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고철트랙] 글로벌 시세 '약한 조정'…러시아발 상승요인 주목
[고철트랙] 글로벌 시세 '약한 조정'…러시아발 상승요인 주목
  • 김종혁
  • 승인 2023.09.25 03:04
  • 댓글 0
이 기사를 공유합니다

글로벌 철스크랩(고철) 시세는 여름철부터 강세가 이어진 데서 지난주 약세 조정을 받았다. 앞으로 향방을 가를 이슈는 러시아에서 나왔다. 정부가 10월부터 2024년 말까지 탄력적 수출 관세를 적용하겠다고 발표한 것이다. 달러 대비 루블화 환율 변동에 따라 철강 및 원료에 수출에 대해 구간별로 최대 7%까지 관세를 매기겠다는 게 골자다. (관련 기사 : [핫이슈] 러시아 10월 수출관세 탄력 적용…철강 원자재 4~7%↑) 업계는 일단 상승요인이 될 것으로 입을 모은다. 러시아 주력 수출 품목인 빌릿, 슬래브 등 반제품에 영향을 주고 이는 다시 철스크랩 시장에 영향을 줄 가능성이 있다. 유가 상승에 따른 운임부담도 높아질 것으로 관측되는 만큼 제강사로서는 국내 구매에 치중할 수밖에 없는 실정이다. 10월은 4분기로 가는 첫 관문이다. 성수기가 진행되는 과정이자, 겨울철과 내년 초 수급을 위해 곳간을 채워야할 구매 시점이기도 하다. 국내 시장은 약세 혹은 강세 어느 한쪽으로 평가를 내리기 어렵다. 해외 강세 국면에서 전기로 제강사들의 상시 감산이 상승을 제어하고 있을 뿐이다. 제강사에 따라 특별구매나 계약분, 인센티브 등 각 종 명목으로 비공식 인상이 적용되고, 기존 구매 테이블 가격엔 큰 변동이 없다. 러시아발 관세 이슈와 함께 4분기 구매 시점 도래, 겨울철 발생량 감소 등 요인들이 부각되면서 국내 시장이 약세에서 강세로 전환할 지에 관심이 쏠린다. 

글로벌 시세는 약세 관측에도 불구하고 조정은 극히 제한적으로 나타났다. 시장 지표인 튀르키예의 미국산 대형모선 수입 가격은 HMS No.1&2(80:20) 기준 CFR 톤당 375달러로 나타났다. 한 주간 하락 폭은 2달러에 그쳤다. 현지 철강사들의 철근 수출 가격은 FOB 톤당 평균 568달러였다. 이달 중순 3달러가량 오른 이후 보합을 이어갔다. 원료나 제품이나 향방을 가늠할 만한 변화는 없다. 

아시아 시세를 보면 오퍼는 높은 수준을 유지했다. 일본이 소폭 하락했지만 운임 상승 등의 영향으로 사실상 이전과 다르지 않다는 평가가 많다. 

무역업계의 일주일간 철스크랩 수출입 동향을 살펴본 결과 미국산 HMS No.1&2(80:20) 오퍼 가격은 대만향 CFR 톤당 375~378달러다. 한화 기준 50만3000원이다. 간헐적으로 나타나던 380달러대는 자취를 감췄지만 환율, 운임 등의 영향으로 이전과 비슷하다. 비드 가격은 372달러, 성약도 비슷한 수준에서 이뤄지고 있다. 부쉘링(생철)은 방글라데시에서 455달러에 성약됐다. 

일본의 오퍼 가격은 H2(경량) 기준 방글라데시 CFR 톤당 410~415달러다. 통상 일반적인 시세보다 높게 나오는 지역이어서 실제 시황에 반영하기 어렵다. 다만, 갈 곳 없는 일본 공급사들의 대체 활로로 역할을 한다는 데 의미가 있다. 베트남향 오퍼는 380~390달러 정도다. HS(중량)은 400달러 이상으로, 한화 기준 53~54만 원으로 추산된다. 슈레디드는 베트남향으로 413달러에 오퍼가 나왔다. 

국내에서느 포스코가 매주 일본산 수입에 나서고 있다. 지난주 포스코는 HS등급에 대해 CFR 톤당 5만7500엔, 슈레디드는 5만7000엔으로 각각 비드 가격을 제시했다. 전주와 같은 가격대다. 현지 오퍼는 등급에 따라 500엔 내외의 조정을 받았지만, 운임 등이 영향을 줬다는 평가다. 일본 내수 가격이 높은 수준을 유지하는 가운데 공급사들 사이에서는 포스코의 이번 비드 가격을 수용하기 어렵다는 분위기가 나타난 것으로 파악된다. 

 

 



댓글삭제
삭제한 댓글은 다시 복구할 수 없습니다.
그래도 삭제하시겠습니까?
댓글 0
댓글쓰기
계정을 선택하시면 로그인·계정인증을 통해
댓글을 남기실 수 있습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