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철강PICK] 세아제강 불황 속 역대급 실적...해상풍력 新성장동력 '스위치 ON'
[철강PICK] 세아제강 불황 속 역대급 실적...해상풍력 新성장동력 '스위치 ON'
  • 김세움
  • 승인 2023.05.18 03:03
  • 댓글 0
이 기사를 공유합니다

1분기 매출 9.2%, 영업익 31.0%↑…이익률 16.0% 기록
북미 중동 등 수출시장 공급난 심화…마진폭 확대 발판
5월 유럽 해상풍력 하부구조물 수주...新성장동력 기대

세아제강이 올해도 사상 최대 실적을 경신할 전망이다. 북미 오일·가스시장 활성화는 강관 수요를 강하게 견인하고 있고, 해상풍력향 매출도 본 궤도에 올랐다.

18일 세아제강지주에 따르면 사업회사 세아제강의 올해 1분기 별도기준 매출은 4902억 원, 영업이익은 785억 원을 기록했다. 전년 동기 대비 각각 9.2%, 31.0% 증가했다. 수익성 지표인 영업이익률은 16.0%로 1년 새 2.7%p 상승했다.

회사 측은 "OPEC+ 원유 생산량 감산 등에 따라 미국, 캐나다 등 북미 지역 유전 개발 및 생산은 역대 최대 수준"이라며 "주력 시장 호황에 따라 강관 제품 수요가 증가하면서 분기 기준 사상 최대 매출 및 영업이익을 달성했다"고 설명했다.  

실제로 1분기 강관 판매량은 약 24만3000톤으로, 지난해 4분기에 비해 25.9%(5만 톤) 급증했다. 연말 물류난에 따른 수출 지연 물량이 적시에 해소된 영향이 컸다.

북미, 중동 등 수출시장 공급난 심화에 따라 마진폭도 대폭 확대됐다. 원재료 열연코일(HRC) 매입 가격은 톤당 88만1000원으로 전년 평균 대비 약 15.8% 하락했지만, 완제품 평균판매가격(ASP)은 168만9000원으로 하락폭이 절반 수준(6.7%)에 그쳤다. 

내수시장 역시 회복세에 접어들면서 실적 향상에 일조했다. 세아제강은 배관용, 상수도용 강관 등을 중심으로 공급가 인상 전략을 펼치며 마진율을 10% 이상 높였다.

연내 실적도 호조세가 이어질 전망이다. 글로벌 에너지 산업은 對러 수출 제재 등에 따라 불확실성이 확대되고 있고, 관련 시설 투자도 꾸준히 증가 중이다. 특히 해상풍력 등 신재생에너지 부문은 새로운 성장동력이 될 것으로 기대된다.

세아제강은 이달 3일 스페인 기업 TaiichiO&Wolf와 871억 원 규모 해상풍력 하부구조물용 강관 공급계약을 체결했다. 이번에 공급하게 된 제품은 프랑스 생 브리외(St. Brieuc)에 조성 중인 496MW급 해상풍력 발전단지 자켓 건설에 사용될 예정이다.

세아제강은 앞선 지난해 약 500억 원을 투자해 롤벤더 1기를 추가하며 해상풍력향 강관 제품 생산능력을 5만 톤 가량 확장했다. 또 영국 현지법인 '세아윈드(SeAH Wind)'를 통해 오는 2024년 상반기부터 연간 24만 톤 규모 모노파일을 추가로 생산할 계획이다.

특히 세아윈드의 경우 덴마크 오스테드와 손잡고 혼시3 프로젝트 등 글로벌 대형 납품건을 조기 수주하며 공장 완공 전 2~3년치 물량을 확보한다는 방침이다.

박성봉 하나증권 연구원은 이에 대해 "올해 미국 원유 생산량은 사상 최대치를 기록할 것으로 예상된다"며 "반면 유정관에 대한 수입 규제도 여전히 강해 북미 에너지용 강관 수급이 단기간에 공급과잉으로 전환될 가능성은 제한적"이라고 말했다.

이유진 유진투자증권 연구원은 "최근 미국 경기침체 우려로 인해 국제유가는 하락 추세지만 OPEC+ 감산과 드라이빙 시즌 도래로 하방경직성이 확보됐다"며 "해상풍력향 판매량도 전년 대비 3배 가량 증가해 6만 톤 내외를 기록할 것으로 예상된다"고 강조했다.



댓글삭제
삭제한 댓글은 다시 복구할 수 없습니다.
그래도 삭제하시겠습니까?
댓글 0
댓글쓰기
계정을 선택하시면 로그인·계정인증을 통해
댓글을 남기실 수 있습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