믹 시기인 2021년(87.1%)를 제외하면 2019년(80.2%) 사상 처음으로 80%를 돌파한 이후 줄곧 상승세다. 

같은 기간 국내 철강업계의 총 구매량(국내+수입+자가발생)은 629만 톤으로 5.9% 감소했다. 주 소비처인 제강업계의 전기로 가동률이 크게 떨어지면서 전체 구매 규모가 쪼그라들었다. 업계에 따르면 가동률은 작년 하반기부터 70% 아래로 떨어진 상태다. 국내 구매량은 429만 톤으로 5.8% 감소했고, 수입은 65만 톤으로 23.2%나 줄었다. 자가발생량은 135만 톤으로 5.2% 증가했다. 

제강업계의 구매가 줄어들자 철스크랩 업계 차원의 수출은 꾸준히 이어지고 있다. 작년 월 평균 3만 톤대를 기록한 데 이어 올해 1~4월까지 월 평균 3만1000톤을 해외에 수출하고 있다. 

무역업계 관계자는 "탄소중립으로 철스크랩 수요가 대폭 늘어날 것이란 전망과 기대감이 꾸준히 이어졌지만 경기불황에 따른 수요 감소로 인해 사실상 자급이 가능한 상태로 볼 수 있다"면서 "철스크랩 업체들이 장기적으로 적자가 누적되는 실정에서 생존을 위한 수출이 이어지고 있는 것"이라고 해석했다. 

3월 한 달 구매량은 총 221만 톤으로 전년 동월 대비 2.6% 감소했다. 국내는 153만 톤으로 3.4% 감소했다. 수입은 25만 톤으로, 감소율은 0.8%로 미미했다. 이 경우 제강사들의 잇단 가격 인하로 인해 시중 거래량과 함께 제강사 입고량이 감소하는 등 공급 감소에 영향이 컸다는 분석이다.

실제 제강사들은 국내 공급 둔화로 4월과 5월 고가(高價)의 수입산 계약에 나서기도 했다. 일례로 포스코와 한국특강은 4월을 전후로 각 미국 대형모선, 러시아산을 대량 계약했다. 

업계 관계자는 "철강업계는 대체로 상반기 최악의 국면이 끝나고 하반기는 안정에서 개선으로 예상하고 있다. 이같은 관측이 현실화되면 국내에서 철스크랩 수급은 매우 타이트하게 나타날 가능성이 있다"면서 "가격은 당분간 약세가 계속될 것으로 보이지만 머지 않은 시기에 바닥에 도달할 것으로 보고 있다"고 말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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