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이슈리포트] 태광, 15년 내 최대 실적…중장기적 전망 ‘탄탄대로’
[이슈리포트] 태광, 15년 내 최대 실적…중장기적 전망 ‘탄탄대로’
  • 김도형
  • 승인 2024.01.22 03:0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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글로벌 수출 1위…2008년 최대 호황 이후 두 번째 호황기 맞이해
태광의 주요 제품 목록.

글로벌 관이음쇠(피팅) 기업인 태광이 15년 만에 제2의 호황 국면을 맞이했다는 관측이 나왔다. 중동과 미주지역서 플랜트 업황을 견인하고 있는 가운데 최대 수혜를 입을 것이라는 분석이다.

한국IR협의회 기업리서치센터 이원재 연구원은 최근 발표한 태광 보고서에서 이같이 밝혔다.

태광은 산업용 피팅 글로벌 선도기업으로 작년 3분기 기준 수출 비율이 80%를 웃도는 수출 중심 기업이다. 주요 수출지역으로는 중동 및 미주지역이 70%~80%의 비중을 보였다.

특히 세계 최대 규모인 연산 18만5000톤의 플랜트용 기자재 생산능력을 갖추고 있어 최근 가파른 성장세를 보이고 있는 플랜트 부문서 지속적인 호실적을 기록하고 있다.

작년 누적 연결 매출은 2407억 원으로 전년 동기 대비 38.8% 증가했다. 영업이익은 502억 원으로 74.1% 폭증했는데, 이는 지난 2008년 이후 최대치다.

사업 부문별로는 매출 비중의 87.3%에 달하는 플랜트용 기자재 매출이 2102억 원을 기록해 무려 42.5%나 급증했다.

이 연구원은 2022년 급증한 수주분이 2023년부터 본격적으로 매출에 반영되면서 외형이 증가한데다 피팅제품 가격 상승에도 주요 원재료인 강관 및 후판의 구매단가는 하락해 마진폭이 늘어 이같은 호실적을 기록했다고 분석했다.

다만 3분기 영업이익이 상반기 대비 급락했는데 이는 2022년 4분기 저조했던 수주가 반영됐다고 평가했다.

이어 올해 매출은 3206억 원으로 보합세를 기록하고, 영업이익은 605억 원으로 6.7% 감소할 것이라고 전망했다. 하반기 수주규모가 줄어들면서 외형 성장이 정체될 것이라는 예측이다. 다만, 상반기 중 신규 수주 여부에 따라 연간 실적이 늘어날 여지는 있다고 판단했다.

피팅기업에서 매출에 직접적인 영향을 주는 상관지표로는 국제유가를 꼽았다. 국제유가의 흐름이 국내 피팅업체 매출과 같은 방향을 그려왔기 때문이다.

2023년 들어서는 국제유가의 약세로 피팅업체들의 수주액이 전년대비 부진했다고 평가했다. 그러나 최대 경쟁사인 성광벤드가 30% 가까이 수주가 줄어든 반면, 태광은 1.8%로 소폭 줄어들어 이례적이라는 평가다.

글로벌 플랜트 사업이 급증하고 있다는 점도 중장기적으로 태광의 호실적이 기대되는 이유다.

이 연구원은 “미국에서는 바이든정부 들어 IRA(인플레감축법)에 따라 국내 기업의 미국 현지진출이 증가하며 2차전지, 반도체, 태양광 등 EPC 프로젝트가 증가하고 있다”며 이와 더불어 “러-우 전쟁의 반사이익으로 미국 LNG 수출 수요가 급증하면서 LNG플랜트 수요도 향후 수년간 이어질 전망이다”고 설명했다.

국내에서는 국내 조선업종의 부활이 주목된다. 조선산업은 석유화학에 이어 피팅 산업에 두 번째로 높은 비중을 차지하고 있다. 특히 최대 호황기인 2008년에는 조선사들의 해양플랜트 비중이 40%를 상회했으며, 당시 태광의 영업이익률은 30%에 육박했던 바 있다.

이 연구원은 이를 통해 조선해양 중에서도 해양플랜트 수주가 늘어날수록 피팅 업계의 수익성이 늘어난다고 봤다.

작년 3분기말 기준 조선 3사의 수주잔고는 122조4000억 원으로 4년치 일감을 확보한 것으로 파악된다. 아직까지 해양플랜트 비중은 낮지만, 삼성중공업을 중심으로 향후 해양플랜트 수주 확대 기대감은 커지고 있는 상태다.

해외플랜트 발주시장 호조와 조선해양부문 회복, 중동과 미주지역 중심의 EPC프로젝트 지속 등 국내외 호재를 기반으로 태광의 실적이 중장기적으로 우상향할 것이라는 전망을 내놨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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