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초점] 선재 시장 갈수록 축소...포스코 아르셀로 잇단 사업중단
[초점] 선재 시장 갈수록 축소...포스코 아르셀로 잇단 사업중단
  • 김도형
  • 승인 2023.12.01 03:03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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선재 업황이 어려워지면서 국내외 업체들이 선재 관련 사업부를 축소하거나 매각을 추진하고 있다. 업계에서도 현재로서는 시장이 회복될 여지가 없다는 우려를 드러내고 있다. 포스코가 기존 선재 라인을 철근으로 대체하는가 하면 가장 최근엔 세아특수강이 스테인리스 와이어 사업을 중단했다. 아르셀로미탈 역시 앞서 선재 사업에서 손을 뗐다. 

침체된 시장 상황은 수치로 여실히 확인된다. 

한국철강협회 자료에 따르면 2022년 국내 선재 내수 출하량은 194만 톤으로 전년 대비 24.7% 급감했다. 200만 톤 아래로 떨어진 건 이번이 처음이다. 올해는 더 감소했다. 1~3분기 내수 출하량은 149만 톤으로 7.6% 추가로 줄어드는 등 부진이 심화된 양상이다. 

수출은 올해 회복됐지만 예년에 비하면 크게 뒤처진다. 2022년 수출은 71만 톤으로 전년 대비 41.4% 급감했다. 올해 1~3분기 수출은 65만 톤으로 4.2% 증가한 반면 2021년 같은 기간과 비교하면 26.1%나 줄어든 수치다. 

글로벌 선재 시장도 비슷하다.

출처 : WSA, 철강선 포함
출처 : WSA, 철강선 포함

세계철강협회(WSA) 보고서에 따르면 작년 글로벌 선재 수출은 총 3410만 톤 수준으로 전년 대비 11.7%나 감소했다. 양으로는 무려 450만 톤이 줄었다. 최저치였던 2020년과 비교하면 고작 20만 톤 늘었다.

한 업계 관계자는 "수요 감소와 더불어 철광석 등 원자재 가격도 계속 하락해 마진이 갈수록 줄었다"며 고충을 토로했다.

상황이 이렇다보니 국내는 물론 해외 철강사들도 선재 사업에서 잇달아 철수하고 있다. 

세계 2위 철강업체인 아르셀로미탈은 남아프리카공화국에서 선재 철강 사업을 철수한다고 지난 28일(현지시간) 발표했다.

아르셀로미탈 남아공 법인은 이날 성명에서 “철강 소비가 20% 감소했다”고 밝히며 “지난 7년간 제한된 인프라와 프로젝트 지연이 있었다”고 설명했다.

아르셀로미탈 측은 최종 이행 계획에 따라 조업 중단의 정도와 시기, 단계를 결정할 계획이다. 이 대신 재생에너지, 광산과 주요 인프라 프로젝트를 중심으로 핵심 사업을 재편할 방침이다.

세아특수강의 경우 자회사인 세아메탈이 수익성 악화로 STS와이어 사업을 오는 12월 31일 부터 철수한다고 지난 6일 밝혔다.(관련기사 :세아메탈, 스테인리스 와이어 사업 중단...수익성 악화)

적자가 장기화되면서 세아특수강 전체의 수익성이 저하됐기 때문이다.

실제로 세아특수강은 올해 1~3분기 작년 동기와 비슷한 매출을 기록했으나 영업익은 123억 원으로 26.3%나 쪼그라들었다. 이익률은 2%를 겨우 넘었다.

회사 측은 이번 STS와이어 사업 철수 이후 매출은 줄어도 수익성은 되려 늘어날 것으로 전망했다.

세아특수강은 지난 16일 CHQ Wire & 마봉강 친환경 브랜드 ‘ESCO’를 공식 런칭하고 저탄소 냉간압조용선재를 생산해 품질을 향상시키는 것으로 선재업계 불황에 대응할 계획이다.

국내 선재 최대 생산업체인 포스코는 선재 설비 4기 중 1기에서 코일 철근을 생산한다고 지난 8월 밝혔다. 수요 감소로 설비 가동률이 기준치 이하로 떨어진 탓으로 풀이된다.

포스코는 수익성이 낮은 연강선재 대신 고부가가치 선재 비율을 늘려 수익성을 끌어올릴 방침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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