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초점] 철스크랩 수출 타진…해외 겨울철 강세진입 vs 한국 침체일로
[초점] 철스크랩 수출 타진…해외 겨울철 강세진입 vs 한국 침체일로
  • 김종혁
  • 승인 2023.11.17 03:04
  • 댓글 0
이 기사를 공유합니다

국내 철스크랩 업체 일본 대만 수출 타진
제강사 가격 인하 지속 입고통제로 침체
해외 겨울철 강세진입…2주간 30달러 급등
국내외 격차 10만 원 내외 확대 '수출 충분'
업계 수출판로 기반강화 "제강사 경계해야"
제강업계의 가격 인하가 계속되고, 구매(수요)도 부진하다. 철스크랩 업계는 수출로 활로를 찾고 있다. 업계에서는 수출국인 일본은 앞으로 중량 생철 등 고급 고철을 중심으로 수입에 나설 것이란 관측이 나오는데, 매력적인 판로가 될 수 있다는 점에서 제강사들이 경계해야 한다는 지적이 나온다. 

글로벌 철스크랩(고철) 시장은 겨울철 강세국면에 진입했다는 분석이다. 최대 수입국인 튀르키예는 상승에 속도가 붙었고, 아시아 시장도 강세 기조가 확연하다. 한국은 전기로 제강사들이 가격 인하를 주도하는 한편 입고 통제도 잇달아 시행하는 등 한파가 강하다. 국내서 판로가 막힌 철스크랩 업계에서는 수출을 타진하고 있다. 

업계에 따르면 국내 철스크랩 업계는 수출을 준비하고 있다. 대상국은 일본과 대만으로 파악된다. 동남아 주요국 전반에 걸친 수출 가능한 노선도 검토되고 있다. 몇몇 중대형 업체를 중심으로 상당 기간 수출 경험을 쌓으면서 해외 시장은 이미 국내 대체 노선이 된 상태다. 특히 일본의 경우 수출국임에도 불구하고 한국에서 생철 중량 등 고급 고철을 조달하고 있다. 

현재는 수출 니즈(needs)가 최고조에 달한 시점이다. 국내와 해외의 격차가 크게 벌어졌고, 특히 국내 제강사들이 원가부담을 이유로 국내 고철을 강하게 밀어내고 있다는 지적이다. 현대제철 동국제강 대한제강 한국철강 등 메이저급 전기로 제강사들이 하루, 이틀 시차를 두고 인하를 발표하고, 일부는 입고 통제도 병행한다. 

업계 관계자는 "제강사들은 철강 시장 부진과 원가 부담을 명분으로 국내 인하를 강행하고 있는데, 이는 결국 수급차질과 가격급등과 같은 부메랑으로 돌아온다"면서 "일본만 보더라도 내수 가격을 안정적으로 유지하면서 수급에 만전을 기하고 있는데 수입국인 한국은 매번 단기적인 시장에 급급한 대응 뿐"이라고 꼬집었다.

특히 국내 자급률을 높여야 하는 실정에서 되려 제강업계가 수출길을 터주고 있다는 지적도 나온다. 

업계 한 관계자는 "국내 철스크랩 기업들은 상당 시간 수출에서 경험을 쌓았고, 무역 전문기업들도 많이 늘어난 상태"라며 "수출이 국내 판로를 대체할 노선으로 자리를 잡고 있는데 이는 제강업계의 만성적인 편의주의적, 안이한 구매 및 가격 정책에서 비롯된 면이 크다"고 비판했다. 

현재 해외는 국내를 크게 웃돌고 있다. 미국발 강세가 전세계 지역으로 확산되고 있는 양상이다. 

업계에 따르면 튀르키예에서 대형모선 철스크랩 수입 가격은 HMS No.1&2(80:20) 기준 CFR 톤당 385달러까지 상승했다. 2주 사이 30달러 이상 급등했다. 미국 공급사들이 오퍼를 크게 올리면서도 수출에는 적극적이지 않다. 내수가 좋기 때문이다. 

무역업계 관계자는 "미국의 열연 내수 가격이 950달러를 웃도는 등 철강 시장이 초강세를 나타내면서 철스크랩도 450달러를 웃돌고 있다"면서 "수요가 많은 것은 아니고, 겨울철 올라가는 시즌이다. 미국은 내수가 좋으니 오퍼를 높이고 이는 유럽까지 영향을 주고 있다"고 말했다. 

또 "글로벌 가격 상승은 이제야 불이 붙었다고 볼 수 있다. 철강사들이 낮은 재고로 버텼지만 이제 한계에 다다른 것"이라며 "철스크랩 발생 및 공급이 줄어든 시점에 튀르키예는 물론 베트남이나 대만 등의 철강사들이 수입에 나서면서 겨울철 강세가 당분간 계속될 것"이라고 말했다. 

아시아 지역도 상승이 눈에 띈다. 

미국 컨테이너(40피트) 오퍼 가격은 CFR 톤당 370달러까지 올랐다. 약 10일 전 355달러에서 15달러나 올랐다. 대형모선은 베트남에 400달러까지 나왔다. 일본산은 HS(중량) 기준 CFR 톤당 최고 405달러까지 제시됐다. H2(경량은 375달러에서 380달러까지다. 각 등급을 원화로 하면 약 52만 원, 49만 원이다. 현대제철 기준 경량 구매 가격은 40만 원 아래로 떨어진 것으로 파악된다. 일본산과 10만 원까지 차이가 벌어진 것이다. 

업계 관계자는 "국내 철스크랩 가격은 전세계 최저가로 떨어졌고, 현재 격차가 크게 확대됐다"면서 "제강업계의 구매(수요)도 줄어든 상태에서 철스크랩 업계는 수출로 활로를 찾고 있다"고 말했다.

또 다른 관계자는 "수출국인 일본은 앞으로 중량 생철 등 고급 고철을 중심으로 수입에 나설 것이란 관측이 나오는데, 매력적인 판로가 될 수 있다는 점에서 제강사들이 경계해야 할 부분"이라고 지적했다. 

 



댓글삭제
삭제한 댓글은 다시 복구할 수 없습니다.
그래도 삭제하시겠습니까?
댓글 0
댓글쓰기
계정을 선택하시면 로그인·계정인증을 통해
댓글을 남기실 수 있습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