현대차그룹, 英 시장서 '친환경차' 앞세워 성장 가속
현대차그룹, 英 시장서 '친환경차' 앞세워 성장 가속
  • 김세움
  • 승인 2023.11.20 10:03
  • 댓글 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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현대차·기아·제네시스, 영국서 올해 최대 판매실적 달성 기대
10월 누적 17만3428대 판매…현지 자동차시장 점유율 10.8%
전기차, 하이브리드 라인업 확대해 매해 친환경차 판매 성장

현대자동차그룹이 유럽 내 자동차 산업수요 2위 국가인 영국에서 올해 최고 성적을 달성하며 판매 성장에 박차를 가한다. 전기차(BEV), 하이브리드(HEV) 등 친환경차 라인업을 운영하는 한편 문화예술 후원, 스포츠 마케팅 등 맞춤형 노력을 지속한다.

20일 영국자동차공업협회(SMMT)에 따르면 현대차·기아·제네시스 현대차그룹 3개 완성차 브랜드는 올해 1~10월 영국 자동차(승용) 시장에서 전년 동기 대비 8.7% 증가한 17만3428대를 판매했다. 이는 현지 시장 점유율 10.8%에 해당하는 수치다. 

올해 10월 누적 판매 성장률이 연말까지 유지될 경우 현대차그룹의 올해 영국 판매량은 지난해 18만1610대는 물론 역대 최대인 2017년 18만6625대를 넘어설 전망이다.

브랜드 별로 보면 현대차는 누적 7만5456대를 판매해 8위를 기록했다. 주력 모델은 SUV 투싼으로, 올해 2만9990대가 판매돼 영국 베스트셀링카 6위를 차지했다.

같은 기간 기아는 9만6784대를 판매해 4위를 달성했다. 2020년 9위, 2021년 8위, 2022년 6위에 이어 꾸준히 판매 순위를 높이며 현지 최상위권 자동차 브랜드로 도약했다.

이중 기아 SUV 스포티지는 영국 내 활약을 주도하는 모델로, 3만1575대가 판매돼 영국 자동차 판매 순위 4위에 이름을 올렸다.

2021년 현지 론칭한 럭셔리 브랜드 제네시스는 1188대를 판매하며 지난해에 이어 2년 연속 네 자릿수 판매량을 기록했다.

현대차그룹의 영국 내 준수한 판매 성적은 친환경차를 중심으로 빠르게 재편되고 있는 영국 시장을 효과적으로 공략한 결과로 분석된다.

SMMT에 따르면 올해 1~10월 영국 자동차 시장에서 판매된 160만5437대 중 전기차, 하이브리드, 플러그인하이브리드(PHEV) 등 친환경차 3종이 차지하는 비중은 36.0%로 전년 동기 대비 3.5%p 상승한 것으로 나타났다.

각 친환경차의 시장 내 비중을 보면 전기차는 16.3%, 하이브리드는 12.6%, 플러그인하이브리드는 7.1% 순으로 집계됐다.

반면 휘발유 차종 비중은 지난해 43.4%에서 올해 41.0%로, 경유 차종 비중은 5.5%에서 3.9%로 각각 2.4%p, 1.6%p 가량 축소됐다.

현대차그룹은 전동화 전환이라는 시장 변화에 동참하며 라인업 확대를 통해 전기차, 하이브리드 판매를 적극 늘려왔다.

올해 영국 내 친환경차 판매대수는 8만442대로 지난해에 비해 6.7% 늘었다. 해당 기간 전기차는 2만8456대, 하이브리드는 5만1986대로 4.2%, 8.2% 증가했다. 앞선 2020년에는 3만6750대, 2021년에는 6만1706대, 2022년에는 8만6294대를 기록한 바 있다.

현대차·제네시스는 2020년 아이오닉 EV(단종), 코나 EV 2종에 불과했던 전기차를 현재 6종까지 확대했다. 아이오닉 5를 2021년 투입한데 이어 이듬해 아이오닉 6를 현지에 내놓았고, 2022년에는 제네시스 전기차 3종(GV60, GV70 EV, GV80 EV)을 출시했다.

올해는 코나 EV를 2세대로 완전변경해 판매 확대를 적극 추진 중이며, 하이브리드의 경우 아이오닉, 코나 등 소형 차급 중심에서 투싼, 싼타페 등 중형을 아우르는 HEV 라인업을 구축해 현지 고객의 다양한 수요에 적극 대응하고 있다.

기아 역시 2020년 쏘울 EV, 니로 EV 2종에서 2021년 EV6, 올해 말 EV9을 투입하며 4종으로 확대했다. 하이브리드 역시 2022년 스포티지 HEV 투입으로 보다 폭넓은 라인업을 구축해 현지 소비자들의 선택을 이끌어내고 있다.

현대차그룹은 다양한 친환경차 라인업에 더해 다양한 현지 맞춤형 활동을 앞세워 유럽 내 입지가 강화되고 있는 영국 자동차 시장을 적극 공략한다는 계획이다.

현대차는 지난 7월 영국 최대 자동차 축제 '굿우드 페스티벌 오브 스피드'에서 고성능 N 브랜드 첫 전기차 '아이오닉 5 N'을 첫 공개하며 큰 관심을 불러 모았다.

문화예술 분야에서는 영국 '테이트 미술관(Tate)'과 2014년 체결한 파트너십도 현대차그룹의 영국 내 활동 사례로 익히 알려져 있다.

현대차그룹은 테이트 미술관의 '테이트 모던' 대규모 전시 프로젝트는 물론 글로벌 교류와 연구를 촉진하는 '현대 테이트 리서치 센터:트랜스내셔널'도 후원하고 있다.

또 제네시스는 유럽 최고 권위 골프 대회인 '제네시스 스코티시 오픈' 타이틀 스폰서로 영국 골프팬과 적극 소통을 추진 중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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