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초점] 넥스틸, 올해 첫 코스피 상장...유정용강관 '실탄' 신규투자로 성장 주목
[초점] 넥스틸, 올해 첫 코스피 상장...유정용강관 '실탄' 신규투자로 성장 주목
  • 김도형
  • 승인 2023.08.18 03:04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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총 805억 원 규모 발행...대구경 강관 투자 준비
2006년 2012년 잇단 신규 투자 성장 기틀 마련
1분기 영업이익률 33% 기록...2020년 부진 탈출
스파이럴·롤밴딩 신설…수소파이프 CCUS용 개발
넥스틸 포항 본사 전경
넥스틸 포항 본사 전경

올해 첫 코스피 신규 상장이라는 기치를 건 넥스틸이 청약 공모를 마쳤다. 이번 공모로 모인 자금으로 에너지용 대구경 강관 분야에 투자해 종합강관사로 거듭나겠다는 각오다. 

넥스틸은 지난 1990년 설립된 대원공업에서 시작됐다. 2001년 3월 넥스틸로 사명을 변경했다. 신기술을 위한 끊임없는 투자로 세계적인 수준의 경쟁력을 가진 강관 전문 제조회사로 성장하기 위함이다. 사명 변경 이후 컨테이너 부품 가공업을 영위하던 넥스틸은 강관 제조 전문기업으로 첫 발을 내딛었다.

2002년에는 8인치, 2003년에는 3인치 조관라인을 설치하고 배관과 구조용 강관, 칼라각관 등을 만들어 본격적으로 강관사업에 시동을 걸었다. 2006년에는 포항2공장 신설에만 550억 원을 투자해 후육관 및 유정용강관, 기계구조용강관을 생산할 수 있는 8인치 및 16인치 조관라인을 설치했다. 당시 무리한 투자라는 평이 많았지만 결국 해당 공장 증설은 대미 유정용 강관 수출의 기틀이 됐다.

이듬해인 2007년에는 API(미국석유협회 규격인증) 인증서를 획득해 OCTG 유정용 강관 생산을 시작했다. 당시 타 국내 강관사들이 후육관으로 두께 대비 외경이 10%~12% 수준인데 반해, 넥스틸은 극후육관 두께 기준 한계치인 26%까지 조관이 가능해 주목받았다. 철강경기가 불황이던 2012년에는 370억 원을 투입해 열처리 공장을 신설했다. 이를 통해 최대 Q125급 유정용 강관도 제조할 수 있게 됐다.

그러나 2014년에 넥스틸을 포함한 한국 주요 강관 업체에 반덤핑 관세를 부과해 부침을 겪었다. 유정용강관 생산량의 85%가 대미수출용이었기 때문이다. 당시 넥스틸은 24.92%의 고관세가 부과돼 국내 강관업계서 가장 높은 반덤핑 과세가 매겨졌다.

미 상무부는 넥스틸의 주요 원료인 포스코산 열연소재 가격과 한국 정부의 산업용 전기요금 정책을 문제 삼았다. 이에 넥스틸은 반덤핑 관세를 피하기 위해 미국 휴스턴 현지에 400억 원을 투자해 파이프밀 공장을 세웠다. 그러나 트럼프 정부의 무역확장법 232조에 따른 철강 쿼터제가 첫 도입되면서 다시 부침을 겪었다.

그러나 최근 유가 상승과 LNG사업 호조로 고품질의 유정용강관 사업 수요가 증가하면서 매출 및 수익성이 폭증했다. 넥스틸이 발표한 가격추이에 따르면 금액과 중량을 기준 단순 계산으로 지난 2020년 톤당 95만 원 수준이던 유정용 강관은 올해 1분기 톤당 302만8000원으로 올랐다.

지난 2020년 0.72%이던 영업이익률은 올해 1분기 33.48%까지 치솟았다. 같은기간 부채비율은 251%를 웃도는 수준에서 77% 수준으로 줄어들어 재무건정성도 크게 개선됐다. 통상 100% 수준을 적정 비율로 본다. 올해 1분기 매출액은 2317억 원, 영업이익은 775억 원으로 전년 동기 대비 각각 52%, 110% 급증했다. 작년 개별기준 매출은 6684억 원으로 전년 대비 58% 증가했고, 영업이익은 1814억 원으로 980% 폭증했다.

넥스틸 API 유정용 강관
넥스틸 API 유정용 강관

현재 넥스틸은 연간 수십만 톤의 강관을 수출하는 우량기업으로 거듭났다. 주로 유정관, 송유관을 생산 및 판매하고 있다. 특히 유정용 강관인 OCTG가 핵심 제품이다. 현대제철, 세아제강, 휴스틸, 하이스틸 등과 함께 국내 강관 시장 선두 업체로 꼽힌다. 설비 리뱀핑 없이 자체적으로 26인치 ERW까지 생산할 수 있는 기술과 설비를 갖추고 있어 높은 경쟁을 가지고 있다는 평이다.

매출 및 수익성이 연달아 오르면서 넥스틸의 가치도 따라 올라갔다. 상장자격을 갖춘 넥스틸은 곧바로 하나증권을 주관사로 선정하고 기업공개를 앞두고 있다. 이미 공모는 완료된 상태며 기관 및 개인투자자들로부터 805억 원의 자금이 수혈될 예정이다.

이번 기업 공개 및 공모를 통해 모인 자금 일부는 포항3공장에 투입돼 신재생 및 풍력 에너지 생산시설에 사용되는 대구경강관을 설치하는데 사용해 포트폴리오를 강화하고, 종합강관사로 저변을 확대할 방침이다. 나머지 자금은 원재료 매입 등 운영자금으로 쓸 계획이다.

내년 신규 매입한 부지에서 외경 24인치에서 104인치 사이의 대구경 강관을 생산할 수 있는 연산 5만 톤 규모 스파이럴 설비를 가동할 예정이며, 내후년에는 외경 10.748인치에서 100인치 사이 대구경 강관을 생산할 수 있는 연산 18만 톤 규모 롤벤더 설비가 가동될 계획이다.

넥스틸은 수소 저장 및 운반을 위한 파이프라인 개발과 CCUS(탄소 포집, 활용, 저장)에 사용할 강관도 개발하고 있다. 또 현재 높은 대미 수출 의존도를 해소하기 위해 알제리 및 이집트의 국영 기업에 AVL(벤더등록) 등록 절차를 진행 중이며, 베트남 국영업체 프로젝트에도 일부 설비가 대응 가능해 영업 중에 있다.

넥스틸은 공모를 마치고 오는 21일 상장이 예정돼 있다. 세계적으로 유정용 강관 수요는 아직 견조한 상태다. 현재 투자 중인 친환경 에너지용 대구경 강관 시설도 지속적으로 수요가 증가 하고 있다. 상장 이후 넥스틸이 행보가 주목되는 이유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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