챗GPT 열풍이 뜨겁다. 마이크로소프트사는 자사의 검색엔진 빙(Bing)에 챗GPT4.0을 접목했다. 물어보면 척척 대답해준다. 코딩하라고 하면 코딩해준다. 구글은 바드를 출시했다. 바드는 실시간으로 인터넷 검색이 가능해, 챗GPT보다 더 최신 정보를 알려준다. 네이버는 인공지능 GPT인 하이퍼클로바X를 7월에 내놓을 계획이다. 한국어를 가장 잘 이해한다고 자신한다.
예전에는 정보를 전문가나 경험자에게 물어보았지만, 인터넷이 보편화되면서 검색으로 얻는다. 키워드를 입력하고 나온 정보를 개인이 판단해서 골라 본다. 물론 검색을 제공하는 플랫폼의 알고리즘이 영향을 미치지만, 그래도 내가 선택해 본다. 챗GPT 시대에는 내가 선택 안 한다. 인공지능이 골라서 제공해 준다. 인공지능은 인간이 아니다. 인공지능은 프로그램이 바탕이 되며, 그 프로그램을 만든 회사나 개발자의 의도와 생각이 숨어있다.
스마트폰이 일반화되기 전까지 전화번호를 수십 개 암기하고 다니는 사람이 많았다. 지금은 몇 개 모른다. 아니 자기 번호도 모르는 경우가 많다. 왜냐면 기계가 다 기억해 주기 때문이다. 시대가 발전하면서 기계에 점점 더 의존하고 있다. 이제는 무엇이 맞고, 틀리는지 그런 판단도 인공지능에 맡기는 시대로 변해간다.
미국 의회는 지난 5월 16일(현지시간) 처음으로 AI(인공지능) 청문회를 열었다. AI가 여론을 조작하고 선거에 개입할 우려가 있어 규제할 필요가 있다고 인정했다. 챗GPT를 개발한 오픈AI사의 샘 올트먼 최고경영자도 이 기술이 잘못되면 상당히 우려스러운 일이 발생할 수 있다고 했다. 당장 정치가들은 선거에 미칠 영향을 걱정하지만, 개인의 생각과 판단에 큰 영향을 줄 수 있다는 점에 다 우려하고 있다.
네이버가 인공지능 검색엔진인 하이퍼클로바X를 준비하면서 고민이 많은 모양이다. 국내 핫 이슈를 물었을 때 인공지능이 어떻게 대답하느냐에 따라 다른 쪽에서 비난이 쏟아질 게 뻔하다. 지금까지는 여러 의견을 검색결과에 올리면 되지만, 이제는 인공지능이 답을 내놔야 한다. 최근에 트렌드 토픽을 실시하려다 실시간 검색어 부활이란 비난에 직면하고 있는 현실이다.
인간은 수많은 정보를 분석해서 냉정하게 판단하기 힘들다. 경험과 감정, 의지 이런 여러 요소가 작용한다. 방대한 데이터로 냉정하게 판단하는 데는 인공지능이 우수하다. 그래서 의료, 금융, 보안, 국방 등 정확한 판단이 필요한 곳에 인공지능이 속속 도입되고 있다.
제조업체에서 설비운용이나 생산 시 문제가 발생했을 때, 그동안 축적된 자료와 검증된 이론을 바탕으로 한 인공지능이 더 정확하게 판단할 것이다. 사람은 긴급한 순간에 냉정하게 판단하기 힘들다. 인공지능은 지금까지 인간의 보조수단으로 활용되지만, 앞으로는 인간을 대신해 판단을 내리는 분야가 점점 늘어날 전망이다. 미래는 인간과 시스템이 인공지능이 판단한 대로 움직일지 모른다.
인공지능이 검색 분야에서만 영향을 미치는 게 아니라, 각 분야에서 혁신적인 변화를 만들고 있다. 글로 지시하면 그림을 그려주고, 파워포인트를 작성해주며, 서류도 뚝딱 만들어준다. 레오날드, 미드저니, 스테이블 디퓨전(Stable Diffusion)은 텍스트를 그림으로 그려주는 소프트웨어이다. 감마 앱(Gamma APP)은 텍스트로 파워포인트를 만들어주는데, 앞서고 있다. 영어 PPT를 잘 만들어준다. 곧 마이크로소프트가 PPT에 인공지능을 이용한다고 하니 앞으로 업무가 훨씬 쉬워지리라 본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