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해설) 대한-와이케이 연합전선 ‘영남최대’…고철·철근 협상주도
(해설) 대한-와이케이 연합전선 ‘영남최대’…고철·철근 협상주도
  • 김종혁
  • 승인 2020.09.09 03:04
  • 댓글 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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오치훈 사장 와이케이스스틸 체제정비 예상
대한제한 전 구매실장 와이케이 총괄이사 예정
고철 원료부문 양사 시너지 극대화 우선 관측
국내외 고철 구매규모 동국 포항 제치고 1위
사진=각사
사진=대한제강, 와이케이스틸 홈피캡처 합성

대한제강이 8일 와이케스틸(YK스틸) 지분 51%를 인수를 완료했다. 연합전선을 꾸린 양사는 원료인 철스크랩(고철) 구매와 철근 등 영업에서 시너지를 극대화하기 위한 작업에 착수할 전망이다.

특히 고철 구매는 영남 최대, 철근 생산능력은 2위인 동국제강과 동등한 위치에 서면서 고철 공급사 및 건설사와의 가격 및 물량 협상력은 크게 높아질 것이란 평가가 나온다.

오치훈 전 대한제강 대표는 와이케이스틸 사장에 신규 선임됐다. 대한제강은 이경백(생산 전략 관리 총괄), 한성민(구매 마케팅 총괄) 대표이사를 각각 선임했다.

오치훈 사장은 새롭게 와이케이스틸 경영을 맡아 체제 정비 작업에 착수할 것으로 예상된다. 오 사장은 별도의 취임식 없이 8일 사장 선임과 함께 업무를 개시했다.

대한제강 와이케이스틸 간의 시너지는 고철 원료 구매에서 가장 먼저 드러날 것이라는 게 업계의 견해다. 고철 구매량으로는 영남지역 최대 규모가 됐다.

대한제강과 와이케이스틸의 제강능력은 각각 약 90만 톤, 80만 톤으로 총 170만 톤이다. 동국제강 포항공장은 140만 톤으로 2위 규모로 내려간다. 대한제강과 구매 경쟁자였던 한국철강은 약 120만 톤으로 격차가 벌어진다.

대한제강과 와이케이스틸의 연간 고철 구매량은 풀캐파(full capa) 조업 시, 많게는 200만 톤까지 늘어난다. 고철 구매에서 구매력 및 협상력은 자연히 높아질 것이란 평가다.

업계 관계자는 “(대한과 와이케이는) 별도 법인이어서 고철 구매는 별도로 진행되겠지만, 국내든 수입이든 공급사가 인식할 때의 대외적인 협상력은 높아질 수밖에 없다”고 말했다.

또 다른 관계자는 “시장에서는 대한제강과 와이케이스틸이 양사의 구좌업체들을 통합 재정비하는 작업을 진행할 것이란 얘기가 공공연하게 나오고 있다”고 말했다.

실제 오치훈 사장이 와이케이스틸로 이적하면서 대한제강에서는 유일하게 고철 구매 실장이었던 장승호 실장이 와이케이스틸 총괄이사에 자리할 예정이다. 업계에서 고철 원료 부문의 변화를 예측하는 이유다.

특히 수입 규모는 연간 40만 톤 규모로, 현대제철 동국제강에 이어 가장 많은 양으로 늘어난다.

무역업계 관계자는 “영남지역 제강사들의 고철 구매는 기존 대한제강, 한국철강, YK스틸 3파전에서 대한-와이케이 주도로 전환될 가능성이 있다”면서 “대한제강은 고철 수입에 비교적 적극적이었고, 경험도 오래된 기업”이라면서 “와이케이스틸도 이제는 한 몸집으로 보는 시각이 주류여서 수입 협상력은 자연히 높아질 것”이라고 말했다.

철근 제품 시장에서의 시너지는 예견돼 왔다. 실제 효과는 지켜봐야 할 대목이다. 다만 대한제강의 철근 생산 능력은 155만 톤으로,  와이케이스틸의 118만 톤과 합치면 2위인 동국제강(275만 톤)과 동등한 위치에 서게 된다.

업계 관계자는 "대한제강과 와이케이스틸의 연합전선은 철근 부문에서 시장 영향력과 특히 건설사와의 협상력을 높일 것"이라고 내다봤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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