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종합] '高' 원가 고착화 "포스코도 비상"…감산 '수요감소' 상쇄 역부족
[종합] '高' 원가 고착화 "포스코도 비상"…감산 '수요감소' 상쇄 역부족
  • 김종혁
  • 승인 2024.03.11 03:04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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철강업계 전반에 고(高) 원가 구조가 고착화되고 있다. 호불황에 흔들리지 않던 포스코마저 비상이 걸렸다. 작년 12월 손실을 기록한 것으로 파악된 가운데 올해도 저수익 구조를 벗어나지 못한 것으로 확인된다. 현대제철은 이미 작년 4분기 약 2200억 원의 영업손실을 기록했다. 철광석은 2월 급락에도 불구하고 110~120달러의 높은 수준을 유지하고 있다. 원료탄은 강점탄 기준 300달러 이상이다. 철스크랩(고철) 역시 최근까지 400달러 내외의 고공행진을 기록했다. 철광석은 중국이 강세를 견인하고, 철스크랩 튀르키예, 인도, 동남아 등이 견고한 수요층을 이루고 있다. 철강 시장은 최소한 올해까지 반등을 견인할 이슈가 사실상 부재하다. 철강 주요 기업들은 감산과 장기적인 설비보수로 수요 침체에 대응하고 있다. 효과는 미미하다는 평가가 주류다. 중국의 경우 춘절 이후 감산에도 불구하고 철강 내수 가격이 줄곧 내림세다. 양회(兩會)에서 경기부양책을 발표했지만 시장의 체감은 여전히 냉랭하다. 

전통적 성수기인 3월 철강 시장은 일단 약세로 확인된다. 철광석은 2월 급락 이후 110달러 이상의 높은 수준에서 안정된 모양새다. 

중국의 철광석(Fe 62%) 수입 가격은 3월 첫주인 4~8일 평균 117.2달러로 나타났다. 전주 평균 대비 0.3%(0.3달러) 상승했다. 지난달 같은 기간 대비 7.6%(9.7달러) 하락한 수치다. 일자별로 보면 8일 116.6달러로 전주 마감일(1일) 대비 0.7% 상승했다. 1월 29일 137.9달러를 고점으로, 이달 1일 115.7달까지 16.1%나 떨어졌다. 2월 급락세는 진정된 상태다. 

철광석 수입량은 올해 사상 최대 규모다. 중국해관총서 자료에 따르면 1~2월 철광석 수입량은 2억945만 톤을 기록했다. 역대 같은 기간 2억 톤을 넘어선 것은 처음이다. 철강 업황 부진에도 불구하고 감산보다 되려 과잉생산 기조에 배경을 둔 결과로 풀이된다. 

철강 시장 개선에 대해서는 회의적인 시각이 많다. 실제 중국 시세는 3월 성수기에 진입했지만 약세가 계속됐다. 8일 상해에서 열연 내수 가격은 3960위안으로 2월 말보다 50위안 하락했다. 철근은 110위안 떨어졌다. 이 외에 냉연, 도금재, 선재, 중후판도 일제히 내림세다. 12월 말과 비교하면 열연과 철근 하락 폭은 200위안, 290위안에 이른다. 

중국의 수출 가격은 열연과 철근 모두 FOB 톤당 540~550달러 수준이다. 연초보다 20~30달러 하락했다. 수출은 2015년 이후 최대 규모다. 1~2월 철강재 수출은 1591만2000톤으로 집계됐다. 전년 동기 대비 32.6% 급증했다. 같은 기간 2015년 수출은 1808만 톤, 2016년 1785만 톤이었다. 2023년 연간 수출은 9026만 톤으로 2015년(1억1240만 톤) 이후 최대치를 기록했다.

저가(低價) 수출이 이어질 것으로 관측되면서 국내 시장은 약세로 영향을 받을 가능성이 높다. 

국내 시장도 수요 침체가 심각한 수준이라는 평가가 대다수다. 포스코 현대제철 등 주요 기업의 가격 인상도 쉽지 않은 형세다. 시장에 따르면 시세 기준인 포스코산 열연 가격은 수입대응재 기준 톤당 88~90만 원이다. 1, 2월에 걸쳐 약 4만 원 상승한 이후 정작 성수기 들어서 5000원가량 하락했다. 수입산은 82~83만 원으로 연초 3만 원 상승 이후 현재까지 변동이 없다. 

철근 국산 SD400, 10.0mm 기준 78만5000원(대리점 매장)이다. 2월 초부터 보합세를 기록하고 있다. 작년 5월 100만 원 아래로 떨어진 이후 하락세가 이어졌다. 일본산은 77만 원, 중국산은 76만 원이다. H형강은 현대제철, 동국제강의 가격 인상이 시장에 반영되지 않고 있다. 지난주 H형강 국산 제품은 S275, 건축용 소형 기준 톤당 111만 원이다. 1월 115만 원에서 4만 원 떨어졌다. 포스코베트남산은 106만 원이다. 앵글 및 잔넬은 국산 기준 91만 원, 수입산은 77만 원으로 2월부터 변동이 없다. 

한편 철스크랩 가격은 세계 최대 수입국인 튀르키예에서 380달러, 381달러에 최근 계약이 체결됐다. 2월 초 420달러에서 3월 최저 376달러까지 급락한 뒤 바닥을 다지고 있다는 평가가 나온다. 일본산은 소폭 조정을 받았지만 H2(경량) 기준 FOB 5만1000엔으로 국내보다 약 5만 원 이상 높은 수준을 유지하고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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