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고철트랙] 특별구매 단기대응 '급급'…수급 불안감 '해외 강세'
[고철트랙] 특별구매 단기대응 '급급'…수급 불안감 '해외 강세'
  • 김종혁
  • 승인 2023.06.19 03:04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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국내 철스크랩(고철) 수급은 불안한 '외줄타기'다. 공급은 타이트한 가운데 수요는 일정 수준 유지되고 있다. 현재의 균형이 공급 부족으로 기울어지면 상승 가능성을 배제하기 어렵다. 철강업계는 고철 납품 가격을 공식적으로 인상하는 대신 특별구매(계약분)으로 단기 대응에 치중하고 있다. 상승과 하락 요인이 혼재돼 있는 상태여서 어느 한쪽으로 가격 정책을 결정하기 부담이 크다. 전기로 제강사는 물론 고로 및 특수강 메이커 모두 상황은 다르지 않다. 해외 오퍼, 특히 일본은 5월보다 2000엔 이상 상승했다. 엔 환율 약세로 실제 수입 원가는 국내 시세와 비슷하거나 등급에 따라 낮은 경우도 있다. 오퍼 가격은 미국과 일본 모두 동남아, 중국 등에서 강세다. 달러 강세가 완화될수록 국내 원가 측면에서 수입 부담은 갈수록 높아질 수 있다. 해외가 국내를 앞설 경우 현재 수급 상태로는 상승 관측에 더 무게가 실린다. 반대로 여름철 비수기 수요 감소는 하락요인이다. 제강사들의 설비보수에 따른 영향이 어느 강도로 나타날 것인지에 따라 시세 방향을 달라질 수 있다. 아직까지 하락 가능성은 크지 않다는 의견이 많다. 

글로벌 오퍼 가격은 강세다. 상승 폭은 제한적이지만 약세보다 강세로 무게가 실려 있다. 고철 무역업계의 최근 일주일간 수출입 자료를 살펴본 결과 미국 대형모선 오퍼 가격은 HMS No.1&2(80:20) 기준 베트남향 CFR 톤당 400달러에서 최고 420달러까지 제시됐다. 지지부진했던 베트남이 이달 들어 시장에 등장했다는 데 주목된다. 컨테이너(40피트) 오퍼는 대만향 CFR 톤당 360~370달러로, 강보합을 전개된다. 대만에서 지난주 성약 가격은 365달러로 나타났다. 가격 저항감보다는 재고 확보에 더 무게를 둔 행보가 눈에 띈다. 

일본산은 눈에 띄게 올랐다. 동경제철은 17일부터 우츠노미야를 제외한 전공장의 구매 가격을 1500엔 인상했다. 고철 물동량이 줄어든 것이 가장 큰 배경이며, 해외 오퍼 가격도 강세다. 

H2(경량) 오퍼 가격은 베트남향 390달러, 원화로는 약 50만 원에 이른다. HS(중량)은 420달러로, 약 54만 원이다. 국내 경량과 중량은 영남권 전기로 철근 메이커 기준으로 각 48만 원, 51만 원 수준이다. 통상 베트남 시세 격차를 볼 때 어깨를 나란히 하고 있다. 구좌업체 등에 특별구매를 통한 일부 인상이 실시되고 있다. 세아베스틸의 경우 특별 인센티브를 19일부터 24일까지 또 한 주 연장했다. 국내 업체 전반적으로 납품 물량이나 고철 등급에 따라 1~2만 원 인상이 반영되고 있는 분위기다. 

철강업체들은 현재 7월 수급 안정을 목적으로 재고를 확보하고 있다. 현대제철 포스코 세아베스틸은 지난주 근거리 일본 고철 수입에 동시에 나섰다. 현대제철은 H2와 HS 등급에 대해 FOB 톤당 4만8200엔, 5만3000엔으로 비드 가격을 제시했다. 한 달 전보다 2400엔, 3200엔 각각 인상했다. 시세보다는 1000~2000엔 낮다는 게 주된 평가다. 포스코는 HS 등급을 5만5000엔, 슈레디드는 5만5500엔으로 비드 가격을 냈다. 원화로는 약 50만 원으로 국내보다 되려 낮다. 엔 환율 약세는 상승 폭을 상쇄하고 있다. 

국내외 가격은 당분간 강세기조에서 실제 변동 폭은 제한적일 것으로 관측된다. 철강 업황과 고철 수급, 여름철 비수기 영향력 등 가격에 영향을 줄 요인은 많다. 시장 변화에 주목할 필요가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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