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핫이슈] 중국 고철 수입 재개 “예상보다 빠르다”
[핫이슈] 중국 고철 수입 재개 “예상보다 빠르다”
  • 김종혁
  • 승인 2020.11.20 03:04
  • 댓글 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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중국 정부 연말 수입재개 시점 발표
내년 상반기 빠르면 연초부터 실행
수입규모 최소 월 10만 톤 이상 추정
현대제철 등 해외 조달 경쟁 심화
국내 고철기업 벌써부터 수출에 관심
전문가들 기본적인 이해와 준비가 필요

중국이 빠르면 내년 초부터 철스크랩(고철) 수입을 재개할 전망이다. 2018년 수입금지를 결정한 지 3년만이다. 전문가들은 수입 규모가 최소 월 10만 톤을 웃돌 것으로 보는 만큼 우리나라 제강사들의 수입에도 적지 않은 영향을 미칠 것으로 예상되고 있다.

최근 무역업계에 따르면 중국 정부는 연말까지 수입 재개 시점에 대한 결정을 내릴 예정이다.

무역업체 한 관계자는 현지 소식통의 말을 인용해 이 같이 밝히면서 “당초 내년 하반기 혹은 연말에야 수입이 시작될 것으로 관측됐지만, 최근에는 내년 상반기, 빠르면 연초로 앞당겨질 것이란 소식이 여러 무역 관계자들 사이에서 나오고 있다”고 말했다.

중국은 수입 재개를 위한 표준안을 이달 초 이미 확정 발표했다.

국가시장감독관리총국은 3일 고철 등급을 총 6개 그룹, 처리 방법에 따라 2~4개 분류로 세분화한 표준안을 확정했다. 당초 연말 예정이었던 것을 2개월 앞당겼다.

수입 규모는 예측이 사실상 불가능하지만 그 규모는 적지 않을 것이라는 게 공통적인 견해다. 무역업계 관계자는 “월 기준으로 볼 때 10만 톤 규모는 가볍게 넘길 것”이라면서 “수입은 중량 등급을 중심으로 일본에 집중될 가능성이 높다”고 내다봤다.

현대제철 등 우리나라 제강사 입장에서 반가운 소식은 아니다. 올해만 해도 베트남 중심의 동남아 수입 규모가 한국을 크게 앞질렀다. 제강사들은 국내보다 크게 높은 가격에 수입해야할 처지였다. 또 일본 공급사들이 동남아를 1순위 계약 대상자로 올려놓은 만큼 원하는 물량 및 등급을 수입하기도 어려웠다.

동남아는 앞으로도 고철 수입 규모가 더 커질 전망이다. 중국의 등장이 우리나라 제강사들의 수입 여건을 옥죌 것이라는 우려가 나오는 이유다.

국내 시장에 주는 심리적 영향도 적지 않다. 벌써부터 중국 수출에 관심을 갖는 고철 기업들이 나타나고 있다. 제강사들은 그간 수입을 통해 국내 가격 안정 등의 효과를 누렸지만, 앞으로 상황은 크게 달라질 것이란 지적도 나온다.

단, 무역업계에서는 단순한 관심으로 수출을 시도하는 데 대한 우려의 시각을 보낸다.

한 업계 관계자는 “수출을 하려면 기본적인 무역거래에 대한 이해와 준비가 필요하다”면서 “물량이 나가려면 최소 2000~3000톤 정도가 돼야하는 데 물량 확보가 가능한 지, 또 수출 지점인 인천 당진 등에 인프라가 갖춰져 있는지 등 여러 조건을 세심하게 따져야 한다”고 조언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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