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페로 사설] 정도경영‧신뢰구축이 생존의 길이다
[페로 사설] 정도경영‧신뢰구축이 생존의 길이다
  • 정하영
  • 승인 2022.08.01 03:0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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철강-ESG-상생펀드 조성을 위한 업무협약식
철강-ESG-상생펀드 조성을 위한 업무협약식

철강시장이 본격적인 위축 국면으로 진입했다. 코로나19 확산 이후 뜻밖에 다가온 철강시장의 호황은 약 2년간 지속했다. 가격 상승과 판매 여건은 수퍼사이클(Super Cycle)이라 불러도 무방할 정도였다.

하지만 오르막은 결국 내리막으로 이어지기 마련이다. 양적완화와 재정투입으로 위기 극복에 나섰던 세계 각국은 이를 정상화하는 테이퍼링(Tapering)과 자본회수로 전환했다. 그동안의 철강시장 호황을 이끌었던 근간이 변화한 것이다.

최근 철강시장은 판매 위축, 재고 증가, 가격 하락 현상이 확산되고 있다. 국내만 보더라도 2분기 이후 전형적인 경기침체기의 모습을 보이기 시작했다. 내수 둔화와 더불어 수출은 감소하고 수입이 늘어나고 있다. 수요는 줄어든 반면 저가 수입재로 판매를 만회하려는 이유다.

전문가들은 이번 경기 하강의 강도나 기간이 만만치 않을 것으로 전망하고 있다. 이에 철강사들과 기업들은 비상체제를 가동하는 등 대응에 나서고 있다. 10년 만에 비상경영체제를 선언한 포스코는 환율, 금리, 물가 등 3고(高) 영향으로 인한 글로벌 경기침체에 대응해 수익성 방어와 원가 혁신, 투자계획 조정 등을 통한 재무건전성 확보에 전사 역량을 결집하기로 했다.

그러나 시장상황은 결코 만만치 않다. 무엇보다 공급망 불안이 여전히 지속되고 있는 가운데 보호무역주의는 더욱 강화되고 있다. 중국 등 과잉 생산국의 세계 시장을 향한 수출 증가는 우리로서는 무엇보다 큰 위협요인이다. 자국 철강산업을 우선한 통상마찰과 반덤핑(AD) 등 무역조치는 더욱 기승을 부릴 것이 분명하다. 대표적 사례로 지난 4월 미국은 1조달러 규모의 공공 인프라 지원예산을 미국산 자재에 한해 지출한다는 권고안을 발표했다. 실제로 7월초 뉴햄프셔주가 25번째로 철강 ‘바이 아메리칸(Buy American)’ 법안을 통과시킨 주(州)가 되었다. 최근 미국은 물론 튀르키예, 심지어 중국 등 최근 세계 각국의 무역규제 조치는 계속 이어지고 있다.

최근 철강 수입 증가 추세에도 불구하고 우리의 대응은 쉽지 않다. 수출초과 국가로서 무역규제를 실행한다는 것이 원칙적으로 합리적이지 않기 때문이다. 우리 정부의 수입규제 조치는 상당히 한정적일 수밖에 없는 이유다. 여기에 저가 수입재로 위기 상황을 극복하려는 무역, 유통가공, 수요업체는 물론 일부 철강사들의 움직임도 만만치 않은 것이 사실이다.

하지만 경기침체 극복을 위한 비정상적 상거래 행위는 결국 시장 혼란을 초래하고 궁극적으로 경쟁력 약화로 작용하게 된다. 결국 어떠한 상황에서도 정도(正道) 경영과 마케팅만이 생존과 성장을 보장함을 인식하고 실행해야 한다. 더불어 거래처와의 신뢰 구축 역시 무엇보다 큰 경쟁력이 되어 줄 것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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