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원료PICK] 러시아산 철스크랩 수입 물밑작업 '노출 경계'
[원료PICK] 러시아산 철스크랩 수입 물밑작업 '노출 경계'
  • 김종혁
  • 승인 2023.09.14 03:04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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러시아산 철스크랩(고철) 수입에 대한 경계감이 업계 저변에 흐른다. 러시아의 우크라이나 침공 이후 국가간 정치적 갈등이 심화된 것과 무관치 않다. 

최근 국내 발전 공기업들이 러시아의 연료 수입을 제한하고 있다는 것이 대표적 사례다. 한국중부발전, 한국남동발전, 한국서부발전, 한국남부발전, 한국동서발전 등 공기업 5개사는 정부로부터 러시아산 석탄 수입을 줄이라는 요청을 받았다. 이들 5개사는 호주, 남아프리카 등에서 수입을 늘리기로 했다.

러시아산 철스크랩 수입도 국내외 정치적 상황을 간과하기 어렵다. 수입 계약은 물밑에서 조심스럽게 진행되는 분위기다. 러시아는 일본과 함께 국내 수급과 가격을 안정화하기 위한 근거리 핵심 조달처다. 철스크랩 공급이 부족한 현실에서 수입을 배제하기는 부담이 따른다. 

수입량은 2016년을 정점으로 대폭 감소했다.

2016년 수입량은 103만 톤으로 전체 17.7%를 차지했다. 2022년 34만 톤까지 쪼그라들었다. 러시아의 수출 제한 움직임과 함께 국내 수요도 줄어든 영향이 있다. 최근엔 정치적 분위기에 눈치를 보는 경향도 짙어졌다. 

무역업계 관계자는 "(현대 동국 등) 대형 제강사들은 일찍부터 러시아산 수입에서 발을 빼려는 분위기가 나타났다"면서 "실제 계약이 이뤄질 경우도 대외비로 요청을 하는 상황"이라고 말했다. 

올해 수입은 1~8월 기준 23만 톤으로 전년 동기 대비 11.9% 감소했다. 반면 8월 수입은 4만1000톤으로 전년 동월 대비 412.5%나 불어났다. 시기적으로 해외로부터 국내 상승 가능성이 높아지면서 대형 전기로사들을 중심으로 일시적으로 수입이 늘어난 것이다. 

업계 관계자는 "과거 북한과의 갈등이 심할 때 북한산 선철 석탄 등이 우회 수입됐을 당시에도 관련 수입업계와 철강사들의 경계감이 매우 높았다"면서 "현재는 러시아산 수입을 대놓고 하기 어려운 만큼 국내와 일본에 구매가 집중될 수 있다"고 말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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