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종합] 中 경기부양 '10달러짜리' 효과 그쳐…韓 수동적 상승 '한계 뚜렷'
[종합] 中 경기부양 '10달러짜리' 효과 그쳐…韓 수동적 상승 '한계 뚜렷'
  • 김종혁
  • 승인 2024.01.29 03:04
  • 댓글 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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철강 가격은 표면적으로 보합 혹은 상승 신호를 나타냈다. 중국 정부는 지급준비율 인하, 1조 위안(186조 원) 유동성 공급 등 부양책을 내놓았다. 실질적인 개선은 여전히 요원하다. 내수 가격은 10달러에도 미치지 않는 제한적 상승에 그쳤다. 되려 시장의 막연한 기대감은 중국의 생산 증가, 최근 철광석 가격을 다시 높은 수준으로 되돌렸다. 과연 원가논리가 철강 시장을 상승으로 돌려놓을 수 있을까. 최소한 단기적인 시장에선 매우 부정적이다. 부동산 건설 부문은 시장 붕괴의 뇌관으로 우려감을 높이고 있다. 중국의 철강 수요는 이미 정점을 지나 하향국면으로 전개될 것이란 진단이 내려졌다. 부동산 건설 부문이 우려했던 수순으로 침체가 가속화하면 리스크는 더 확대될 여지가 있다. 우리나라 시장도 다를 것이 없다. 정부의 산업, 경기 부양책은 사실상 부재한 상태다. 성장을 위한 정책 방향도 선거를 앞두고 불확실성만 더 깊어졌다. 철강사들의 개선 노력은 가격 인상이라는 소극적 수단에 매몰돼 있다. 포스코 현대제철 등은 1월에 이어 2월에도 인상기조를 유지할 것으로 관측된다. 하지만 시장의 찬바람은 가시지 않는다. 1월 인상폭도 온전히 반영되지 않을 뿐러더 하방압력은 더 크게 작용하는 모양새다. '고(高) 원가, 저(低) 판매' 구조 속에서 앞으로 수요에 맞춘 생산, 전방위적인 효율성 향상을 통한 원가절감 등이 요구되고 있다. 

철광석 가격은 다시 급등세를 기록했다. 

중국의 철광석(Fe 62%) 수입 가격은 4주차(22~26일) 평균 134.0달러를 기록했다. 전주 평균 대비 3.8%(4.9달러) 상승했다. 일자별로 26일 136.1달러로 전주 마감일(19일) 대비 4.1% 상승했다. 저점이었던 22일 129.5달러 대비로는 5.1%나 올랐다. 지난주 상승세는 중국의 경기부양책 발표 이후의 기대감, 또 춘절 이전 재고 확보 수요가 견인했다는 분석이다.

앞으로 상승세는 둔화될 것으로 예상된다. 재고는 증가하고, 앞으로 철강 업황은 그 지지력이 약화될 가능성이 높다. 우선 45개 항구의 수입 철광석 재고는 26일 기준 약 1억2800만 톤으로 12월 말보다 800만 톤 증가했다. 현재 경기 상황, 제철소들의 수익악화 등을 고려할 때 생산은 예년보다 둔화될 가능성이 있다. 작년 10월 말 1억1100만 톤을 저점으로 3개월째 증가세다. 

다만, 작년 1월 말과 비교할 때 400만 톤 적다는 점, 또 춘절 이후 가동률 회복에 따라 철광석 수요와 가격은 다시 강세로 전개될 것으로 예상된다. 철강업계의 원가부담은 당분간 계속될 것이란 전망이다. 

철강 시장은 경험하지 못한 침체가 우려된다.

중국의 경우 정부 경기부양책에도 불구하고 상승 효과는 극히 제한적이었다. 26일 상해에서 열연과 철근 내수 가격은 4160위안, 3960위안으로 전주 마감일보다 60위안, 50위안 상승하는 데 그쳤다. 선물 시장은 더 큰 폭으로 상스했지만 현물 시장이 따라가지 못하는 형국이다. 수출 가격은 열연과 철근이 FOB 560달러 초반대로, 상승폭은 5달러 내외, 10달러에도 미치지 않는다. 

국내 시장도 찬바람이 심하다. 시장 거래는 바닥을 가늠하기 어렵다. 판매점, 대리점, 2차 유통에 이르기까지 거래량은 심하게는 절반 이상 줄어든 것으로 파악되고 있다. 포스코 현대제철 등 철강 메이커들의 1월 인상은 시장에 반영하기 어려운 상태다. 

대표 품목인 포스코산 열연 가격은 수입대응재 기준 87~88만 원으로 약 2만 원가량 상승했다. 올 들어 3~4만 원 상승했다. 포스코 인상폭인 5만 원에 미치지 않는다. 포스코가 2월 같은 폭으로 인상하게 되면 실제 시장 시세와는 괴리는 더 커지고, 판매점들은 막대한 손실을 볼 우려가 크다. 

봉형강 시장은 더 좋지 않다. 국산 철근 가격은 SD400, 10.0mm 기준 대리점 매장 가격이 톤당 80만 원, 일부에는 78만 원에도 내놓고 있다. 올해에도 매주 하락세가 이어지고 있다. 파이낸싱프로젝트(PF) 부실 등 건설업계 리스크가 수면 위로 드러난 생태에서 거래 회복을 기대하는 건 무리라는 게 중론이다.

현대제철 동국제강이 양 축인 H형강 역시 인상이 전혀 반영되지 않는다. 국산 S275, 건축용 소형 기준 가격은 113만 원이다. 15일 제강사의 5만 원 인상이 실시된 이후 일시적으로 115만 원까지 호가가 올랐지만 다시 원점이다. 일반 형강 역시 국산 기준 15일 인상을 전후로 95만 원까지 올랐지만 지난주 93만 원으로 돌아갔다. 

철스크랩(고철) 가격은 강보합세로 평가된다. 글로벌 최대 수입국인 튀르키예에서는 HMS No.1&2(80:20) 기준 가격이 CFR 420달러다. 이전보다 5달러 내외로 하락 조정을 받았다. 반면 아시아는 일본이 전세계 최고가로 강세를 견인하고 있다. H2(경량) 오퍼 가격은 동남아향 CFR 최소 400달러, 한화 기준 53~54만 원대에 형성되고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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