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해외토픽] 英 재무위, 리버티스틸 그룹사 감사 착수
[해외토픽] 英 재무위, 리버티스틸 그룹사 감사 착수
  • 김세움
  • 승인 2022.05.07 03:0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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영국 재무보고위원회(FRC)는 최근 금속 재벌 산지브 굽타(Sanjeev Gupta)의 리버티스틸 그룹사 4곳에 대한 감사에 착수했다고 밝혔다.

FRC는 현재 영국 하원의 요청에 따라 감사법인 킹앤킹(King&King)이 담당 중이던 리버티스틸 그룹사에 대한 법적 조사를 진행하고 있다.

대상은 리버티 스페셜 스틸스, 알반스 알루미늄 영국법인(前 리버티 알루미늄), 리버티스틸 뉴포트를 포함한 리버티스틸의 2020년 이전 감사보고서다. 

리버티스틸이 지난해 3월 그룹 금융사 그린실 캐피털(Greensill Capital) 파산 이후 새로운 대출업체를 물색하는 과정에서 재무건전성 관련 논란이 커진 영향이다.

산지브 굽타가 소유한 리버티스틸 그룹은 영국 뉴포트, 스톡스브리지, 웨스트브로미치, 로더햄 공장 등 11개 사업장에서 약 3000명의 직원을 고용하고 있다.

앞서 지난해 11월 영국 하원 기업선정위원회 소속 의원들은 리버티스틸 그룹사의 감사를 포함한 재무관리에 대해 비판하는 보고서를 제출했다.

해당 보고서에서는 리버티스틸 감사 결과 취약점을 발견했으며, 감사인단과 회계마감일의 잦은 변경은 '위험신호'를 의미한다고 강조했다.

또 소규모 감사법인 킹앤킹의 감사 역량에 대한 지적과 함께 산지브 굽타의 회사 이사로서의 직무 위반에 대한 조사를 요구했다.

리버티스틸 대변인은 이에 대해 "그룹사나 개인 중 누구도 FRC의 조사 대상이 아니었다"며 "회사는 감사 관행의 중요성을 인식하고 포트폴리오 구조조정, 재융자 등을 통해 기업 구조와 지배구조를 발전시켜 왔다"고 반박했다.

리버티스틸의 지배구조에 대한 우려는 이미 지난해부터 공론화된 상태다.

영국 정부는 지난해 그린실 캐피털이 파산하자 1억7000만 파운드의 구제금융 요청을 거부했다. 불투명한 기업구조와 자금 해외유출 가능성을 우려했기 때문이다.

실제로 파이낸셜타임스는 지난해 7월 리버티 파이낸스 매니지먼트가 체코 리버티 오스트라바 제철소에서 8400만 유로(7100만 파운드)를 받았다고 보도했다.

리버티스틸 측은 당시 "기업간 이전은 항상 현지법과 적절한 법률 조언에 따라 이행된다"며 "현지 감사법인에 의해 연간 회계에 투명하게 공개될 것"이라고 설명했다.

지난달 말에는 영국 중대비리수사청(SFO) 수사관들이 리버티스틸 그룹사 사무실을 방문해 관련 서류를 요구하고 임원들을 심문하기도 했다.

SFO는 현재 리버티스틸 그룹과 그린실 캐피털에 대해 사기 혐의, 사기 거래, 돈세탁 등의 혐의로 조사를 진행 중이며, 앞서 프랑스 검찰 역시 기업 자산 오용과 돈세탁 의혹 수사의 일환으로 파리 사무실을 압수수색한 바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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