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김진혁의 슬기로운 직장생활] 행복을 원한다면? “괜찮지 않아도 괜찮아”
[김진혁의 슬기로운 직장생활] 행복을 원한다면? “괜찮지 않아도 괜찮아”
  • 김진혁
  • 승인 2022.04.01 03:0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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김진혁 한국취업컨설턴트협회 대표  (행정학 박사)
김진혁 한국취업컨설턴트협회 대표 (행정학 박사)

“행복을 원한다면 지금까지 당신이 갖고 있던 행복에 관한 시각부터 바꾸어라!” - 마틴 셀리그만

중견기업 A씨는 최근 깊은 고민과 함께 우울증에 걸렸다. 고졸이라는 자신의 학력을 보상하기 위해 남들보다 몇 배로 열심히 일해 임원 자리에 올랐지만. 코로나 이후부터 모든 것이 바뀌기 시작했다. 근무 환경이 언택트로 바뀌었고, 새로운 마케팅 전략에 적응하기도 어려워졌다. 회사 오너가 자기를 바라보는 시선이 살갑지 않다. 직원들의 인원 구조조정에 앞장서게 했다. 함께 일하던 사람들을 반강제로 퇴직시켜야 하는 심정은 막막하다 못해 절망적이다. 떠나가는 동료들을 보면서 다음 차례는 자신이라고 생각된다. 지금까지 특별히 이뤄 놓은 것도 없는 데 퇴직해야한다는 허무함이 밀려왔다.

어디 A씨만의 일이겠는가? 직장인들은 가슴에 사직서를 품고 다닌다. “난 왜 이렇게 할 수밖에 없는가”라는 회의와 실직 두려움에 빠지게 된다. 퇴직 후 재취업, 자녀 결혼, 건강 등 다양한 삶의 무게가 짓누르기 때문이다. “도대체 왔다 갔다 하는 시끄러운 원숭이처럼 내 마음 상태를 잘 알 수 없고, 어떻게 해야 할지 모르겠다.” 이를 해결하기 위한 정답은 없다.

그러나 외향적, 긍정적 감정이 부정적 감정보다는 더 효과적이라 여긴다. 심리학은 정신적 기능이 인간의 행동들에 미치는 영향을 탐구하는 학문으로 실생활과 밀접하다. 소냐 류보머스키의 연구에 의하면 외향적인 사람들이 내향적인 이들보다 더 행복하다고 한다. 그렇다고 타고난 외향적 성격이 행복을 보장하는 것은 아니다.

긍정심리학 주창자인 마틴 셀리그먼의 행복 원리는 세 가지다. 첫째, 인간은 질병, 질환, 고통과 같은 부정적 감정만큼이나 긍정적, 희망적 감정도 갖고 있다. 둘째, 행복은 바이올린 연주나 자전거 타기 기술과 마찬가지로 꾸준히 연습하면 얻어질 수 있다. 셋째, 행복에 도달하는 요인으로 인지적·감정적 요인은 40%에 달하지만, 소득·교육 수준 등 외부 요인은 10%에 불과하다. 진정한 행복은 자신의 강점과 미덕을 찾아 발휘할 때 생긴다.

반면 긍정심리학에 대한 비판도 만만치 않다. 에바 일루즈와 에드가르 카바나스가 쓴 ‘해피크라시’에서 현대 사회를 ‘긍정성 독재의 시대’라고 규정한다. 긍정심리학이 신자유주의 이데올로기와 결합해 ‘행복 강박증’ 환자를 만들고 사회 모순을 은폐했다는 것이다. “행복하지 않다는 말은 인생을 잘못 살고 있다는 뜻이 돼버렸다.”며 행복 가치를 왜곡한다고 주장했다. 베이커도 “해로운 긍정주의는 우리가 힘든 상황을 마주했을 때 느낄 수 있는 넓은 감정의 스펙트럼을 부정하게 만든다” 며 “긍정적 감정만 받아들이려고 하는 것은 스스로를 속이는 것”이라고 설명했다.

양쪽 이론이 모두 일견 타당하다. 힘든 상황과 마주할 때 일어나는 부정적 감정을 부인하는 일이 오히려 지치게 할 수 있지만, 적극적인 행복감 추구도 효과적이다. 행복 감정은 너무 주관적이고 다양해서 공통점을 발견하기가 쉽지 않다. 불교는 일체개고(一切皆苦, 세상은 온갖 고통에 빠져 있다)라 한다. 현재가 어둡고 힘들어도 마음속에 좋았던 것을 그려보라. 원래 세상은 그런 것이라고 여기며 사는 것도 나쁘지 않다. 독수리 떼와 함께 날고 싶으면서 계속 칠면조 무리 사이에 끼여 바닥을 긁어대는 것은 옳지 않다. 부정적 감정을 숨기지 말고 모든 감정을 포함시켜 긍정적인 관점에서 바라보았으면 한다.

구글·레고·이케아 등 세계적인 기업들도“행복한 노동자가 생산성을 높인다”는 경영전략을 갖고 있다. 행복의 비밀은 멀리 있지 않고, 내 안에 있다. “괜찮지 않아도 괜찮아”라는 여유로움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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