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사설] 경제는 희망을 먹고 산다, 자신감을 잃지 말자
[사설] 경제는 희망을 먹고 산다, 자신감을 잃지 말자
  • 정하영
  • 승인 2022.12.27 03:05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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인플레이션과 공급망 혼란 속에 자국 우선주의와 보호무역 확산으로 세계 경제는 불안하다. 러시아-우크라이나 전쟁은 여전히 계속되고 있고 G2의 주도권 확보는 거의 전쟁 수준으로 치닫고 있다. 북한의 미사일 발사 등 정치 리스크는 오히려 증폭되고 있다.

세계 철강시장은 침체 국면이 계속되고 있는 가운데 중국, 인도 등의 수출 증가 가능성이 현실화되면서 ‘中‧印 유발형’ 통상마찰 확산이 우려된다. EU의 탄소국경조정제도(CBAM)가 EU의회에서 합의된 것은 물론 미국의 ‘인플레이션감축법(IRA)’ 시행이 비록 1월에서 3월로 연기되었지만 새로운 무역장벽들이 속속 현실화되고 있다.

특히 중국의 수출 증가는 또다시 중국산 철강재가 세계 철강시장을 뒤흔들 수도 있다는 얘기가 된다. 게다가 과잉 물량을 흡수해주던 미국, 동남아, 중동의 철강 생산량도 증가로 돌아서 완충 역할이 축소되고 있다.

자동차 등 수요산업의 회복 지연과 함께 철광석, 원료탄, 특히 철스크랩 가격의 변동성 확대와 고공행진은 철강 생산원가에 부담이 될 뿐만 아니라 제품 가격 반영이 쉽지 않아 수익성을 떨어뜨리고 있다.

하지만 과거로 거슬러 올라가 보면 IMF 시절 국내 시장은 극도로 움츠러들었다. 다들 힘들었고 실제로 상당히 어려웠다. 1998년 철강재 판매는 내수가 2,495만톤으로 전년 대비 1/3이 줄어들 정도였다. 하지만 우리 철강인들은 이를 수출로 타개했다. 1,108만톤에서 1,683만톤으로 575만톤을 늘렸다. 여기에 환율 급등은 수출에서 엄청난 이익을 가져왔다. 내수 감소에 따른 손실을 털어내고도 충분했다.

철강인들의 의지와 노력이 바탕이 된 결과였다. 최근에도 중국과 일본 철강사들과 비교해보면 우리의 실적이 훨씬 낫다. 우리 철강인들이 갖고 있는 우수한 인자(DNA) 덕분으로 해석하는 전문가들이 있을 정도다.

올해 상황은 지난해보다도 더 안 좋다. 국내 경제성장률을 하향 조정하는 분위기다. 출구가 보이지 않는 어려움으로 국내 경제계, 산업계는 지쳐가고 있다. 자신감마저 잃어가고 있다.

그러나 경제는 증권시장처럼 희망을 먹고 산다. 자신감을 잃어서는 될 일도 안 되고 만다. 상황이 아무리 어렵다 한들, 길은 반드시 있다. 핵심은 포기하지 않는 것이다. 위기 극복 경험을 바탕으로 자신감을 잃지 말아야 한다. 아무리 나쁜 시황에서도 성공하는 기업은 존재한다. 나와 그리고 내 회사가 그 주인공이 될 자격은 충분하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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