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남영준 칼럼] 코로나로 희비가 엇갈리는 산업
[남영준 칼럼] 코로나로 희비가 엇갈리는 산업
  • 남영준
  • 승인 2020.10.23 03:0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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마스크설비 10대로 월36억 벌어...아크릴 칸막이 때 아닌 호황
항공·여행업 타격 커 고사 직전, 영화관은 관람 인원 70% 감소
남영준 본사 고문 (전 국제종합기계 사장)
남영준 본사 고문 (전 국제종합기계 사장)

코로나로 거리 두기가 강화되었다가 완화되기를 반복하고 있다. 이는 백신이 나오고, 전 국민의 접종이 완료될 때까지 어쩔 수 없는 현상이다. 코로나 중에 어려운 업종이 있는 반면, 호황을 누리는 산업이 있다.

코로나 초기에는 마스크 업체가 정신을 못 차릴 정도로 호황이었다. 상반기에 생산설비 10대로 월 36억을 벌었다고 한다. 그러나 지금은 마스크 생산업체가 많이 늘어 예전 같지 않다.

지금 학교, 공공기관, 식당 등에서 비말 차단 아크릴 칸막이를 하자, 아크릴 제조업체가 때아닌 호황이다.

코로나로 집콕이 늘자 대형 TV 구매가 증가하고 있다. 이에 따라 LCD TV 패널 가격이 1월 대비 25% 이상 가격이 올랐다. 그동안 중국의 저가 물량 공세로 적자에 시달리던 LG 디스플레이 등 국내 업체들의 흑자 전환이 예상된다.

온라인과 배송 업계는 코로나로 제일 호황을 누리는 업종이다. 작년에 7천억 원의 적자를 냈던 쿠팡이 곧 흑자를 낸다는 이야기까지 나오고 있다.

식품업계도 코로나로 실적이 상승세이다. 집콕족이 늘면서 3분기까지 실적이 상승세를 그렸다. 4분기에도 좋은 실적이 예상되는데 풀무원은 영업이익이 전년동기대비 155%, 농심이 53% 증가할 것으로 보인다.

코로나 감염 우려로 실내 스포츠는 어려움을 겪고 있는데, 야외 운동인 골프는 예약하기가 힘들다. 이에 동반해 골프용품 매출도 급증하는데 롯데홈쇼핑에서 지난 2달간 골프용품 주문이 전년동기대비 2배 이상 늘었다.

건설경기는 건설산업연구원에 의하면 2020년 국내 건설수주는 전년 대비 6.1% 감소한 155.9조원을 기록할 것으로 전망한다. 공공수주는 10% 이상 증가했으나 플랜트 축소와 재개발 억제에 따른 민간 수주 감소 때문이다. 그러나 주택정책이 공급으로 바뀌면서 회복될 것으로 본다.

코로나로 제일 타격을 입는 업종이 항공업과 여행업이다. 해외여행은 사실상 불가능해져 그동안 여기에 크게 의존해 왔던 두 업계의 타격은 말로 못 할 정도이다. 저비용항공사(LCC)는 거의 고사 직전이고, 대한항공도 버틸 자금확보에 비상이다.

집합 금지로 노래방과 PC방 등 서민이 많이 운영하는 업종은 타격이 크다. 음식점도 회식이 없어지고, 외식을 꺼리는 바람에 어렵다. 카페도 그동안 우후죽순으로 생겨 어려워진데다 코로나로 더욱 힘들다.

영화관은 코로나로 타격이 심하다. 관람 인원이 지난해보다 70% 이상 감소했다. 그러나 집에서 보는 온라인 영화인 넷플릭스는 올해 유료가입자가 330만 명을 넘어섰다.

코로나와 같은 생각하지 못한 일이 닥치면 사회 전체가 힘들어지지만, 반드시 모든 업종이 어려운 게 아니다. 세상은 명암이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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