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남영준 칼럼] 전기자동차와 탄소중립이 철강에 미치는 영향
[남영준 칼럼] 전기자동차와 탄소중립이 철강에 미치는 영향
  • 남영준
  • 승인 2021.03.11 03:0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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남영준 톡톡미디어 대표 (전 국제종합기계 대표)
남영준 톡톡미디어 대표 (전 국제종합기계 대표)

국내 자동차 생산은 2020년 전년 대비 11% 감소한 351만대로 내수 판매가 증가했음에도 불구하고 계속 줄어들었다. 이에 따라 부품업체의 어려움이 가중되고 있다.

자동차 부품업계는 코로나 영향으로 타격을 받는 것보다, 장기적으로 산업 생태계의 변화가 더 걱정이다. 여기에는 전기차 확산이 핵심이다. 테슬라가 선도하고 있는 전기차 시장은 급격히 증가하고 있다. 2020년 세계 순수 전기차 판매는 240만대를 넘어, 전 자동차 판매의 3% 이상을 차지했다. 세계 전기차 시장은 매년 29% 증가하여 2030년에는 자동차 판매의 32%에 달한다고 딜로이트가 전망한다.

문제는 전기차가 내연기관 자동차보다 70% 정도 부품이 감소한다는 점이다. 조그만 전기 모터만 있으면 되어 자동차 엔진룸이 휑하니 빈다. 수소연료전지차도 마찬가지이다. 수소와 공기 중의 산소를 반응시켜 얻은 전기로 모터를 구동하는 방식으로 전기차와 비슷하다. 현대자동차의 차세대 전기차 ‘아이오닉 5’ 생산 라인은 기존보다 30% 인력을 줄인다고 해서 노사가 갈등 중이다.

자동차 부품업계 만의 문제는 아니다. 자동차를 둘러싸고 있는 전후방 연관산업은 다 영향을 받는다. 자동차 산업의 변화는 철강업계에 큰 영향을 미친다.

중국은 작년 10월 2035년부터 일반 내연기관을 퇴출하고 전기, 수소차를 50%, 하이브리드를 50%로 맞추겠다고 선언했다. 그래서 현대차는 중국 광저우시에 수소연료전지시스템 공장을 신설하겠다고 한다.

이 배경에는 탄소중립이 있다. 탄소중립이란 실질적인 탄소 배출량이 0이 되는 상태를 말한다. 유럽연합과 캐나다, 영국, 남아공은 2050년까지 탄소중립을 약속했고, 일부 국가는 법제화했다. 한국과 일본도 여기에 동참했다.

놀라운 일은 중국이 작년 유엔총회에서 2060년 이전에 탄소중립을 달성하겠다고 선언했다. 중국은 전 세계 탄소 배출량의 1/4을 차지하는 국가이다. 유엔 선언 후 나온 발표가 내연기관 자동차 생산을 매년 줄여 2035년에는 완전히 중단한다는 내용이다.

미국의 테슬라가 전기차 붐을 일으켰지만, 리비안(Rivian)사는 전기 픽업트럭을 선보이고 아마존으로부터 투자와 배송용 전기 승합차 10만대 주문을 받았다. 스타트업 회사뿐만 아니라 IT 공룡기업인 애플과 구글도 전기차 시장에 뛰어들었다. 일본의 소니, 중국의 바이두도 곧 전기차를 출시할 예정이다.

전기차의 확산으로 자동차업계는 생산 인력 감축에 속도를 내고 있다. 미국 GM은 북미 공장 5곳과 해외 공장 2곳을 폐쇄할 예정이다. 전기차 확대로 인한 부품의 급감은 인력뿐만 아니라 철강업계에도 태풍으로 다가오고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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