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고철트랙] 여름철 급등 ‘가을철 2차 상승' 주목…국내외 공급망 ‘균열’
[고철트랙] 여름철 급등 ‘가을철 2차 상승' 주목…국내외 공급망 ‘균열’
  • 김종혁
  • 승인 2020.09.14 03:03
  • 댓글 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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미국 대형모선 HMS 1/2 310달러 상회
컨테이너 대만 수입 280달러까지 도달
일본산 H2 한국 도착도 36만 원 초강세
가을철 해외강세 제강사 수요지속 예상
국내 인하는 ‘일시적’ 추가상승 가능성

철스크랩(고철) 가격은 여름철 급등세에 이어 가을철 2차 상승이 나타날 것이란 의견에 주목된다. 고철 수요는 계절적 성수기인 가을철로 진입했다. 해외 가격은 특히 우리나라와 연동되는 일본의 강세가 만만치 않다. 조정 가능성도 없지 않다. 국내외 가격은 7,8월 약 50달러 급등하면서 추가 상승에 대한 제강사들의 저항감이 강하다. 철근 등 제품 시장은 하반기 들어 약보합세가 이어졌다.

이 같은 등락 요인에도 불구하고 고철 업계에서는 강세에 무게를 두는 의견이 비교적 많다. 코로나19 충격에 따라 양대 수출국인 미국와 일본은 물론 현재 국내 공급 여력도 제한적이다. 여기에 베트남, 인도네시아, 말레이시아 등은 올해 내내 수입량을 작년 2배 이상으로 늘리면서 글로벌 수급을 타이트하게 하고 있다.

사진=페로타임즈DB

[미국] 국내 에이전트 등 무역업계에 따르면 글로벌 지표인 미국의 대형모선 고철 수출 가격은 HMS No.1&2(8:2) 등급을 기준으로 CFR 톤당 310달러를 웃돌고 있다. 지난달 300달러, 이달 310달러를 각각 돌파했다. 상승 여력이 있다는 게 업계의 중론이다.

대만의 컨테이너(40피트) 수입 가격은 지난주 280달러를 넘어섰다.

미국 동부지역의 터키향 수출 가격은 300달러를 웃돈다. 추가 상승도 예견되고 있다. 터키 내 철근 등 제품 수요가 뒷받침되고 있다. 수출 가격은 내수 호조를 배경으로 지난주 460달러를 돌파했다. 이는 올해 최고치인 1월(440달러)를 20달러나 높다. 당시 고철 수입 가격이 현재와 같은 300달러 초반이었다는 점을 감안하면 추가 상승이 가능하다는 의견이 나온다.

자료=무역업계/페로타임즈DB
자료=무역업계/페로타임즈DB

[일본] 관동철원협회는 지난 9일 고철 수출 입찰을 실시했다. H2 등급의 낙찰 가격은 FAS 톤당 2만9370엔(FOB 약 3만370엔)이었다. 전월보다 2154엔 급등했다. 한국 도착도 기준으로 하면 3만2870엔으로 업계는 평가한다. 원화로는 36~37만 원에 이른다.

현대제철은 지난주 일본산 수입 입찰을 실시하고, H2에 대해 FOB 2만8000엔을 비드 가격으로 제시했다. 동남아 기준 오퍼 가격은 2만9000~9500엔으로 더 높게 형성되고 있다.

H2와 비교되는 국내 경량A는 현대제철 어음 매입단가 기준으로 30만 원도 채 안된다. 현재 5,6만 원의 격차로 일본산이 높은 상태다.

[한국] 전기로 제강사들은 지난주 국내 고철 구매 가격을 인하했다. 인하폭은 1만 원에 그쳤다. 현대제철은 지난달 말부터 가격 인하를 예고하고 나섰지만 실제 시장 가격은 강세로 전개됐다. 제강사들의 수요도 많았고, 포스코의 증산도 한 몫을 했다. 특히 해외 가격이 국내를 크게 웃돌면서 제강사들은 국내 구매량을 늘리는 데 더 집중했다.

지난주의 인하는 일시적인 현상에 그칠 가능성이 있다. 해외는 강세가 계속되고, 제강사들의 국내 고철 수요는 꾸준히 이어질 것으로 예상되기 때문이다. 7,8월 50달러 급등한 고철 가격은 가을철 2차 상승을 이어갈지 귀추가 주목되는 시점이다.

자료=페로타임즈DB
자료=페로타임즈DB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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