정의선 현대차그룹 회장, 브라질 룰라 대통령 면담
정의선 현대차그룹 회장, 브라질 룰라 대통령 면담
  • 김세움
  • 승인 2024.02.23 09:05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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정의선 회장, 룰라 대통령과 브라질-현대차그룹 협력 논의
직원과 지역 사회를 위한 현대차 브라질 공장의 노력 소개
현지 맞춤형 친환경차 개발 추진 및 중남미 수소사업 신설
브라질 룰라 대통령(우측)이 정의선 회장의 발언을 경청하고 있다.

정의선 현대자동차그룹 회장이 중남미 최대 경제국인 브라질을 방문해 루이스 이나시우 룰라 다 시우바(Luiz Inácio Lula da Silva) 브라질 대통령과 면담했다.

현대차그룹에 따르면 지난 22일(현지시간) 브라질 브라질리아 대통령 집무실에서 진행된 룰라 대통령과 정의선 회장의 면담에는 제랄도 알크민(Geraldo Alckmin) 브라질 부통령 겸 산업통상자원부 장관, 현대차 호세 무뇨스 사장(COO) 등이 동석했다.

룰라 대통령은 1975년 브라질 금속노조 위원장에 선출되며 본격적 사회활동을 시작했고, 2022년 대선에서 승리해 브라질 최초의 3선 대통령으로 취임했다.

브라질에는 현대차그룹의 유일한 중남미 생산거점이며 중남미 시장 공략의 첨병인 현대차 브라질 법인과 중남미 권역본부가 위치해 있다.

정의선 회장은 현대차에 대한 브라질 정부의 지속적 관심과 지원에 감사를 표하며 직원과 지역사회를 위한 브라질 공장의 다양한 노력을 소개했다.

정 회장은 "현대차그룹은 단순히 자동차 판매뿐만 아니라 브라질과 함께 동반 성장해 나가고자 한다"며 "무료 치과치료, 재식림 프로그램 등 브라질 지역사회를 위한 다양한 사회공헌 활동을 수행하고 있다"고 말했다.

이어 "근로자 행복을 최우선해 안전한 작업 환경을 조성했고, 노사합동 세미나 및 간담회 등을 정기 시행하며 11년 연속 임금협상 무분규 타결을 이끌어 냈다"고 덧붙였다.

현대차 브라질 공장은 직원 친화적인 제도가 자리잡으며 상파울루주 고용노동관계국(SERT)에서 수여하는 양질의 일자리 우수 기업 인증을 받았다.

브라질은 지난해 12월 탈탄소 부문에 투자하는 자동차 제조업체들에게 총 190억 헤알(한화 약 5조1000억 원) 규모 혜택을 부여하는 '그린 모빌리티 혁신(MOVER) 프로그램'을 발표한 뒤 글로벌 완성차 업체들의 투자계획이 잇따르고 있다.

정의선 회장은 현대차 브라질 법인과 현지 파트너사들이 수소 등 친환경 분야, 미래기술 등에 2032년까지 11억 달러를 투자할 계획이라고 밝혔다.

정 회장은 "탄소배출 제로 달성을 위해 전기차, 수소차를 아우르는 빠른 전동화 전략을 추진 중"이라며 "수소 에너지는 기후변화 대응 핵심 수단"이라고 언급했다.

이와 함께 현대차그룹이 미래 경쟁력 확보를 위해 개발 중인 '미래 항공 모빌리티(AAM)'와 '소형모듈원전(SMR)' 등에 대해 설명했다.

룰라 대통령은 세제 개혁과 투자환경 개선 등을 강조하며 "친환경 수소분야와 기술 등에 투자할 현대차는 브라질에서 성장하고 있는 중요한 기업"이라고 화답했다.

브라질 정부는 2030년까지 온실가스 배출량을 2005년 대비 50% 감축하고, 2050년까지 탄소중립을 달성한다는 목표 아래 다각적 친환경 정책을 펼치고 있다.

현대차그룹은 친환경 모빌리티 경쟁이 격화될 브라질 시장에서 전동화 선도 브랜드로 자리매김하는 한편 그룹 내 앞선 수소 기술을 활용한 사업기회를 모색하는 등 브라질 시장에서 새로운 도약을 위한 성장 방안을 적극 추진한다.

구체적으로 2022년 세계 올해의 차 3개 부문을 석권한 현대차 아이오닉 5와 코나 일렉트릭 등 그룹 전동화 차량을 투입해 브라질 시장에서 리더십 강화에 나선다.

올해 양산 예정인 기아 EV5도 출시하며 브라질 전동화 라인업을 지속 확대한다.

또 그린 모빌리티 혁신 프로그램에 대한 대응의 일환으로 브라질 현지에 최적화된 하이브리드 혼합연료차량(FFV) 전용 파워트레인도 개발 예정이다.

현대차그룹은 이와 함께 중남미 지역 재생에너지 시장을 이끌고 있는 브라질을 중심으로 글로벌 수소 네트워크를 중남미까지 확장한다.

수소 상용차 신시장 개척 및 수소연료전지 시스템 공급 등 신사업을 발굴하고 수소 생태계 조성을 위한 그룹사간 협력 네트워크를 강화해 브라질을 비롯한 중남미 지역에서 수소를 활용한 새로운 사업을 적극 창출한다는 방침이다.

현대차그룹은 또 브라질 현지에서 진정성 있는 사회공헌 활동을 전개하고 있다.

현재 7만 명 이상 피라시카바시 지역 아동과 치안 공무원을 대상으로 무료 치과 서비스를 제공하는 '소리소 시다다오(Sorisso Cidadao)' 프로그램을 운영 중이며, 피라시카바시 공립학교 학생들에게 과학 기술 및 코딩 수업을 제공하고 있다.

또 열대 우림을 복원하기 위해 아이오닉 포레스트 캠페인, 상파울루대학을 비롯한 현지 기관과 공동 연구 등도 진행하고 있다.

정의선 회장은 이날 면담에 이어 카를로스 길베르토 칼리로티 주니어 상파울루대학 총장 등을 만나 친환경 분야 인재육성 및 산학협력 방안에 대해서 의견을 나눴다.

정 회장은 "현대차그룹은 수소 에너지를 통해 에너지 불평등을 해소하고, 수소 사회로의 전환을 앞당기고자 한다"며 "친환경 분야에서 높은 경쟁력을 보유한 상파울루대학과 협력을 통해 브라질 청정 에너지 시장을 선도하길 기대한다"고 강조했다.

한편 정의선 회장은 23일(현지시간) 타르치시오 드 프레이타스(Tarcísio de Freitas) 상파울루주 주지사를 면담한 후, 현대차 브라질 공장을 찾아 생산 현장을 둘러보고 중남미 사업 현황과 중장기 친환경 모빌리티 전략 등을 점검할 예정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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