러시아산 철스크랩 수입 '한특 가세'…자급률 90% "비싸도 산다"
러시아산 철스크랩 수입 '한특 가세'…자급률 90% "비싸도 산다"
  • 김종혁
  • 승인 2024.06.14 03:04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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한국특강이 올해 러시아산 철스크랩(고철) 수입에 가세했다. 통상 현대제철, 동국제강이 오랜 기간 거래 관계를 유지해 왔다. 러시아는 일본과 함께 근거리 핵심 조달 지역으로, 일본산보다 가격이 낮다는 이점이 있다. 하지만 철스크랩 업계의 시각은 곱지 않다. 자급률은 90%로, 사실상 자급화가 가능한 데다 제강업계의 감산으로 국내 구매를 줄이면서도 높은 가격에 수입하고 있다는 지적이다.

업계에 따르면 최근 한국특강에 러시아산 철스크랩이 입고된 것으로 파악된다. 실제 선박 라인업을 확인한 결과 12일 마산항에는 5500톤의 러시아산 철스크랩을 실은 선박(ES VISION)이 하역을 마치고 일본으로 향했다. 포항에는 러시아산 1만500톤을 실은 선박(MESANA)이 13일 도착 예정, 15일 접안 예정으로 확인됐다. 이는 현대제철 포항공장에 입고될 전망이다. 

러시아산 수입은 올해 꾸준히 이어지고 있다. 핵심 수입 대상국인 일본산 구매가 대폭 줄었음에도 불구하고 러시아산은 최근 2개월 3만 톤 가까이 유입되고 있다. 

한국철강협회 자료를 확인한 결과 1~5월까지 러시아산 수입량은 9만2000톤이다. 1월 5000톤에 불과하던 것은 2월과 3월 1만6000톤, 1만7000톤으로 늘어났다. 4월과 5월엔 2만8000톤, 2만6000톤으로 갈수록 늘어나는 추세다. 국내서 수입하는 등급은 대체로 A3(중량) 등급이다. 수입 평균 가격은 1월 349달러, 2월과 3월 358달러, 357달러, 4월과 5월은 355달러, 348달러로 나타났다. 

1~5월 평균 가격은 353달러다. 최근 가격을 350달러로 가정할 때 한화 기준 가격은 48만 원에 이른다. 국내 철스크랩과 견줄 수 있는 중량 B등급과 비교하면 최소 5만 원 이상 비싸다. 철스크랩 업계는 이같은 현실이 갑갑한 실정이다. 

업계 한 관계자는 "제강사들은 실적이 최악이라고 되레 하소연하면서 구매도 줄이고, 가격도 낮출 입장이라는 말만 되풀이 한다"면서 "국내 자급률이 90%를 넘은 상황에서 높은 가격에 계속 수입하는 것을 이해하기 어렵다"고 꼬집었다. 

수입이 급감한 것은 사실이다. 1~5월 러시아산은 전년 동기 대비 31.8% 감소했고, 일본산(69만6000톤)은 64.9%나 쪼그라들었다. 같은 기간 전체 수입량은 95만6000톤으로 60.0%나 줄었다. 하지만 철스크랩 업계에서 만성 적자 상태에 처한 경우가 비일비재한 상황에서는 시선일 고울 리 없다. 납품량도 크게 줄었고, 납품 가격은 전세계 최저가다. 

한 철스크랩 업체 관계자는 "국내 철스크랩 업체들의 공급력이나 경영상황도 떨어지는 형국에서 시중 물동량과 제강사 입고량도 타이트해질 수밖에 없다. 아무리 감산을 하더라도 국내만으로 충당하려면 가격을 높여줘야 하는 게 현실"이라면서 "수입을 높은 가격에라도 하는 것은 적은 부족분을 수입해서 국내 가격을 낮은 수준에 잡아두려는 의도"라고 비판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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