수익성 악화에 따른 선제적 조치 풀이돼
현대비앤지스틸이 경영위기 극복을 위해 정일선 사장을 비롯한 전 임원의 보수 일부를 자진 반납하기로 결정했다.
업계에 따르면 현대비앤지스틸은 최근 직원들에게 ‘경영위기 극복 및 회사 수익성 개선을 위한 임원·실장의 보수 반납 안내문’을 통해 정 사장을 포함한 전 임원과 실장이 각각 연봉의 30%, 20%를 자진 반납한다고 밝혔다. 연봉 반납은 3월부터 적용된다.
정 사장은 안내문을 통해 “제조비용 증가로 인한 수익성 저하는 일시적인 현상이 아닌 구조적인 문제가 됐다”며 “회사가 앞으로 생존할 수 있을지에 대한 위기감이 고조되고 있다”고 밝혔다.
그러면서 “직원들도 당사가 직면한 어려운 상황을 냉철하게 인식해 책임감과 주인의식을 가지고 맡은 바 위치에서 업무에 최선을 다해달라”며 “수익성과 비용 절감에 초점을 둔 운영 방식으로 변화하는 노력을 기울이고 경영 위기 극복을 위한 회사의 비상 경영 조치 및 경비 절감 활동에 적극 동참해 달라”고 당부했다.
이러한 결정은 최근 글로벌 수요침체와 지속적인 가격 하락으로 수익성이 악화된 데 따른 선제적 조치로 풀이된다. 실제로 현대비엔지스틸은 영업이익에서 2022년 3분기부터 지난해 4분까지 6분기 연속 적자를 기록했다. (관련기사 : [철강PICK] 현대비앤지스틸, 비상경영체제 ‘힌남노’ 때보다 어려워)
현대비앤지스틸의 지난해 연결기준 매출은 1조453억 원으로 전년 대비 18.4% 감소했다. 영업손실과 당기순손실은 각각 352억 원, 302억 원을 기록하며 모두 적자로 돌아섰다.
현대비앤지스틸은 현대차그룹의 계열사로 정의선 현대차그룹 회장의 친척인 정 사장이 지난 2005년부터 19년째 현대비앤지스틸을 경영하고 있다.
앞선 지난 1월 초 정 사장은 신년사를 통해 올해 근본적인 사업체계 변경을 통해 손익 중심의 체질으로의 개선을 추진하겠다고 강조한 바 있다.
정 사장은 이번 달 26일 열리는 정기주주총회에서 사내이사 재선임에 도전한다.
한편 스테인리스(STS) 주요 기업 대다수가 시황악화로 지난해 부진한 실적을 거둔 가운데 이번 결정이 향후 업계에는 어떤 영향을 미칠지 귀추가 주목된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