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김진혁의 슬기로운 직장생활] 디지털 트렌드, 이끌 것인가, 끌려 다닐 것인가?
[김진혁의 슬기로운 직장생활] 디지털 트렌드, 이끌 것인가, 끌려 다닐 것인가?
  • 김진혁
  • 승인 2022.04.15 03:00
  • 댓글 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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김진혁 한국취업컨설턴트협회 대표  (행정학 박사)
김진혁 한국취업컨설턴트협회 대표 (행정학 박사)

‘NO’라고 할 줄 모르는 커뮤니케이션의 결여가 1등 회사의 약점이다. 대다수 의견을 따르는 것이 꼭 현명한 결과를 낳는 것은 아니다. - 하버드 경영대학원 마이클로 베르토 교수

우리는 디지털 세상의 중심에 살고 있다. 이전과 전혀 다른 생활양식의 삶을 살아야 한다. 재택근무, 온라인, 플랫폼, 메타버스 등 세상의 편리함과 불안감이 교차한다. 미래 유망사업으로 블록체인, NFT(대체불가능토큰), ESG경영(환경·책임·투명경영)을 꼽는다. 새로운 기술이 등장할수록 혼란은 가속화된다. 가상현실 기술의 발달로 실제와 다른 또 하나의 아바타로 살아가는 것이 현실이다.

육체와 떨어진 온라인 세상을 살아가는 일에 대해 역사학자 유발 하라리는 이렇게 말했다. “자기 몸과 감각 물리적 환경에서 멀어진 사람들은 소외감을 느끼고 방향감각을 잃기 쉽다. 논평가들은 그런 소외의 느낌을 종교적이거나 민족적인 유대감이 퇴조한 것으로 돌리지만 자기 몸과의 접촉을 잃어버린 것이 더 중요한 원인일 것이다. 자기 몸 안에서 편안함을 느끼지 못하면 세계에서도 결코 평안함을 느끼지 못한다.” 온라인과 오프라인 사이의 균형을 찾기 어려운 개인의 경우 “사회에서 낙오되는 게 아닌가?” 등의 정체성 혼란과 두려움이 생긴다. 초 연결사회에서 정보 격차를 느끼는 나이든 사람들은 변화 속도에 맞추기가 어렵다고 하소연한다.

기업 역시 갈수록 더 빠른 변화를 따라가지 못해 새로운 비즈니스 트렌드를 놓치지 않을까라는 두려움과 부담감이 날로 커지고 있다. ‘포모 사피엔스’ 저자 패트릭 맥기니스는 기업이 새로운 경영 트렌드를 따라가는 이유를 말한다. “새로운 기술이나 이니셔티브로 경쟁사가 이득을 볼 것 같다는 두려움 때문에 기업은 해당 경쟁사를 따라갈 유혹에 빠진다. 모든 기업은 메타버스에 가입해야 하는 그 이유조차 모르면서 메타버스 플랫폼에 들어간다.”고 꼬집었다. 무작정 따라하다가 실패한 사례로 아마존의 파이어폰, 펩시콜라의 크리스털 펩시 등을 꼽는다. “빨리 실패하고, 자주 실패하라”라는 말은 그저 단순한 수사가 아니다.

130년 이상 장수한 코닥은 처음으로 디지털 필름을 개발했었다. 기존 제품이 팔리지 않을 것이라는 위기의식으로 변화를 애써 감췄다. 그 대신 기존 카메라·필름·인화지 등 전통적인 사업에서 CD와 복사기부터 건전지와 제약에 이르기까지 영역을 확장하고 수십억 달러를 쏟아 부었다. 하지만 조직 내 수직적 의사 결정구조와 기존 경영방식을 고수한 결과 아날로그서 디지털로의 전환에 실패하고 2012년 파산했다. 반면 후지필름은 화장품, 헬스케어, 바이오, 반도체 등 필름 기술을 다른 분야에도 적용하여 혁신과 변신을 넓혀 성공했다.

1976년 창고에서 탄생한 애플은 개인용 컴퓨터를 조작하고 프린터 기능을 붙이는 혁신으로 인기를 끌었다. 그 후 컴퓨터 운영체계(OS)·아이클라우드 같은 서비스를 접목한 혁신에 성공하여 제조사에서 플랫폼 회사로의 변신에 성공했다. 오늘 비록 뭔가 이루었다고 생각하는 그날, 우리는 실패에 대한 걱정을 시작해야 한다. 성공의 달콤함에 빠져 새로운 실패를 만들어내기 때문이다. 세상은 될 대로 되는 것이 아닌 생각대로 된다. 어떤 마음을 먹느냐에 따라 그대로 결정된다.

소통과 창조적 파괴를 요구받는 시대. 기존의 관례나 전통을 깨부수고 새로운 문화를 만들 때 생존한다. 리스크를 두려워 말고 새로운 것에 도전하라. 당신은 디지털 혁신에 변화를 이끌지? 아니면 끌려다닐 것인가? 고객이 아닌 기업 보스가 좋아할 것인지 싫어할 것인지에 대해서만 끊임없이 걱정하는 것만큼 조직을 쉽게 퇴보시키는 것도 없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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