신입사원은 왜 쉽게 나가는가?
신입사원은 왜 쉽게 나가는가?
  • 남영준 ICT전문 칼럼니스트 겸 크리에이터
  • 승인 2019.09.26 03:00
  • 댓글 0
이 기사를 공유합니다

남영준 ICT전문 칼럼니스트 겸 크리에이터
남영준 ICT전문 칼럼니스트 겸 크리에이터

요즈음 취업이 말도 못 하게 힘드는데 들어온지 얼마 안 되어서 사표를 쓴다. 기성세대들은 이해하지 못한다. 그래서 가장 많이 하는 말이 "애들이 끈기가 없어. 나약해"이다. 한국경영자총협회의 '2017년 채용실태 조사에 따르면 100명 지원에 최종 합격은 2.8명에 불과하다고 한다. 이렇게 치열한 경쟁 속에 입사한 신입사원이 1년 이내 퇴사율이 30%이다.

지금의 젊은이들은 정말 나약해서 그럴까? 스펙은 과거보다 월등히 뛰어나다. 외국어 실력이나 IT 다루는 능력은 충분하므로 업무를 제대로 못해서는 아닐 것이다.

그러면 무엇이 문제일까? 조직문화라고 전문가들이 공통적으로 이야기하고 있다. 상명하복의 문화, 퇴근 시간이 지났는데도 상사 눈치 보느라 남아 있어야 하는 일, 단합한다고 술 마시고 회식하거나, 좋은 게 좋은 것이라고 불합리한 것도 넘어가는 일 등을 참지 못한다. 40대 이상은 이런 조직문화에 익숙하고 그것이 지금의 성공을 만들어 왔다.

그러나 밀레니얼 세대 (1985~1999생)는 이런 문화를 견디지 못한다. 신입사원이 조직문화를 바꿀 수는 없으므로 ‘절이 싫으면 중이 떠날 뿐이다.’ 기성세대 직장인에게는 돈이 중요하다면 밀레니얼 세대는 근무시간과 자기 삶이다.

회식을 보는 관점이 대표적이다. 기성세대는 '혼냈으니 술 사주며 풀어줘야지' 또는 '일하느라 고생했으니 회식으로 격려해야지'라고 생각하지만, 밀레니얼 세대는 '혼난 것도 그런데 술 먹느라 더 힘들게 하네' '일하느라 고생했으면 일찍 보내줘야지, 회식으로 괴롭히네' 이렇게 본다.

살아온 시대와 환경이 다르므로 회식을 느끼는 감정이 틀리다. 예전에는 회식으로 그동안 못 먹던 고기도 실컷 먹고, 조직 내에서 못하던 이야기도 하고, 사내정치도 했지만, 밀레니얼 세대는 다르다. 고기는 늘 먹던 음식이고, 혼자서도 잘 노는 세대로 오히려 군대식의 회식이 스트레스를 줄 뿐이다.

회사마다 소통을 강조한다. 그러나 소통에 대한 개념이 기성세대와 밀레니얼 세대 간에 간극이 크다. 기성세대는 소통이라고 하면 불러서 이야기하거나 밥 먹으면서 들어주는 것을 소통이라고 생각한다. 밀레니얼 세대는 SNS에 익숙한 세대로, 자기 의견에 공감해주고, 같이 공유하고 나눈다. '좋아요' 댓글, 답글을 서로 달고, 이웃을 맺는다. 서로 몰라도 같은 의견이면 활발하게 소통한다. 모아 놓았다가 한꺼번에 하지를 않고 그때 바로 한다. 밀레니얼 세대는 실시간으로 표현하고, 실시간으로 피드백 받는 것에 익숙하다.

인스타그램이나 페북, 유튜브에 올리는 것도 자신의 이야기나 경험을 올리면 바로 피드백을 받고 인정을 받는 즐거움이 있기 때문이다. 기성세대는 관료적인 조직으로 몇 단계 올라가야 피드백이 되고, 잘못은 지적해도 칭찬에는 인색하다. 회사는 동기 부여로 그저 돈으로 보상했다.

현재 대기업들이 IT 회사들의 조직문화인 애자일(Agile) 문화를 적극 도입하고 있다. 임원을 줄이고, 직급 단계를 단순화해 조직을 슬림화 한다. 사무실도 공유 사무실처럼 꾸며 자리도 수시로 바꾼다. 이런 변화를 가장 두려워하는 건 기성세대이다. 지금 회사가 기성세대에게 요구하는 것은 변하는 환경에 적응하거나 명예퇴직 중 하나이다.


댓글삭제
삭제한 댓글은 다시 복구할 수 없습니다.
그래도 삭제하시겠습니까?
댓글 0
댓글쓰기
계정을 선택하시면 로그인·계정인증을 통해
댓글을 남기실 수 있습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