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종합] 2024년 철강업황 추가 하락압력…고원가 불확실성 '약한 기대감'
[종합] 2024년 철강업황 추가 하락압력…고원가 불확실성 '약한 기대감'
  • 김종혁
  • 승인 2024.01.02 03:04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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2024년 1월, 철강 시장은 '2022년의 13월'으로 약세가 연장될 전망이다. 국내는 특히 작년의 건설경기 침체에 이어 추가적인 하락압력이 나타날 우려가 깊다. 태영건설의 워크아웃이 현실화되면서 부동산 프로젝트파이낸싱(PF) 부실이 수면 위로 드러나면서다. 설 연휴를 앞두고 거래는 침체가 계속될 가능성이 높다. 업황에 대한 불안감도 해소되지 않았다. 중국발 회복을 단기간 내 기대하기엔 시기적으로 이르다는 지적도 많다. 중국 시장은 작년 11월 상승에서 12월 약세를 기록했다. 올해 1월은 비수기 연장선에 있다. 문제는 제철소들의 감산이 예상보다 영향이 더 미미했다는 점이다. 공급은 여전히 높은 수준에 있는 반면 철강 수요 전반은 더 감소할 것으로 예상된다. 선행 지표인 중국 제조업 구매관리자지수(PMI)는 12월 49.0으로 전월보다 0.4p 하락했다. 3개월 연속 하락세다. 신규 수주는 48.7로 0.7p 내렸다. 3개월 연속 50에 미치지 않았다. 통상 50 미만은 경기 위축, 반대는 확장 국면을 의미한다. 고용지수는 47.9를 기록, 0.2p 내렸다. 철강업계에는 한동안 겨울철 찬바람이 계속될 전망이다. 철광석 철스크랩(고철) 등 원료 가격은 고공행진을 기록하고 있다. 수익성 하락 압력도 가중될 것으로 예상된다. 중국의 경우 산업계 내외부에서 감산의 필요성에 목소리를 높이는 가운데 국내 역시 감산 이슈는 업계 전반을 관통할 전망이다. 

2023년 마지막 주, 철광석 철스크랩 등 원료 가격은 강세를 기록한 반면 철강재는 약세를 면치 못했다. 철강의 경우 11월 일시적 회복세에 그쳤다. 

중국의 철광석(Fe 62%) 수입 가격은 지난달 25~29일 평균 140.2달러를 기록했다. 연중 최고치로 마무리됐다. 전주 평균 대비 3.0%(4.1달러), 전월 대비 6.3%(8.3달러) 상승했다. 일자별로 12월 29일 기준 140.6달러로 한 해를 마감했다. 앞서 27일 141.5달러로 2022년 6월 10일(141.9달러) 이후 최고치를 기록했다. 

철광석 재고는 2개월 연속 증가했지만 이전보다 낮은 수준을 유지했다. 

29일 기준 45개 항구의 수입 철광석 재고는 약 1억2000만 톤으로 전월 말보다 약 500만 톤 증가했다. 10월 1억1100만 톤에서 2개월 연속 증가했다. 겨울철 감산 시즌에도 불구하고 실제 효과는 사실상 없었다는 평가가 주류다. 특히 현재 재고는 1년 전보다 1400만 톤 적은 양이다. 2024년 1분기 생산은 더 늘어날 것으로 예상된다. 철광석 가격은 조정 가능성이 제기되는 반면 타이트한 수급이 고가(高價)를 지지할 것이란 의견에 무게가 실린다. 

철강재는 약세다. 중국을 포함한 아시아 주요 철강사들이 1월 가격 인상을 실시했지만 시장 안착이 불투명하다. 

같은 날 상해에서 열연 내수 가격은 톤당 4160위안으로 전주와 같았다. 철근은 3980위안으로 30위안 하락했다. 선재, 도금재도 모두 30위안씩 내렸다. 냉연과 중후판은 보합을 기록했다. 1월 수요는 더 감소할 것이란 관측도 나오는 가운데 재고는 높은 수준에 있다는 지적이다. 중국 철강전문매체인 마이스틸 집계에 따르면 5대 철강재(철근 열연 선재 중후판 냉연) 유통 재고는 29일 기준 1078만 톤이다. 전주보다 34만 톤 증가했다. 시장 수요 지표인 철근은 592만 톤으로 41만 톤이나 늘었다. 

국내 시장도 설 연휴까지 지지부진한 업황이 전개될 가능성이 높다. 

포스코산 열연 가격은 수입 대응재 기준 평균 84만 원으로 보합세다. 중국산은 약 80만 원이다. 판매점들은 1월부터 2~3만 원 인상을 시도할 방침이다. 하지만 시장 수요가 부재한 상황에서 실제 반영은 불투명하다는 지적이 많다.

철근은 국산 SD400, 10.0mm 기준 83만 원, 중국산은 77만5000원으로 일주일간 1만 원가량 하락했다. 전반적으로 약세기조가 강하다. H형강은 국산과 포스코베트남산이 113만 원, 107만 원으로 전주보다 2만 원, 1만 원 각각 하락했다. 태영건설 워크아웃 등 건설업계 위기감으로 시장은 더 위축된 분위기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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