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신년기획-투자가 생명이다③] 포스코의 진화…ICT 케미칼 그룹역량 집결
[신년기획-투자가 생명이다③] 포스코의 진화…ICT 케미칼 그룹역량 집결
  • 김종혁
  • 승인 2020.01.21 03:00
  • 댓글 0
이 기사를 공유합니다

철강산업이 새로운 전기를 맞는다. 1990년대 대규모 투자증설 이후 IMF로 뼈아픈 구조조정을 거쳤다. 2010년대 현대제철의 고로 투자를 시작으로 크고 작은 증설이 재개됐다. 투자 이후로는 불황이 되돌아 온다는 공식은 피할 수 없었다. 2008년 금융위기에 더해 2011년 유럽발 금융위기가 글로벌 시장을 덮쳤다. 소재 산업인 철강은 2013년부터 장기침체 국면에 들어섰다. 우리나라 철강산업은 이 때부터 미래를 위한 투자와 고용이 본격적으로 감소하기 시작했다. 포스코 현대제철이 투자를 주도하긴 했지만 중소기업들은 앞가림을 하기도 버거운 시절을 보냈다. 2018-2019년 국내에서는 인력 구조조정과 부실사업정리 등의 체질 개선 작업이 진행됐다. 새로운 미래를 열 투자의 고삐를 당기기 위한 준비 작업이었다. 2020년 철강사들의 투자는 새로운 10년, 특히 4차 산업혁명 시대를 준비하는 데 초점이 맞춰져 있다. 본지에서는 119년된 게르다우(GERDAU)의 변신에 관한 이야기를 시작으로, 우리나라 철강사들의 투자 사례를 연재한다. 

- 글 싣는 순서 -

① 한국 철강사, 침체터널 “신규투자 재정비”
② 119년의 GERDAU “철강 외 서비스도 팔겠다”
③ 포스코 새로운 진화…ICT 케미칼 그룹역량 집결

2018년 9월3일. 최정우 포스코그룹 회장은 향후 5년간 45조원 투자 및 2만명 고용 계획을 발표했다. 일자리 창출과 지역경제 활성화 등 사회문제 해결에 동참한다는 게 투자의 목적이다. 이 같은 계획은 불과 취임 한달여가 지난 시점에서 나온 것이어서 과감한 ‘배팅’으로 평가됐다. 일각에서는 무리한 투자라는 지적도 일었다.

최정우 회장이 그룹을 맡은 지 1년 반 정도가 흘렀다. 투자의 기조는 흐트러지지 않았다. 시민기업을 경영이념으로 삼아 그룹에 정착시키는 데 우선 주력했다. 부진에 빠진 철강 본업에 대한 투자가 소홀하다는 지적도 나왔다. 이는 우려에 불과했다.

최정우 1기 원년인 작년 투자는 되레 큰 폭으로 증가했다.

투자 지표인 유무형자산취득액을 보면 작년 1~3분기 투자는 연결기준 1조8517억원으로 집계됐다. 전년 동기 대비 28.8%(4143억원) 급증했다. 공장 설비 등의 투자 지표인 유형자산취득액은 1조3544억원으로 18.9%(2554억원) 증가했다. 아울러 지적재산권 등 무형자산취득액은 2420억원으로 무려 191.3%(1589억원) 폭증했다.

투자의 방향은 명확했다. 스마트제철소 건설, 친환경 및 안전, 이차전지 분야를 3가지 신성장 동력의 축으로 삼았다.

스마트제철소는 특히 본업인 철강 엔진의 출력을 최대화 하는 사업이다. 글로벌 철강사 중 가장 최적화된 생산 플로어를 구축한다. 원가절감은 물론 제품 품질의 고도화 및 안정화하는 데 최신 기술이 집약됐다.

포항제철소는 권오준 전 회장 시절, 3고로를 ‘스마트 고로’로 탈바꿈했다. 작년 국내 최초의 등대공장으로 선정됐다. 최정우 회장은 이를 확대해 올해 2월 광양 3고로 개수에 착수한다. 포항 3고로와 같이 내용적 5500㎥ 이상의 초대형 고로로 변신하는 동시에 빅데이터, 인공지능(AI) 딥러닝 기술 등의 탑재된다. 투자비만 4000억원에 이를 것으로 추정된다.

친환경 및 안전 시설 투자 역시 미래를 위한 투자로 우선순위에 선다. 환경부문은 2019년부터 2021년까지 1조원, 안전은 2018년부터 2020년까지 1조원을 계획했다.

환경투자는 이미 포항 부생가스 발전설비 건설이 작년부터 시작됐다. 2021년 10월까지 포항제철소 내에 기존 발전설비 6기를 모두 대체할 계획이다. 투자비는 3500억원에 이른다. 설비 효율은 20% 높은 46%로 세계 최고 수준으로 세워진다.

포항제철소 부생가스 복합발전 조감도
포항제철소 부생가스 복합발전 조감도

이 곳에서 생산된 전기는 포스코 제철공정에 사용된다. 국가 전력 수급에 보탬을 줄 전망이다. 또 가장 큰 사회적 이슈인 미세먼지 저감을 위해 질소산화물, 황산화물을 줄이는 기술을 적용하고 선택적 촉매환원법, 전기집진기 설비를 갖출 예정이다. 포항 소결공장에서는 질소산화물 제거 설비도 신설된다.

포스코ICT는 이 같은 신증설 등의 투자에 신경망을 구축하는 역할을 맡는다. 2020년과 2021년 투자는 총 1528억원 규모에 이른다. 연도별로 각각 689억원, 839억원이다.

대표적인 투자로 스마트IT 사업에는 2020년과 2021년 267억원, 284억원을 투입한다. 포스코 IT 인프라 구축을 위해서다. 특히 인공지능(AI) 등 이머징플랫폼 및 솔루션 사업에는 2020년과 2021년 276억원, 402억원 등 총 678억원을 투자를 추진한다.

음극재 및 양극재 분야는 최정우 회장이 차세대 동력으로 심혈을 기울인 곳이다. 포스코케미칼은 주도적인 역할을 수행한다. 포스코케미칼은 2018년 11월부터 음극재 2공장 1~8호기를 건설에 착수, 작년까지 1598억원을 투입했다.

이와 병행해 양극재 광양공장 2단계 투자는 작년 3월에 시작, 올해 3월까지 일단락된다. 약 5만평(165,287.3㎡) 규모의 양극재 공장 건설에는 총 2250억원이 투입된다. 작년까지 연 6000톤의 규모를 완공하고, 2022년까지 5만톤까지 늘린다. 이차전지는 2022년부터 매년 2조원 이상의 매출을 기대하고 있다.

포스코케미칼은 2019년 11월15일 세종 음극재 2공장 1단계 준공식을 가졌다.
포스코케미칼은 2019년 11월15일 세종 음극재 2공장 1단계 준공식을 가졌다.

 


댓글삭제
삭제한 댓글은 다시 복구할 수 없습니다.
그래도 삭제하시겠습니까?
댓글 0
댓글쓰기
계정을 선택하시면 로그인·계정인증을 통해
댓글을 남기실 수 있습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