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남영준 칼럼] 구글 유튜브의 배신
[남영준 칼럼] 구글 유튜브의 배신
  • 남영준
  • 승인 2020.12.23 03:00
  • 댓글 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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인터넷하는 과정에서 정보 파악
빅데이터라는 이름으로 무료이용
유튜브에 광고 넣고 수익을 취득
남영준 본사 고문(전 국제종합기계 사장)
남영준 본사 고문(전 국제종합기계 사장)

우리는 정확히 말하자면 구글의 사용자가 아니라 상품일 뿐이다. 구글은 우리의 욕망, 선호, 애정 등을 파악해서 광고주들에게 파는 행위를 한다. 구글은 끊임없이 더 정확히, 더 많이 파악하기 위하여 애쓴다. 이는 구글만이 아니다. 국내 업체인 네이버나 다음카카오도 마찬가지다. 다만 구글이 앞설 뿐이다.

코로나 시대를 맞이하여 유튜브가 폭발적 인기를 끌고 있다. 유튜브는 구글의 한 회사이다. 유튜브에서 정보를 얻고, 시간을 보내고 감정을 호흡한다.

유튜브에서 한 영상을 보았을 뿐인데 다음에 들어가면 비슷한 영상이 나타난다. 내가 무엇을 보았는지 24시간 지키고 있다가 ‘이거 원하지’ 하고 내보인다. 무언가 꺼림칙하고 무섭기도 하다.

구글은 어떻게 인터넷 세계의 강자가 되었을까? 인터넷을 하는 가장 큰 이유는 정보 검색에 있다. 구글은 정보 검색을 편하게 해주고, 원하는 것을 보여준다. 편하게 해준다는 의미는 그만큼 사용자의 관심과 필요사항, 욕구를 파악하는데 뛰어나다. 나의 개인적 성향이나 정보를 그만큼 확보해 나간다는 무서운 내용이다.

원하는 걸 편하게 찾아 주고, 보고 싶은 걸 보여주고, 경제적 이익도 주어서 사용자를 끌어모은다. 그리고 정보를 파악한다. 빅데이터라는 이름으로 수집하고, 관리하며 이용한다. 시장에서 어느 정도 강력한 힘이 생기면 슬슬 본색을 드러낸다. 가진 정보를 이용해서 광고하고, 제품을 팔며, 서비스를 유로화 한다.

유튜브는 그동안 건너뛰기 광고 한 개만 넣어 보기 편했다. 그러나 최근에는 건너뛰기도 할 수 없는 광고를 하나 더 붙여놓았다. 중간 광고도 늘고, 나오는 간격도 짧아졌다. 슬슬 짜증이 난다. 이게 싫으면 광고 없는 프리미엄을 신청하라고 한다.

프리미엄 가격도 내년에 인상한단다. 유튜브를 하는 사람이 자신의 유튜브에 광고를 붙이려면 1천명의 구독자와 연간 4천 시간의 시청시간이 되어야 한다. 그러나 지금은 충족이 안 되어도 유튜브에서 광고를 붙인다. 물론 수익은 구글이 가져간다.

광고 없이 편하게 영상을 즐기라고 광고를 붙이지 않은 유튜버가 꽤 있었다. 모든 사람이 수익 목적이 아니고 영상을 통해 공감하고, 나누고자 하는 사람이 있다. 이제는 광고 없는 영상을 보기 힘들어졌다.

사진을 많이 찍는다. 스마트폰의 카메라 성능이 좋아지자 폰으로 사진을 찍는다. 사진을 많이 찍으면 보관이 어렵다. 구글은 이에 재빨리 구글포토라는 클라우드를 만들어 무료로, 무제한 보관해 줌으로써 사용자를 끌어모았다. 그러나 구글은 2021년 6월부터 구글포토를 유로로 전환한다. 무료라고 해서 그동안 많이 보관했는데, 그 많은 사진을 어떻게 해야 하나 당혹스럽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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